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타이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매주 금요일 랜선미식회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입동(立冬). 겨울이 시작된다는 날입니다. 지난 11월 8일, 지난주 수요일은 절기상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었습니다. 입동에 들어서며 이젠 타이완도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타이베이 공기는 겨울이 떠오를 만큼 차가웠습니다. 내일 토요일도 오늘만큼 춥다고 해요. 오늘 17일 중화민국 중앙기상국에 따르면 내일(18)은 타이완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찬 공기 유입으로 내일 가오슝의 아침 기온이 최저 18도, 타이베이는 13도까지 뚝 떨어지겠다고 예보했습니다.
불과 이달 초순까지만 해도 타이베이는 평균 기온이 26도를 넘을 정도로 날씨가 따뜻해서 ‘11월인데 왜 이렇게 덥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입동에 들어서자마자 그런 걱정은 무색하게도 찬 공기가 유입되고 타이완의 아침 낮 기운이 10~15도 가량 큰 폭으로 떨어져, 하루 아침에 변한 날씨로 인해 많은 타이완사람들이 추위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을 잘 챙기지 않으면 감기나 각종 크고 작은 질환에 쉽게 노출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쌀쌀한 날에는 어떻게 관리를 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요? 너무 거창한 방법 보다는 몸에 좋은 차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달콤한 맛이 매력인 대추차(紅棗茶)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호불호 없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차. 바로 홍자오차(紅棗茶), 대추차입니다. 대추 속 사포닌 성분은 피로 해소와 심신을 안정시켜 잠들기 전에 대추차를 마시면 숙면에 효과적인 것은 물론, 따뜻한 성질을 지닌 대추는 몸의 혈액순환을 도와 수족 냉증 개선에도 좋고, 면역력에도 도움이 되어 지금 같은 아침 저녁 기온차가 큰 시기에 딱 어울리는 차 중 하나입니다.
꾸준히 마시면 피로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좋은 대추차의 주재료가 되는 대추! 수려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타이완 북부 먀오리 공관苗栗 公館은 타이완의 대추 주 생산지입니다. 먀오리 공관 대추는 알이 굵고 무기질, 비타민, 그리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감기나 독감에 잘 걸리지 않는 몸을 만들어 주는 사포닌 성분도 풍부해 타이완 국내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집에서 따뜻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자랑하는 대추차 한 잔으로 추위를 싹 잊어보시길 바랍니다.
달달하고 쌉싸름한 흑당생강차(黑糖薑茶)
호불호는 갈리는 편이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그 어떤 것보다도 추천하는 차 종류가 있습니다. 바로 생강차입니다. 생강차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차로 지금처럼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 마시면 더할 나위 없이 제격입니다. 그러나 생강차에 들어가는 생강은 코끝을 알싸히 저미는 매운 그 맛과 특유의 향으로 누군가에게 호로 다가 올 수도 있지만 불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치즈를 떡볶이, 라면, 돈까스, 치킨에 얹어서 또는 치즈를 듬뿍 뿌려서 먹는 것처럼, 타이완에서는 흑당을 버블티, 빙수, 우유 그리고 생강차에 넣어 먹습니다. 타이완사람이 즐겨먹는 흑당에는 천연올리고당인 라피노스를 함유하고 있어서 장 건강에 도움을 줘 변비증상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평소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좋은 흑당과 감기 예방에 좋은 생강의 만남! 날이 쌀쌀해지면 많은 타이완사람들이 찾는 건강차인 ‘헤이탕쟝차(黑糖薑茶)’, 흑당생강차는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내는 흑당이 생강의 톡 쏘는 매운 맛과 특유의 향을 눌러줍니다. 감기 예방과 변비 개선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고 싶다면 생강 특유의 톡 쏘는 향이 달콤한 흑당과 만나 부드럽게 어우러진 흑당생강차로 따스함을 만끽해 보길 바랍니다.
지금이 제철, 무!
계절이 바뀌면 제철 음식을 먹지 않고는 넘어 갈 수 없습니다. 추운 겨울이 제철인 과일 중 하나. 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파, 마늘과 함께 무는 타이완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채소 중 하나입니다. 잘 알려져 있듯, 무는 뿌리부터 줄기, 잎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 무는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해요. 타이완암기금회에 따르면 무의 매운맛을 내는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은 발암물질을 억제하고 종양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항암 효과도 뛰어나 폐암 등의 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 외에도 무 속 이소티오시아네이트, 리그닌 등 성분도 암세포의 발생을 억제하거나 발암물질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에는 감기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메틸 메리캅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감기를 예방하는데 탁월합니다. 요즘처럼 갑작스럽게 쌀쌀해진 날씨에 목이 간질거리거나 감기 증상이 있다면 감기 증상 완화에 무가 좋다고 해서 타이완에는 "겨울에 무 먹고 여름에 생강을 먹으면 일년 사계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冬吃蘿蔔夏吃薑,一年四季保安康」”란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늦가을부터 맛이 좋아지기 시작하고 겨울에 제철로 늦겨울까지 그 맛이 이어지는 무는 보통 타이완에서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제철입니다. 전국적으로 산지가 분포돼 있으나 가오슝, 장화, 자이, 윈린, 타이난 등 타이완 중부와 남부 지역은 타이완 국내 무의 대표 산지입니다.
찬바람 부는 계절에 맛이 더욱 깊어져 간다는 무는 ‘가을 무’, ‘겨울 무’처럼 무를 지칭하는 말도 많습니다. 하지만 ‘백옥무’는 가오슝 메이농의 무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가오슝 메이농 백옥무는 일반 무와 다릅니다. 11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수확하는 가오슝 메이농 백옥무는 다른 무들에 비해 크기가 훨씬 작은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작다고 무시하면 안됩니다. 일반 무보다 좀 더 아삭하고 달짝지근한 맛이 나는 것이 가오슝 메이농 백옥무만의 매력입니다. 껍질째 먹어야 좋다는 무! 하지만 보통 무는 껍질째 먹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무는 껍질을 깎아서 먹는 것이 대부분인데 메이농 백옥무는 일반 무보다 껍질이 부드러워, 껍질을 따로 까고 할 것 없이 깨끗이 씻어서 껍질째 먹는 것이 맛이 더 좋습니다.
무는 타이완 전국적으로 산지가 분포돼 있지만, 백옥무는 타이완에서 가오슝 메이농이 유일한 산지입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무가 버젓이 ‘가오슝 메이농 백옥무’라는 이름표로 팔리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가오슝 메이농 구청(區公所)은 지역 우수 특산물인 백옥무를 다른 지역 생산물과 구별하고 모조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상표권을 신청했고, 2016년 상표등록을 받았습니다. 현재 타이완 국내에서 가오슝 메이농 백옥무라는 상표는 이 상표를 등록해 상표권을 획득한 메이농 지역 농협 즉 백옥무를 출하하는 메이농 지역 무 재배 농가만 쓸 수 있습니다. 랜선미식회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주 금요일 새로운 타이완 음식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손전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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