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타이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매주 금요일 랜선미식회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소시지, 청취자님들께서는 좋아하시나요? 깨물면 '오독' 하며 터지는 식감 때문에 저는 소시지를 참 좋아하는데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간식이자, 맥주와 잘어울리는 안주로도 유명한 소시지는 타이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음식입니다.
일반 간식용 식품은 물론 핫도그 속에 어김없이 들어있는 소시지는간단한 간식으로든 더 없는 한 끼 식사로든,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각 나라별로, 지역별로 만드는 방법이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소시지로 유명한 독일의 경우에는 무려 천여 가지가 넘는 소시지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먹거리는 자타공인 ‘미식 천국’이라 불리는 타이완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한 입만이라도 먹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들게 할 만큼 맛깔스러워 보이는 음식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타이완에는 소시지와 유사한 샹창(香腸)이 있습니다.
급식이나 도시락반찬 메뉴로 자주 등장하고 야시장에서도 팔고 있는 샹창은 돼지나 양, 소 등의 창자에 내용물을 가득 채워 넣어 만든다는 점이 유럽 혹은 미국의 소시지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오늘 랜선미식회에서는 야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먹는 음식이자 도시락 반찬 메뉴로 오랫동안 타이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온 타이완식 소시지인 샹창을 소개해드리도록하겠습니다.
타이완은 야시장의 투박하면서도 소박한 음식인 이른바 작은 먹거리, 가벼운 식사라는 뜻의 ‘샤오츠(小吃)’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타이완 야시장에서 맛 볼 수 있는 샤오츠는 한국으로 치면 길거리 대표 음식인 순대나 떡볶이와 같이 타이완 음식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타이완인의 소울푸드들이 주를 이룹니다.
야시장에서 샤오츠를 먹어야 타이완 여행을 제대로 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 야시장의 샤오츠들은 이미 타이완의 주요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굴과 야채를 넣고 지진 타이완식 굴전인 ‘커자이젠’부터 진짜 돌에 구워 더 맛있는 타이완식 군밤인 탕차오리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타이완식 계란빵인 ‘지단가오’까지 타이완 야시장의 샤오츠는 맛도 있지만 외양, 비주얼도 이뻐서 자꾸 눈이 가고,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향기로운 창자, 향기가 나는 창자라는 뜻의 타이완식 소시지 샹창은 타이완 야시장이나 길거리 꼬치 전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샤오츠입니다.
타이완 야시장의 대표 샤오츠인 동시에 급식이나 도시락 단골 메뉴이며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꼭 들르는 곳이죠, 바로 타이완의 휴게소의 대표 음식이기도 한 샹창은 돼지의 살코기와 비게, 오향 등 향식료와 설탕 그리고 고량주나 맛술을 섞어 돼지 창자에 채워 넣어 만든 타이완식 소시지입니다. 평소 한국에서 먹는 비엔나소시지나 유사한 생김새를 가진 미국의 페퍼로니와 달리 타이완식 소시지인 샹창은 단맛이 강합니다.
씹는 순간 ‘톡’하고 터지는 식감, 달큰 짭짤한 맛, 거기에 향긋한 고량주의 향기가 코로 뿜어져 나오는 샹창은 특히 생마늘과 같이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 주고 감칠맛이 더해져 타이완에서는 구운 샹창과 함께 생마늘을 같이 주는 꼬치 점문점들이 제법 많습니다.
아이들의 도시락 반찬, 배를 든든히 해주는 간식, 술안주로 딱! 남녀노소, 아이들, 어른 할 것 없이 타이완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샹창은 조리법도 다양합니다. 프라이팬이나 에어후라이기에 노릇노릇하게 그냥 구워도 맛있고, 양파와 파, 마늘과 함께 볶아 먹어도 좋고. 특히 고기하면 뭐니뭐니해도 숯불 아니겠습니까?
조리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타이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야시장이나 길거리에서 파는 숯불샹창입니다.
숯불에 떨어진 샹창의 기름이 불을 키우고,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바람을 따라 솔솔 풍기는 숯불샹창의 냄새는 식욕을 참기가 고통일 만큼 강렬한 유혹입니다.
1997년 타이완의 남성 2인조 듀오 동력화차, 동리훠처가 발표한 노래 ‘널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사랑할까(除了愛你還能愛誰)’의 노랫말에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참기 힘든 ‘숯불샹창’이 등장합니다.
동력화차가 부른 ‘널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사랑할까(除了愛你還能愛誰)’의 대략적인 노래 가사는 이렇습니다.
"큰 비가 지나간 무지갯빛 세상, 토스트 반쪽, 식어버린 커피, 떠들썩한 거리의 샹창 굽는 향은 멀리 네가 사는 그곳에 밤을 떠오르게 한다.
大雨過後 霓虹的世界 半片土司 冷掉的咖啡 熱鬧的街 烤香腸的香味 想起遠方你的夜 "
시끌법적한 타이완의 거리에서 샹창을 굽는 향을 맡으면,
정말로 내님이 머물고 있을 아득히 먼 곳의 밤이 떠오르는지 궁금하시다면
타이완에 오셔서 숯불에 지글지글 구워 지는 샹창의 향을 맡아 보시고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랜선미식회는 샹창하면 떠오르는31세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타이완의 전설적인 가수 장우생이 세상을 떠나기 전 직접 작곡한 동력화차가 부른 ‘널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사랑할까(除了愛你還能愛誰)’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Rti한국어방송 손전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