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타이완의 소리 RTI공식 앱 내려받기
열기
:::

타이난 여성들이 산후조리할 때 꼭 챙겨먹는다는 보양식, ‘마유지엔펑빙(麻油煎椪餅)’

  • 2024.01.26
랜선 미식회
타이난 음식 중 가장 기쁘고 축복이 넘치는 음식으로 여겨지는 ‘마여우지엔펑빙(麻油煎椪餅)’.[사진 황웨이저 타이난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타이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매주 금요일 랜선미식회입니다.  안녕하세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산후조리는 곧 여성의 평생건강을 좌우하는 열쇠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랜선미식회는 지난 주에 이어 타이완의 산후조리 문화 그리고 타이완 산모들이 출산 후 산후조리할 때 꼭 챙겨먹는 산후조리 보양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분만한 산모를 주위 모든 사람이 정성껏 돌보는 산후조리 기간은 임신 중 달라졌던 몸의 상태를 임신 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산후조리 기간을 타이완에서는 의학적으로 ‘찬루치(産褥期)’ 즉 산욕기라고 합니다. 타이완 산부인과에서는 분만 후 4~6주 정도를 산욕기라고 봅니다. 의학적으로 이 시기는 임신과 출산으로 커졌던 자궁이 수축해 평상시 상태로 돌아가고 임신으로 인해 겪었던 평소와 다른 다양한 증상도 서서히 사라지는! 말하자면 겨울이 지나고 대지에 새 생명이 움트는 봄과 같이 산모의 몸도 새롭게 태어나는 시기인 셈입니다.

‘타이완에서 산후조리를 줘위에즈(坐月子)라고 합니다. 앉은 좌(坐), 달 월(月), 아들 자(子), ‘좌월자’ 즉 줘위에즈를 한국말로 직역하면 ‘한 달을 앉아 있다’가 됩니다.  ‘한 달을 앉아 있다’라는 의미의 줘위에즈! 단어 뜻 그대로 보통 타이완의 산모들은 산후 조리 기간으로 약 한달 간의 시간을 가집니다. 분만 후 몸과 마음이 쇠약해진 산모는 최소 한 달 동안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푹 쉬면서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회복해야만 한다고 타이완 사람들은 믿습니다.  

줘위에즈의 첫 글자 앉아 있다를 의미하는 ‘줘’라는 글자에 의미처럼, 산후 조리 기간 동안 타이완의 산모들이 집안 어르신들부터 한달 동안은 얌전히 앉아서 무조건 푹 쉬라는 말과 함께 이 말을 가장 많이 듣습니다. 바로 찬바람을 쐬지 않는 것이 좋다라는 조언입니다. 타이완 산모들은 분만 후 줘위에즈, 산후조리 한달 동안은 찬바람을 직접 쐬지 않고 샤워나 목욕을 거의 하지 않으며 감기 몸살을 예방하기 위해 체온 조절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해산 후 한달 동안은 서 있지 말고 많이 누워있어야 하고, 찬 기운이 몸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씻는 것을 되도록이면 삼가 하며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타이완의 줘위에즈, 타이완의 산후 조리 문화입니다.

최근 들어 산후조리에 대해 중요성이 많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타이완도 결혼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난임 부부의 증가, 고령화 산모들이 늘어나면서 ‘건강하고 올바른 산후조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보다 건강한 산후회복에 대한 타이완 예비산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거 타이완에서 산후조리는 주로 집에서 했지만, 이제는 임신소식과 함께 산후 조리원을 알아보며 미리 산후조리도 체계적으로 계획하는 추세입니다.타 산후조리원을 타이완에서는 한 달을 앉아 쉬는 센터라는 의미의 ‘위에즈종신(月子中心)’ 혹은 한국말로 직역하면 산후 간호의 집이라는 뜻의 ‘찬허우후리즈자(產後護理之家)’라고 합니다.

