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타이완의 제철 사과, ‘진관(金冠)’과 ‘루아오(陸奧)’

  • 2022.10.28
랜선 미식회
황금 사과, 진관(金冠).[사진= 타이완 온라인 거래 플랫폼 SuperBuy 홈페이지 캡처]

랜선미식회시간입니다.

북유럽 신화에는 이둔(Iðunn)이라는 청춘의 여신이 나옵니다. 시의 신이자 오딘의 아들 브라기(Bragi)의 아내이기도 한 아름다운 이둔을 상징하는 것은 바로 ‘청춘의 사과’입니다.

청춘의 사과! 이둔이 항상 가지고 다닌 이 특별한 사과를 먹으면 평생 젊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둔은 항상 풀푸레 나무로 만든 바구니에 이 특별한 사과를 보관했고, 신들이 나이가 들때마다 사과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스가르드의 신들은 이둔이 준 이 불멸의 사과를 먹기 때문에 결코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며 영생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아스가르드의 신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즐기며 살 수 있는 것은 청춘의 여신 이둔 덕분인 셈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먹으면 늙지 않는 청춘의 사과를 지키는 여신 이둔이 납치 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아스가르드는 혼돈의 빠지게 됩니다. 이둔이 사라지자 젊음을 유지해오던 아스가르드 신들이 늙어 가기 시작한 것인데요.

머리는 백발로 변했고, 탄력 넘치던 피부에는 자글자글 주름이, 심지어 어떤 신들은 허리가 앞으로 굽어지고, 또 육체적으로만이 아니라 신들의 기억과 판단력도 급속도로 쇠퇴해 갔습니다.

젊음을 유지해오던 아스가르드의 신들은 이게 다 청춘의 여신 이둔이 주는 특별한 사과를 먹지 못해 생긴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납치범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고 다른 신인 로키가 범인인 것을 알아내고 아스가르드 신들은 힘을 합쳐 이둔 구출 작전을 실행하게 되고, 마침내 진정한 빌런인 거인족의 왕을 죽이고 그의 거쳐에서 청춘의 여신 이둔을 구해내는 데 성공하죠. 아스가르드로 돌아온 청춘의 여신 이둔은 자신이 없는 사이 늙어버린 신들에게 불멸의 사과를 나누어 주었고, 신들은 다시 젊음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둔과 영원한 삶을 주는 청춘의 사과 이야기의 핵심은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불멸의 사과를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젊음의 비결은 꾸준한 노력!  그런 의미에서 ‘하루의 사과 1개만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An apple a day keeps the doctor away,每日一蘋果,醫師遠離我)’는 속담은 영원한 삶을 주는 이둔의 청춘사과 이야기와 딱 들어 맞습니다.

‘하루 1개만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과일 이둔의 불멸의 사과가 요즘 타이완에서 한창 출하되고 있습니다. 모양도 예쁜 사과는 다양한 영양성분과 달콤한 맛으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타이완인이 즐겨먹는 과일 중 하나입니다. 한 해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과일이기도 하지만, 제철인 8월부터 11월에 출하되는 사과는 더 달콤하고 아삭하니 맛이 가장 좋습니다.

요즘 타이완에서 제철을 맞은 청춘의 과일, 사과는 항산화물질이 풍부해서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 사과에 풍부한 ‘퀘세틴’ 성분은 미세먼지로부터 폐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외에도 사과는 호르몬 기능을 좋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숙면을 도와주면서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됩니다.  변비 예방은 물론이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주는 사과는 인류가 4000년간 먹어 온 오래된 과일 중에 하나입니다. 피로를 풀어주며 빈혈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신의 과일 사과는 언제부터 타이완에서 상업적으로 시험 재배가 시작되었을까요?

명실상부 세계인의 대표 과일인 사과! 타이완에서 본격적으로 상업적 사과제배가 시작된 것은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화민국 행정원 농업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1958년 해외에서 약 60 여개의 사과 품종을 국내로 들여와 본격으로 시험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행정원 농업위원회 농량서가 발표한 최신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타이완 전국 사과재배 면적은 186.25 ha입니다. 이중 타이완 중부지역 타이중이 155.2 ha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전체 사과 수확량의 절반 이상이 재배되고 있는 타이중에 이어 난터우(28.1 ha), 화리엔(1.25 ha), 타오위안(1 ha) 등 순으로 재배면적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국내에서 재배되는 국내산 사과와 수입산 사과의 차이점을 꼽자면, 타이완 국산 사과가 색도 곱고 훨씬 달다는 것입니다.

타이완의 사과 산지로 유명한 타이중. 타이중 사과가 맛있는 이유는 타이중에 소재한 푸링산(福壽山), 리산(梨山), 우링(武陵) 등 해발 1000~2500m사이에 청정 고산지대에 위치한 사과재배농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색감이 유난히 빨갛고, 단단할 정도로 경도가 좋아 씹을 때 아삭한 맛이 납니다.

현재 시장에서 쉽게 만나는 사과는  ‘루아오(陸奧) ’입니다. 루아오는 일본이 개발한 사과로 흔히 인도사과로 불리는 '시나노 골드'에 ‘골든 딜리셔스’를 교배한 품종입니다.

큼직한 알, 높은 당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루아오는 ‘과즙이 풍부한 카멜레온 같은 사과’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카멜레온 같은 사과라는 이미지가 박힌 것은 루아오가 붉은 색과 푸른 색 두가지 색을 갖고 있기 때문이데요. 루아오는 특이하게도 재배할 때 포도처럼 봉지에 씌어서 재배하면 탐스러운 분홍빛이 돌고, 사과 봉지를 씌우지 않게 되면 아오리 사과 처럼 풋풋한 푸른 색 사과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루아오는 청량한 푸른 색도 있지만, 새빨간 루아오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또 루아오와 함께 푸르면서도 황금빛을 내는 ‘진관(金冠)’도 제철을 맞아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황금 사과 ‘진관’은 한자로 황금 금(金)의 갓 관(冠)자로 뜻을 풀이하면 황금 왕관 ‘금관’을 의미합니다. 제철을 맞은 황금 사과 ‘진관’은 루아오보다 과즙이 더 풍부하고 달달하면서도 부드럽습니다.

오늘 랜선미식회시간에서는 ‘하루 1개만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과일! 베어 먹는 순간 풍부한 과즙과 달콤함이 온몸으로 전해지는 맛이 좋은 타이완에서 한창 제철을 맞은 사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그럼 오늘 엔딩곡으로 순성시(孫盛希)의 붉은 사과(紅蘋果)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랜선미식회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관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