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타이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매주 금요일 랜선미식회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한국에 고추장이 있다면, 타이완에는 ‘사차장(沙茶醬)’이 있습니다. 타이완의 국민 소스라고 불리는 사차장은 훠궈를 먹을 때 타이완인들이 훠궈 재료를 콕!하고 찍어 먹는 소스이자 한국에는 고추장을 베이스로 한 고추장찌개가 있듯 타이완에는 사차장을 베이스로 한 사차 훠궈가 있습니다.
타이완 음식에 감칠 맛을 더해주는 신의 한수, 사차장! 1970년대 사차장과 간장, 두반장 맛에 익숙했던 타이완인에게 새빨간 이 소스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바로 잘 익은 토마토 소스를 으깬 뒤 껍질과 씨를 걸러내고 식초 등을 첨가하여 졸여서 만든 토마토 케첩의 등장이었습니다.
고소하고 짜며 매콤함 등 묵직한 맛만 존재했던 타이완 국내 소스 시장에 새콤 달콤 토마토를 원료로하는 토마토 케첩의 등장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여, 타이완인에게 케첩 없는 핫도그, 케첩 없는 감자튀김은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었고, 어린시절 어머니가 해주던 집밥 ‘토마토케첩볶음밥番茄醬炒飯’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타이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온 현재진행형의 추억의 음식으로 따끈한 밥과 케첩이라는 ‘꿀조합’을 상징하는 토마토케첩볶음밥은 사진만 봐도 그 시절 맛과 향기가 느껴지는 친근하면서도 늘 그리운 어머니의 음식입니다.
타이완인 밥상에 새바람을 일으켰던 새빨간 소스, 토마토 케첩은 사차장과 함께 집집마다 하나씩은 구비돼 있는 대중적인 소스가 됐습니다.
오늘 랜선미식회는 타이완의 토마토 케첩 역사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타이완의 토마토 케첩 역사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타이완 국내에서는 1970년대 타이완 카고메가 최초로 토마토 케첩을 선보였습니다. 토마토 소스라는 뜻에 ‘판치에장(番茄醬)’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타이완 가고메사의 토마토 케첩은 먹음직스러운 붉은 빛깔과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으로 소비자 입맛을 돋웠고, 타이완 국내 식문화 변화를 선도하며 대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타이완 국내에서 처음으로 케첩 시장에 뛰어든 타이완 가고메!
한국에서는 케첩하면 오뚜기 케첩을 떠올리겠지만 타이완에서는 타이완 가고메 케첩이 1등입니다. 1967년 10월 6일 설립된 타이완 가고메는 혼합 자본으로 만들어진 합자회사입니다. 타이완 국내 케첩 시장에 처음으로 뛰어든 타이완 가고메는 타이완 국내 기업 타이난식품공업 창업자 린시츠(林錫池) 회장 일가 이른바 타이난 임씨 일가가 최대주주로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고 일본 가고메가 약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 합작회사로 분류됩니다.
미국 하인츠 케첩보다 더 사랑받는 타이완 가고메 '토마토 케첩'이 출시 반세기를 맞았습니다. 반 세기를 함께 해온 제품이지만, 현재 타이완 가고메의 타이완 국내 케첩 시장 점유율은 80%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 랜선미식회는 사차장과 함께 집집마다 하나씩은 구비돼 있는 대중적인 소스! 타이완의 토마토 케첩 역사를 짚어봤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 손전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