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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안들어 왔나요? ” 타아완 마트 계란 코너마다 한숨

  • 2023.03.10
랜선 미식회
8일 오후 달걀을 1인 2판으로 제한 판매하고 있는 타이베이의 한 슈퍼마켓 달걀 매대가 텅 비어 있다. [사진 Rti 손전홍]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타이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매주 금요일 랜선미식회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완벽한 식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다양한 영양을 갖추고 있는 계란. 계란은 소고기와 같은 육류를 통해 공급받는 동물성 단백질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건강식품입니다.  

특히 달걀은 코로나19장기화로 인한 활동 제한 탓에 발병 위험이 커진 근감소증 예방식품이자 집밥 소비가 늘며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대표적인 품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타이완이 극심한 달걀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꼭 먹어야할 완전식품인 달걀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현재 타이완에 거주 중인 한인들사이에서 하늘의 별 따기가 아니라 달걀 따기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동네 슈퍼마켓 계란 매대가 텅 비어있는 것이 다반사이며, 달걀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면서 살림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고, 타이완 국내 달걀 유통업체와 요식업체의 경우 도,소매 할 것 없이 달걀 물량이 달려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달걀 부족으로 타이완 시민들이 큰 불편함을 겪고 있습니다. 달걀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아우성이 그치지 않는 가운데, 달걀 수급 부족과 관련해 시민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정부는 달걀 수급안정화를 위해 호주로부터 신선란을 수입한다는 방안까지 내놓으며 급히 진화에 나섰습니다

오늘 랜선미식회에서는 요즘 타이완에서 달걀 구하기가 얼마나 어렵고, 달걀 부족 현상의 원인은 무엇인지, 요즘 타이완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리고자, 타이완의 달걀 부족 현상과 관련해 랜선미식회 진행자이자 Rti한국어 방송 기자인 제가 단독 취재한 내용을 지금부터 자세히 정리해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타이완인이 많이 소비하는 계란이 심각한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이유로 타이완에 불어닥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꼽았습니다.

중화민국 행정원 농업위원회 동식물방역검역국에 따르면 지난해 2022년부터 2023년 2월 8일까지 타이완에 퍼진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살처분한 산란계는 22만마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살처분 이후 타이완 계란농가에선 산란계를 재입식하는 등 생산량 회복에 나섰지만 계란 공급은 예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화민국 행정원 농업위원회가 지난 3월 8일 공개한 최신 통계자료에 따르면 2월 넷째주에서 3월 7일까지 2주 동안 일평균 달걀 생산량이 2천 220만개였지만, 3월 8일 일평균 달걀 생산량이 약 20만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고, 이에 따라 하루 공급 부족 물량이 70만개에서 100만개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달걀 공급 부족은 달걀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조류독감 확산세가 도드라지면서 산란계가 살처분되고 달걀이 그 어느때보다 귀해진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사료용 곡물 부족도 한 몫 거들며 달걀 가격이 2년전인 2021년보다 1천원정도 올랐습니다.

달걀 거래의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 보장을 위해 앞장서고 달걀 가격을 결정하는 중화민국달걀가격위원회는 3월 6일부터 달걀 600g 당 도매가격이 뉴타이완달러 55원 (한화 약 2천 3백원)으로 인상된다고 6일 밝혔습니다. 평균 도매 가격이600g당 뉴타이완달러 32원(한화 약 1천 3백원)이었던 2년전인 2021년보다 10%이상 치솟은 것인데요.

이번 달걀 인상에 대해 천지엔런 중화민국 행정원장은 “(원음)이번 달걀가격 조정은 우리 달걀농가의 권익과 소비자의 이익을 고려한 것이며, 이는 시장메커니즘의 조정으로, 향후 계란 가격 불안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원찬 부행정원장에게 물가 감시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고 지난 6일 밝혔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사료값 급등 등으로 인해 계란 도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타이완!

