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타이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매주 금요일 랜선미식회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타이완을 본섬을 주변으로 들어서 있는 펑후다오, 뤼다오, 마주, 란위, 진먼 등 크고 작은 섬들은 보석 같은 아름다움으로 본섬과는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타이베이에서 항공편으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진먼, 금문도는 때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천연 요새 같은 숨겨진 비경으로 타이완인들 사이에서도 당장 떠나도 좋은 타이완 국내 1박 2일 여행지로 소문난 섬입니다.
15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리적으로 타이완 본섬보다 중국 대륙과 가까이 위치해 있는 진먼, 금문도는 타이완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중국땅과 맞닿아 있는 금문도는 지리적인 이유로 과거 타이완군과 중국군이 격전을 벌인 곳이었습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해안가에서 서 있으면 망원경 없이도 바다 건너 중국이 보이는 진먼, 금문도는 중국땅이 코앞이지만, 바닷가 풍경은 여느 섬과 다름없이 너무나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합니다.
당장 떠나도 좋은 타이완 국내 1박 2일 여행지로 소문난 진먼, 금문도는 다른 도시에서는 거의 먹을 수 없는 금문도만의 매력적인 먹을거리들이 가득합니다. 오늘 랜선미식회에서는 눈보다는 입이 즐거울 수 있는 오직 ‘진먼, 금문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역의 특성에 따라 특별하게 생산되는 물품을 특산물이라고 하는데요.
진먼, 금문도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특산품으로 가득합니다.
중국과 포 한발만 쏘더라도 언제든지 닿을 수 있는 거리로 실제로 30여 년 간 툭하면 포탄이 날아왔던 진먼, 금문도는 전쟁과 관련된 다양한 지역 특산품이 있습니다. 지난날 참혹했던 격전의 흔적들이 오히려 관광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인데요.
이른바 ‘진먼 포탄 식칼’이라 불리는 중식도는 포격전이 가져다 준 진먼, 금문도의 대표적인 특산품입니다. 과거 포격전 당시 무더기로 날아온 포탄의 껍데기를 이용해 만든 중식도인 진먼 포탄 식칼은 중식도 중에서도 명품으로 꼽힙니다.
전쟁통에 태어난 금문도 고량주는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서 담백한 향과 묵직하고 깔끔한 끝맛으로 세계의 주당들도 널리 인정하는 특산품입니다.
오직 금문도 현지에서 재배된 수수를 넣어 순수 곡물로만 제조된 진먼 고량주는 길어진 전쟁 속 군인들의 위안이자 버팀목이었고, 시간이 지나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금문도의 보물이자 타이완을 대표하는 술이 되었습니다. 특히 2015년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타이완과 중국 양안의 역사적인 회담 때 마잉주 총통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찬 자리에서 58도짜리 진먼고량주 블랙 레이블을 준비하며, 진먼 고량주는 이를 계기로 양안 화해의 술이라는 새로운 상징성도 얻게 됩니다.
구링터우 전투는 진먼, 금문도하면 떠오르는 가장 강력한 단어이자 상징적인 전투입니다. 그리고 후롄 장군은 진먼의 상징적인 구링터우 전투 승리의 주역인 동시에 진먼, 금문도가 ‘평화의 섬’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특산품인 금문도 고량주의 창시자입니다. 그런가하면 섬세한 손길과 기술로 진먼 고량주를 빚어낸 예화청 사장은 진먼 고량주를 타이완을 대표하는 술로 도약시킨 또 다른 주역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진먼 금문도 여행을 가면 빼놓지 않고 먹어야 하는 술에 절인 계란이라는 뜻에 ‘저우냥단(酒釀蛋)’인 진먼 고량주를 만든 예화청 사장이 개발한 오직 진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지역 대표 음식인데요.
저우냥단은 진먼 고량주에 계란을 절인 것이 아닌, 예화청 사장님의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 온 제조법으로 집에서 빚은 비법 담금주에 신선한 달걀을 넣어 절인 음식입니다.
멀리서도 찾아오게 하는 마성의 매력을 지닌 저우냥단의 참 맛은 바로 은은한 담금주의 향을 머금은 계란 노른자입니다. 부들부들하면서 뻑뻑하지 않고 예씨 가문에서 대대로 전해져 온 은은한 담근주의 향이 특징인 저우냥단은 저렴한 가격에 진먼 도민도 인정하는 별미이자 금문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지역 대표 음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오늘 랜선미식회는 오직 ‘진먼, 금문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내용으로 꾸며봤습니다.
진먼, 금문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보다, 오직 진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엔딩곡으로 웨이리안(韋禮安)의 한입 또 한입(一口一口)을 띄어드리며 오늘 랜선미식회를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 방송의 손전홍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