분만 후 타이완 산모에게 음식에 대한 특별한 제한은 없습니다. 다만 출산 후에는 가급적 자궁수축음식을 통해 자궁이 빠르게 수축하고 본연의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편인데요. 자궁의 수축이완을 도와주는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타이완의 경우 예부터 자궁수축음식으로 마여우지(麻油雞)를 복용함으로써 산후조리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는데요. 분만 후 쇠약해진 타이완 산모들이 산후 조리 기간 꼭 챙겨먹는 보양식인 마여우지는 닭, 참기름, 생강과 쌀로 만든 요리술 미저우(米酒) 등을 주재료로 당귀 등 각종 몸에 좋은 전통 약재를 함께 넣어 만든 닭고기 탕입니다.

참기름 향이 강하고, 몸에 좋은 약재 맛이 어우러져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절로 드는 마여우지에 주재료인 참기름, ‘마여우’는 자궁 근육의 수축을 도와 자궁 내막을 튼튼하게 해주고,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데 효과가 있다 알려져 타이완에서는 산후조리 대표 음식으로 예나 지금이나 마여우지가 꼽히고 있습니다.

타이완의 대표적인 산후 조리 음식인 마여우지. [사진 = 양타오미식(Ytower) 홈페이지 캡처]

지금은 마여우지가 타이완의 대표적인 자궁수축음식이자 산후 조리 보양식이 되었지만 온갖 진귀한 약재와 닭이 주재료로 들어가는 마여우지는 배고프고 가난하던 시절 산모가 보양식으로 끼니마다 챙겨 먹기에는 한계가 있는 매우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에게 잘 알려진 타이난의 대표적인 빵인 ‘펑빙(椪餅)’. 속이 텅 빈 것이 특징인 펑빙 혹은 ‘샹빙(香餅)’이라 불리는 이 빵은 공갈빵과 상당히 흡사한 타이난 대표 간식입니다. 속 면은 흑설탕 시럽을 얇게 잘 펴발라서, 약간 달달한 맛과 흑설탕 향이 입안에 감도는 타이난식 공갈빵 펑빙은 타이난의 길거리에서 파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타이난 대표 간식 펑빙.[사진 Rti 손전홍]

다시돌아와 마여우지가 누구나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산후 조리 음식이 아니었던 그 시절, 타이난에서는 타이난식 공갈빵인 펑빙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파낸 구멍 속 안에 계란과 생강을 편 썰어서 넣고, 전을 부치듯 참기름, 마여우에 부친 ‘마여우지엔펑빙(麻油煎椪餅)’을 산후 조리 보양식으로 산모에게 먹였습니다.

펑빙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파낸 구멍 속에 계란과 생강 넣는다.[사진 황웨이저 타이난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고소한 참기름 향과 어우러지는 쌉사래한 생강과 영양만점 계란의 조합! 타이난에는 ‘마여우지엔펑빙 세 개가 마여우지 하나를 이긴다(三顆香餅勝過一隻麻油雞)’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타이난 여성들에게 마여우지엔펑빙은 산후보양식으로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타이난 음식 중 가장 기쁘고 축복이 넘치는 음식으로 여겨지는 ‘마여우지엔펑빙(麻油煎椪餅)’.[사진 황웨이저 타이난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마여우지가 귀했던 시절, 마여우지 대신 해산 후의 고통을 달래주었던 마여우지엔펑빙은 지금도 타이난 여성들만을 위한 출산선물처럼 산모가 아이를 출산 한 후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혹은 친정엄마가 딸에게 대접하는 산후 조리 보양식으로 타이난 음식 중 가장 기쁘고 축복이 넘치는 음식으로 여겨집니다.타이난여성 중에 마여우지엔펑빙을 알고 있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을 구별하는 기준은 딱 하나입니다. 아이를 출산했거나 혹은 그렇지 않거나! 랜선미식회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주 금요일 새로운 타이완 음식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손전홍이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관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