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미식회시간입니다.
한국인의 소울 푸드 김치. 김치는 천년에 걸쳐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왔습니다. 아무리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어도 김치가 빠져서는 곤란하죠.
그런데 세계인의 식탁에서도 한국의 김치 역할을 하는 절임 음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김치와 유사한 채소를 소금에 절인, 채소 절임 음식들을 유럽뿐만 아니라 타이완에서도 널리 먹고 있습니다.
타이완에는 배추나 양배추를 소금에 절여 만든 '황금김치(黃金泡菜)'라는 채소 절임 음식이 있습니다. 타이완의 대표적인 채소 절임 음식인 황금김치는 발효되면 신맛이 강해지죠. 겉모습이 한국의 김치를 꼭 닮은 이 양배추나 배추를 소금에 절여 만든 타이완의 황금김치는 푹 익은 한국의 신 김치처럼 냉장고 속에 넣어두고 발효된 타이완의 황금김치는 새콤한 맛으로 타이완의 요리를 질리지 않고 무한대로 먹게 하는 마성의 능력을 발휘합니다.
오늘 랜선미식회시간에서는 한국의 김치를 꼭 닮았지만 막상 먹어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고소한 맛이 나는! 한국의 김치인듯 김치 아닌 김치 같은 모두가 깜짝 놀랄 반전 매력을 소유하고 있는 타이완의 황금김치는 어떤 음식인지 또 어떤 효능이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타이완의 황금김치를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소금일 것입니다. 소금은 타이완의 황금김치의 주재료인 배추나 양배추를 적당하게 절여주는 역할도 하지만 발효에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타이완의 황금김치를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소금은 과거에 참 귀했습니다. 지금은 너무 많이 먹는다며 적게 먹기 운동을 여러 나라에서 펼치고 있지만 소금이 흔해진 것은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부터입니다. 소금은 우리 인류가 가장 먼저 얻은 조미료이자 때로는 화폐로도 쓰인 ‘백색의 작은 금(金)’이었던 시절도 있었으며, 인도의 독립을 이끈 마하트마 간디가 주도했던 1930년 행진도 소금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우리 인류의 식탁에 혁명을 일으킨 마법의 가루 소금!
한국의 김치, 타이완의 황금김치, 독일의 자우어크라우트, 일본의 우메보시 등 모두 채소나 메실을 소금에 절여 만든 각국을 대표하는 절임 요리입니다. 맛은 각각 다르지만 한국의 김치처럼 모두 각자 고유의 향토 음식과 찰떡궁합을 이룬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에 김치가 있는 것처럼 독일인들이 즐겨먹는 다는 자우어크라우트(Sauerkraut)는 독일어로 ‘신맛이 나는 양배추’란 뜻으로, 소금에 양배추를 절여서 만든 일종의 독일식 양배추 김치인셈입니다. 실제로 독일인들의 식탁에 김치처럼 자주 오른다는 자우어크라우트는 독일외에도 이웃나라 체코나 네덜란드, 프랑스, 오스트리아에서도 즐겨 먹는 건강 음식입니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아 독일의 자우어크라우트를 만들어 먹기에 딱 좋은 채소인 양배추는 타이완의 황금김치로 만들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수학자 피타고라스가 “양배추에는 건강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다 들어 있다. 차갑고 따뜻하고 습하고 건조하며 달콤하고 쓰며 신맛이 모두 들어 있어 일곱 가지 축복이 담긴 채소”라고 극찬했던 만큼 양배추에는 세포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위벽의 점막을 튼튼하게 하고 상처난 위벽의 회복을 촉진하며 위장 보호에 탁월한 비타민U와 출혈을 막아주는 비타민K가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건강에 좋은 양배추는 날 것으로 먹을 때 항암효과가 더 높아지는 등 건강에 더 효과적이라고 해요. 날것으로 먹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영양적 가치가 더 높다는 양배추, 하지만 양배추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드레싱이나 쌈장 없이 양배추를 먹는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양배추를 날 것으로 먹기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소금에 신선한 양배추를 절여서 만든 타이완의 황금김치는 이러한 불편함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타이완의 황금김치 만들기 어렵지 않습니다. 집에서 만들기 아주 쉽습니다.
먼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낸 양배추를 소금에 절인 다음, 숨이 적당히 죽은 양배추에 설탕, 마늘, 참기름, 채썬 당근, 취향에 따라 고추 가루를 넣어주고 마지막으로 꼭 넣아야되는 참깨 소스를 넣고 야무지게 버무려주기만 하면 완성입니다.
김치 앞에 황금이 들어가 있는 타이완인의 식탁에서 김치 역할을 하는 황금김치는 참깨소스를 넣어서 노르스름한 황금빛을 띄고 있어 황금김치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또 고추 가루가 들어가서 한국 김치처럼 매운 맛이 날 것 같지만, 막상 황금김치를 먹어보면 맵다기 보다는 깜짝 놀랄 정도로 고소합니다.
한국의 겉저리 같이 막 버무려낸 황금김치도 아삭하고 고소하니 맛있지만, 특히 냉장고 속에 넣어뒀다 푹 익은 그러니깐 발효된 황금김치는 그야말로 별미 중에 별미입니다. 푹 익은 황금김치는 새콤하면서도 참깨 소스에 고소함이 어우러져 육류 요리에 곁들여 먹어도 좋고, 또 무로 만든 타이완식 무떡 ‘뤄보가오’와 환상에 조합을 이루죠. 새콤하면서도 고소한 푹익은 황금김치가 기름에 부쳐내는 타이완식 무떡 뤄보가오의 느끼한 맛을 달래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뤄보가오를 시킬 때 타이완인들은 황금김치를 사이드 메뉴로 따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황금김치는 아침에 먹으면 더 좋다고 해요. 황금김치가 아침 배변에 도움을 주기 때문인데요.
황금김치의 주재료인 양배추에 존재하는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등의 유산균은 발효하면서 증식한다고 해요.
그래서 아침에 발효된 황금김치를 먹게 되면 장 내부에 유익균 함량을 높여 장운동이 활발해지고, 아침 배변에 있어 황금김치가 도움을 많이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타이완에서는 황금김치를 철판에 구워서 나오는 타이완식 스테이크 등 고기요리에 곁들여 먹거나 군만두, 타이완식 무떡 뤄보가오 등과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황금김치의 신맛이 육류나 튀김 요리의 기름진 맛을 잘 정리해주기 때문입니다.
오늘 랜선미식회시간에서는 타이완의 모든 음식과 어울리는 황금김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았는데요. 몸에도 좋은 황금김치, 만들기 어렵지 않으니깐요. 이번주말 가족분들과 함께 타이완의 황금김치 직접 만들어 보시고 맛있는 타이완 황금김치를 드시면서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한입 먹으면 멈출 수 없이 계속 먹게 되는 마성의 황금김치와 어울리는 웨이리안 (韋禮安)의 한입 한입(一口一口)을 오늘 랜선미식회의 엔딩곡으로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랜선미식회시간의 손전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