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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둥 루예 영안촌, 춘절맞이 떡메치기(搗年糕) 행사 개최

  • 2024.02.09
랜선 미식회
춘절을 맞이해 타이둥 루예 영안촌(台東縣鹿野鄉永安村)에서 지난 2월 6일 오전 열린 떡메치기 행사 현장 모습.[사진 Rti DB]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타이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매주 금요일 랜선미식회입니다.  안녕하세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흔히 설날 하면 한국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타이완도 한국의 설날과 같은 명절이 엄연히 존재하고 이날을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 친구들과 함께 축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유교권 문화인 타이완은 음력 설을 ‘춘절’이라고 부르고요. 춘절은 음력 1월 1일입니다. 타이완에서 춘절을 보내는 것을 과년(過年)이라고 하는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이에요.

연중 가장 큰 명절인 춘절 연휴가 2월 8일 어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번 춘절 연휴는 토요휴무를 포함하면 7일이나 이어집니다.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마음도 한결 여유로울 것입니다.

7일 간의 춘절 연휴 둘째 날인 오늘 9일!  9일 오늘 타이베이의 아침 공기는 선선했습니다. 웬만한 사람들은 이미 타이중, 타이난 등 고향으로 떠나서였을까요? 바글바글 출근하는 승객들로 가득 찼던 MRT 안이 한산했습니다. 시간 맞춰 MRT를 타야 해 계단을 우르르 뛰어내려 가던 출근길 동료들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비어있는 자리라면 아무 데나 몸을 구겨 넣어야 했던 것과 달리 MRT안은 승객보다 빈 좌석이 더 많았습니다.  MRT타이베이역에서 하차한 후 타이완의 소리 RTI방송국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기 위해 버스 정거장으로 향하는 길, 편의점 몇 곳만 영업을 하는 중이었고, 대부분의 가게들은 문을 닫고, 출근 길 도로 위는 차도 거의 없었습니다. 평소에 그리도 복작거리던 타이베이기차역 앞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타이완의 소리 RTI방송국으로 향하는 버스 안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항상 만석이라 서서 가는 날이 많았는데, 빈 자리가 정말 많았습니다. 도로도 어찌나 한산했는지 신호에도 잘 걸리지 않았고, 시원하게 뻥뻥 뚫렸습니다. 오늘 출근 길은 운이 정말 좋은 날이었습니다.

7일 간의 춘절 연휴 둘째 날인 오늘 9일 랜선미식회에서는 타이완의 춘절 문화, 가장 대표적인 춘절 음식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올해 타이완은 며칠이나 쉴지 궁금한 분들 많으실텐데요.

중화민국 행정원이 발표한 2024년 휴무일은 공휴일과 토요일 및 일요일을 포함해 총 115일입니다.​ 주 5일 근무하는 타이완 직장인이라면 모두 115일을 쉴 수 있습니다.

가장 긴 황금연휴는 춘절입니다. 올해 타이완의 춘절 연휴는 2월 8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집니다. 총 7일을 쉴 수 있습니다.
춘절은 타이완에 가장 큰 명절이고, 명절 기간이 가장 긴 만큼 한 달 전부터 준비에 들어갑니다. 춘절 때 먹는 음식부터 쓰이는 물건 모두를 일컬어 타이완에서 니엔훠(年貨)라고 하는데, 올해도 춘절 몇 주전인 1월 중순부터 니엔훠를 마련하느라 분주한 타이완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타이완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디화제 (迪化街)’는 매년 춘절 연휴 전 약 열흘 동안 ‘디화제니엔훠거리(迪化街年貨大街,타이완식발음 디화제 니이엔훠다제)’라는 이름으로 춘절에 꼭 필요한 각종 음식과 물건, 이른바 니엔훠를 판매하는 거리로 변신해요.

평소 진귀한 약재, 천, 영지버섯 등을 판매하던 디화제는 2024년 올해는 1월 26(금)일부터 2월 8일까지 니엔훠 거리로 변신했습니다. 춘절 분위기를 물씬 풍긴 니엔훠거리로 변신한 약 2주 동안 디화제는 최고급 제비집 등 춘절 선물과 차례 상에 쓸 제수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려 찾은 시민들로 가득했습니다.

