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타이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매주 금요일 랜선미식회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타이완을 다녀온 모든 외국인 여행객은 누구 할 것 없이 타이완의 매력으로 야시장 문화를 꼽습니다. 타이완을 찾았다면 야시장 중 한 곳이라도 들려야지, 그렇지 않다면 마치 한국에 가서 광장시장을 보지 않고 오는 것과 같은데요. 세계적으로 낮보다 야간에 보다 활성화되는 야시장이 한둘이 아니겠지만, 타이완의 야시장처럼 체계적이고 광범위하게 먹거리 중심의 야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나라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타이완 야시장 음식들의 특징은 주머니 가볍게 나서도 실컷 먹을 수 있는 이른바 서민음식이라는 점으로 타이완 야시장을 방문하는 연령층은 학생, 젊은 부부, 중장년층, 연세 지긋한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을 아우르고요, 타이완 야시장에서 샤오츠(小吃)를 먹어야 타이완 여행을 제대로 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 야시장의 샤오츠들은 이미 타이완의 주요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작은 먹거리, 가벼운 식사라는 뜻의 ‘샤오츠’는 한국으로 치면 순대나 떡볶이, 닭강정과 같은 한국의 길거리 대표음식으로, 다양한 샤오츠는 타이완 음식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타이완인의 영혼의 음식, 소울푸드들이 주를 이룹니다.
사전적인 의미로 밤에 벌이는 시장이라는 뜻에 야시장을 타이완에서는 ‘예스(夜市)’라고 합니다. ‘예스’, 타이완 야시장에서 뭘 먹어야 할 지 고민될 때, 아무래도 현지인이 꼽은 타이완 야시장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면 믿고 먹을 수 있겠죠? 오늘 랜선미식회는 타이완인들이 직접 뽑은 타이완 야시장 최고 인기 샤오츠, 타이완 야시장 인기 음식 Top8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타이완 야시장에서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라면 오늘 랜선미식회를 꼭 청취하세요!
혹자는 말합니다. 타이완 야시장의 밤은 낮보다 더 반짝반짝 빛나고 아름답다고 말이죠.타이완 야시장은 한마디로 마법의 거리입니다. 낮에는 평범한 자동차 도로거나 아예 인적이 없다시피 한 조용한 거리지만, 밤이 되면 가장 타이완적인 먹거리인 샤오츠의 천국으로 돌변해 현지인과 타이완을 찾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습니다.그렇다면 전국적으로 타이완 야시장은 총 몇 개나 될까요? 중화민국 경제부 중부 판공실에서 공개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월 4일 기준 정부 관리하에 있는 타이완 전국의 야시장은 총 164개로 나타났습니다.
한 곳에서 여러 샤오츠(小吃)를 맛볼 수 있는 타이완 야시장!
소셜 빅데이터를 활용해 타이완 국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이슈를 분석하는 타이완의 소셜 랩(社群實驗室,Social Lab)은 타이완 네티즌이 직접 꼽은 진짜 타이완 사람들이 즐겨먹는 인기 야시장 음식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타이완 사람들이 야시장에서 이건 꼭! 먹는다 하는 타이완 야시장 인기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타이완 소셜 랩에서 지난 3월 1일~6월 29일까지 대략 3개월 동안 타이완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대화방, 인스타그램 등 SNS 게시 글 등에서 수집한 자료를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타이완 네티즌 사이에서 야시장 먹거리를 논할 때 이 음식이 가장 많이 거론됐고, 이 음식은 호불호 없는 야시장 대표음식이자, 야시장에서 꼭 먹어야 할 인기 음식 1위로 꼽혔습니다.