앞서 지난 6일 중화민국 행정원 정원찬 부원장이 “(원음) 국내 계란 공급 안정을 위해 계란 수입 확대 조치는 필수”라고 강조했듯, 최근 타이완 정부가 직접 나서 조류독감이 발생하지 않은 호주로부터 신선란 500만개를 수입하는 등 달걀 수급과 달걀 가격 안정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당장 효과는 미미합니다.

특히 타이완 소비자들과 요식업체 사장은 계란 부족 현상과 가격 인상 모두를 감지하고 있습니다.

달걀 구하기 얼마나 어려울까? 현장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8일(타이완현지시간)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타이베이와 신베이 일대 마트와 식료매장 7곳을 찾았지만 단 한 곳에서도 달걀을 사지 못했습니다.

지난 8일 오후 타이베이 시내 한 마트에서 달걀을 파는 매대가 비어있다.[사진 Rti 손전홍]

이날 첫번째로 찾은 곳은 타이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슈퍼마켓인 PX Mart(全聯福利中心)입니다. 극심한 달걀 부족 현상에 전국 PX마트의 경우 현재 개수와 상관없이 1인당 최대 2판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구입 수량 한도제를 도입하고 있는데요. 이날 첫번째로 찾은 타이베이 국부기념관 인근에 있는 PX마트 내 계란 매대에서 계란을 구경조차 하지 못했고, 또 이날 3번째로 발걸음 옮긴 타이베이 한 대형 마트의 텅 빈 계란 매대의 모습을 카메라의 담고 있는 데 계란 코너로 헐레벌떡 달려온 50대 여성이 텅빈 달걀 매대를 보고 탄식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50대 여성은 저에게 “지난 주말부터 이 시간에 왔는데 매번 허탕만 치고 있다”며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와야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날 오후 5시쯤 6번째로 찾은 신베이 반차오 한 백화점 내에 있는 슈퍼마켓의 계란 매대 역시도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텅텅 비어있었고, 마지막으로 찾은 제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한 슈퍼마켓의 경우 달걀 매대가 사라지고, 당면과 말린 건두부가 평소 계란이 비치되어 있던 매대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8일 오후 신베이시 한 할인매장의 텅 빈 계란 진열대. [사진 Rti 손전홍]

계란 후라이가 올라가는 비빔밥부터, 얇게 채썬 달걀 지단이 들어가는 김밥, 삶은 달걀이 필수인 떡볶이, 계란 하나를 탁 넣은 얼큰한 순두부찌개까지 계란을 많이 소비하는 한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의 처지는 ‘달걀 구하기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취재에 응한 신베이시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성용운 씨도 요즘 달걀 물량이 딸리고 치솟은 달걀 가격에 걱정이 많다고 밝혔는데요.

►시중에서 달걀을 구하기 힘든가요? 라는 질문에 “어렵습니다. (달걀이)부족해요. 그전보다 반정도 밖에 안들어와요. 가격은 비싸졌다”라고 답했습니다.

►언제부터 시중에서 달걀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기 시작했나요?

►그렇다면 메뉴 가운데 계란이 들어가는 김밥과 비빕밥, 순두부찌개에 계란 대신 다른 식재료로 대체하고 계시나요?

►계란으로 만든 음식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취재에 흔쾌히 응해주신 성용운 사장님 뿐만 아니라 지난 한주 찾은 타이베이와 신베이 일대 다른 3곳에 한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까지 네 분 모두 그동안 부담을 고스란히 안고 갔지만, 최근 달걀값이 크게 오르면서 가격 인상 계획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다만 당장 음식 가격을 인상하면 손님들의 발길이 끊길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오늘 랜선미식회에서는 최근 타이완에 불어 닥친 달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취재한 내용을 정리해 공유해드렸는데요. 그럼 더욱 풍성한 소식을 들고 다음주 이 시간에 찾아 뵐 것을 약속 드리며 오늘 랜선미식회를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 방송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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