지금 타이완은 빨갛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옷도 빨간색으로 입고 집집마다 침구류나 장식품도 빨간색으로 바꾸고, 복을 기원하는 글귀가 쓰여진 붉은 색 춘리엔(春聯〕을 대문, 현관문, 벽, 천장 등 장식할 수 있는 곳마다 붙여 한 해의 복을 기원합니다. 춘리엔은 풍습에 따라 춘절 전날인 음력 12월 31일 낮에 대문이나 집안 곳곳에 붙여야 해요.사무실도 예외는 아니죠. 올해 Rti한국어방송 사무실 입구는 총통부에서 배포한 차이잉원 총통, 라이칭더 부총통의 친필 춘리엔을 붙였습니다.

Rti한국어방송 사무실 입구에 붙인 차이잉원 총통, 라이칭더 부총통 춘리엔.[사진 Rti 손전홍]

설날에 한국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하듯이 타이완 사람들도 ​​​​​​’꽁시파차이(恭喜發財​)'라고 인사합니다. ‘부자 되세요'라는 뜻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설에 가족들과 모이듯이 타이완 사람들도 춘절 연휴에는 가족들이 모여 식사를 해요. 타이완은 춘절 전날인 음력 12월 31일, 온 가족이 모두 모여 저녁을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섣달 그믐, 이때 먹는 식사를 니엔예판(年夜飯)이라고 말해요.

가장 대표적인 춘절 음식은 자오즈(餃子), 만두입니다. 반달 모양의 만두가 옛날 화폐로 사용되었던 금괴, 위엔바오(元寶)와 비슷하다고 해서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는 의미에서 춘절에 타이완사람들은 만두를 먹으며 재물 운과 복을 기원해요.

복(福)을 담는 마음으로 먹는 춘절 대표 음식 '만두'.[사진 Rti 손전홍]

생선 요리도 필수입니다. 특이한 점은 생선을 다 먹으면 안 됩니다. 이유는 생선을 뜻하는 위(魚)의 발음과 '남다'는 의미의 위(餘)의 발음이 같아서, 타이완 사람들은 춘절에 생선 요리를 다 먹지 않고 조금 남기며 올해는 더 넉넉하게 풍족하게 지낼 수 있길 기원합니다.

마라생선탕.[사진 Rti손전홍]

찹쌀로 만든 떡도 춘절 식탁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메뉴입니다. 떡을 뜻하는 가오(糕)는 높다는 의미의 가오(高)와 발음이 같다고 해서 한 해 하는 일이 모두 잘되고, 승승장구하기를 바라며 타이완에서는 춘절에 떡을 먹습니다.

춘절을 맞이해 타이둥 루예 영안촌(台東縣鹿野鄉永安村)은 지난 2월 6일 오전 '떡메치기(搗年糕)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떡메치기 행사는 영안촌 마을 주민이 한 마음으로 전통의 떡메치기를 시연하고 함께 정을 나누는 영안촌의 대표적인 마을 축제로 22년째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 화요일 지난 6일 열린 이번 축제에서는 영안촌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찹쌀 20말을 찌고, 절구와 떡메를 사용해 박력 넘치는 떡메치기 시연을 펼친 뒤 완성된 떡을 나누며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랴오중쉰 영안촌마을발전협회 총간사는 행사 당일 Rti와의 인터뷰에서 “섣달그믐날 3일 전 마을 사람 모두가 떡메치기 행사에 참여합니다. 마을 전체 운동이에요.  마을이 하나가 되어 춘절을 느끼고, 떡을 함께 만듭니다. (떡메치기 행사는) 마을에서 자발적으로 개최하는 행사”라고 말했습니다.

농촌이 다들 그렇듯, 영안촌도 마을의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 도시로 떠나면서 어르신들만 남아있는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떡메치기 행사가 시작되며 타이완 전국에서 찾아온 손님들이 모여들어, 그렇게 청춘이 떠나간 오래된 옛마을은 춘절 분위기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마을이라는 새 이름을 얻게됐습니다.

랜선미식회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엔딩곡으로 왕차이화(王彩樺)의 ‘뽀삐(保庇)’를 선곡했습니다. 지금 흘러나오고 있는 곡인데요. 곡 제목 뽀삐는 신의 가호를 의미합니다. 노래 제목처럼 2024년 갑진년 한 해에는 하고자 하시는 모든 일에 신의 가호와 행운이 가득하시고, 즐거운 설 연휴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ti 손전홍이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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