3월 1일~6월 29일 사이 3개월동안 타이완 네티즌 사이에서 언급된 횟수만 총 2천 541건으로, 타이완 네티즌이 직접 꼽은 인기 야시장 음식 1위는 부드럽고 쫄깃한 타이완식 고구마 볼, ‘디과처우(地瓜球)’입니다. ‘디과처우(地瓜球)’의 디과(地瓜)는 고구마를 뜻하고, 디과처우의 처우(球)는 동그란 공을 의미합니다. ‘디과처우’는 푹 쪄낸 고구마를 으깬 다음 설탕과 전분 가루를 넣고 잘 섞어 준 뒤 고구마 반죽을 공 모양으로 뭉쳐 놓은 듯 동그랗게 뭉친 다음 기름을 가득 부은 큰 솥에 넣어 꾹꾹 눌러가며 튀겨낸 타이완 야시장 대표 디저트입니다. 기름을 가득 부은 커다란 솥에 동그란 디과처우를 튀기는 가게들은 타이완 야시장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시장 인기 샤오츠 1위로 꼽힌 디과처우.[사진=Rti한국어방송 손전홍]
바싹 쫀득한 한국의 찹쌀도너츠와 맛이 비슷한 타이완식 고구마볼 ‘디과처우’ 다음으로 타이완 네티즌이 직접 꼽은 인기 야시장 음식 2위는 타이완식 굴전 ‘커자이지엔(蚵仔煎/ㄎㄜ ㄗㄞˇㄐㄧㄢ/ 민남어 발음 ô-á-tsian 오-아-첸)’입니다.
타이완 전국 야시장 어딜가든 볼 수 있는 커자이젠은 각 지역에 따라, 가게 마다 들어가는 재료가 조금 다릅니다. 타이완 소셜 랩에 따르면 SNS상에 “커자이지엔에 어떤 채소를 넣나요?”라는 글이 올라오자, “타이중에서는 커자이지엔에 모닝글로리(공심채)가 들어갑니다”, “가오슝에서는 숙주나물이 들어갑니다”, “타이베이에서는 배추가 들어간 커자이지엔 밖에 먹어 본적이 없습니다”라는 답글을 찾아볼 수 있었다며, 커자이지엔에 들어가는 채소를 둘러싸고 타이완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야시장에서 커자이지엔을 안 먹고 집에 오면 뭔가 공허하다 허전하다’라는 글이 SNS 상에 올라왔을 정도로 지역별로 들어가는 채소는 다를지라도 커자이지엔은 타이완 네티즌 사이에서 2천 310건이 언급되며 타이완 네티즌이 직접 꼽은 인기 야시장 음식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철판에 담겨 나오는 타이완식 스테이크.[사진=Rti한국어방송 손전홍]
커자이지엔에 이어 고급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맛을 자랑하는 가성비갑 ‘타이완식 스테이크’가 타이완 네티즌이 직접 꼽은 인기 야시장 음식 3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연두부에 녹두, 팥 등을 올리고 마지막으로 그 위에 흑설탕 국물을 부은 타이완식 디저트 더우화(豆花)가 4위, 닭 가슴살을 넓적하게 펴서 바삭하게 튀겨낸 타이완식 닭고기 튀김 ‘지파이(雞排)’가 5위, 실처럼 가느다란 국수 ‘미엔시엔(麵線)’ 요리가 6위, 숯불에 구워주는 다양한 꼬치구이가 7위, 마지막으로 약재와 간장으로 푹 끓인 특제 간장 국물에 어묵, 채소 등 손님이 고른 다양한 재료를 즉석에서 데쳐주는 루웨이(滷味)가 타이완 네티즌이 직접 꼽은 인기 야시장 음식 8위에 선정됐습니다.
주어진 휴가는 너무 짧고, 타이완 여행에서 진정한 타이완의 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저렴하고 가장 타이완적인 샤오츠가 넘쳐나는 타이완 야시장은 좋은 선택입니다. 온갖 먹거리가 넘쳐나는 타이완 야시장에서 뭘 먹을 지 고민되신다면, 타이완 네티즌이 직접 꼽은 인기 야시장 음식 8가지 중에 고르시면 어떨까요? 오늘도 타이완 음식과 조금 더 가까워 지셨나요? 이상으로 랜선미식회의 손전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