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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보름달을 닮은 중추절 대표 과일 ‘원단文旦’

  • 2022.09.09
랜선 미식회
중추절 대표 과일 원단. [사진=게티이미지]

랜선미식회시간의 손전홍입니다.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음력 8월의 한가운데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명절이 있습니다. 바로 추석입니다. 타이완도 추석이 있습니다. 타이완의 추석은 한국처럼 음력 8월 15일입니다. 다만 타이완은 추석을 중처우제 中秋節 ,중추절이라고 부릅니다.

화목과 행복을 기원하는 명절인 중추절은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기도 해서 타이완에서는 중추절을 가족이 흩어졌다가 다시 단란하게  모이는 날이라는 뜻의 투안위안제, 단원절(團圓節)이라고도 부릅니다.

나눠먹으면 2배로 맛있는 한국의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은 역시 송편입니다. 송편은 국적불문 남녀노소 누구나 변함없이 사랑하는 한국 전통 먹거리이자 추석의 대표음식입니다.

동그란 달이 크게 뜨는 타이완의 중추절. 보름달이 둥실 떠오르는 중추절이면 보름달 아래 도란도란 앉아 타이완인들이 이야기꽃을 피우며 나누어 먹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밤하늘에 떠오른 보름달을 본떠 만든 위에빙, 월병(月餅)입니다.

중추절하면 보름달입니다. 타이완 사람들은 보름달이 둥실 떠오르는 중추절이면, 감사와 기원의 자세로 무릎을 꿇고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그리고 달을 베어 먹고 싶은 소망을 담아, 동그란 보름달의 모양을 본떠 밀가루를 반죽하여 피를 만들고 팥앙금이나 검정깨 등을 넣은 보름달 모양으로 생긴 위에빙, 월병을 먹습니다. 보름달이 떠오르는 중추절이면 가족들이 모여서 달에게 소원을 빌며 월병을 나누어 먹는 중추절은 월병절(月餅節)으로도 불립니다.

보름달 아래서 월병을 먹는 전통은 아주 오래되었지만, 중추절 새로운 풍습도 있습니다. 바로 중추절 저녁 가족, 친구들과 함께 고기를 구워 먹는 풍습니다. 중추절 즈음 시장이나 대형마트에는 숯이나 불판, 고기, 해산물, 채소 그리고 함께 구워먹는 식빵 등 재료가 동이 날 정도로 중추절 집 앞이나 강가, 공원 등 어딜가도 고기굽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이렇다보니 ‘중추절엔 고기를 구워먹야지’라고 말할 정도로 오히려 오래된 중추절 풍습인 월병을 먹는 전통풍습보다 고기를 구워먹는 새로운 풍습을 더 잘지키고 있습니다. 고기를 굽다를 중국어로 카오러우(烤肉) 라고 합니다.  중추절 새로운 풍습으로 자리잡은 카오러우 풍습으로 인해 타이완에서는 중추절을 고기를 굽는 날이라는 뜻의 카우러우제(烤肉節)라고 중추절을 부르기도 합니다.

올해 중추절에는 100년 만에 가장 동그란 보름달이 뜬다고 합니다. 지난달 8월 17일 타이베이시립천문과학교육관에 따르면 올해 중추절 바로 내일이죠, 중추절 당일 뜨는 달이 해, 지구와 일직선을 이루기 때문에 완벽하게 둥근 달을 올해 중추절 당일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타이베이시립천문과학교육관은 보름날 둥근 보름달을 관찰한다는 주제로 중추절 당일인 내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달과 함께 행성을 관측하는 ‘중추절 달의 기쁨中秋月樂’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100년 만에 가장 동그란 보름달이 뜬다는 올해 중추절. 중추절에는 둥근 보름달을 닮은 과일 원단(文旦)도 즐겨 먹습니다.

유자과인 원단은 매년 9월~10월 수확하는 과일로 제철이 중추절쯤이라 중추절이면 월병과 함께 중추절 선물로 가장 많이 찾습니다.

타이완에서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원단은 타이난 마또우(麻豆)에서 재배되는 원단입니다.

마또우 지역은 하천이 흘렀던 곳으로 토양속에는 조개 껍질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가 많아, 원단 생육의 가장 이상적인 기온 차이와 우수한 토질을 지닌 타이난 마또우에서 재배된 원단은 타지역 원단보다 압도적으로 크고 과육도 탱글탱글합니다. 무엇보다 맛입니다. 타지역 원단은 수분이 없고 푸석푸석한데다 잘 못 고르면 쓰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마또우원단은 수분이 많아 야들야들하고 달달합니다.

내일 9월 10일은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자 타이완의 중추절입니다. 가족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맛있는 위에 빙(월병,月餅)도 나누어 먹고 원단(文旦)을 까먹으며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행복한 날! 벌써 기다려지는데요~

오늘 엔딩곡으로 선곡한 곡은 중추절에 떠오른 유난히 밝고 동그란 달을 보고 있으면 떠오르는 타이완 국민 밴드 오월천의 보컬 아신阿信이 작곡,작사한 달나라로 사랑의 도피(私奔到月球)입니다.

타이완 국민 밴드 오월천과  여자 솔로 가수 천치정(五月天&陳綺貞)이 함께 부르는 달나라로 사랑의 도피(私奔到月球)는 워낙 유명한 곡이라 다양한 가수들도 리메이크 했을뿐만 아니라 한국분들이 이곡을 커버한 영상을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요.

123 牽著手 456 抬起頭

1,2,3 손을 마주 잡고서, 4,5,6 고개를 들어봐

789 我們私奔到月球

7.8.9 우리 달나라로 도망치자  라는가사가 참 서정적이면서 낭만적이고 다정한

오월천의 보컬 아신이 작곡작사 이 곡은 그 어떤 소원이라도 이뤄질 것만 같은 곡으로 추석, 중추절에 떠오른 동그란 달을 바라보며 듣기 좋은 곡입니다.

올해 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등 피해 지역에서는 추석 연휴도 잊은 채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 더하여 태풍 피해까지 입은 지역주민들이 일상으로 하루빨리 복귀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손잡고 앉아 동그란 달을 바라보며 따뜻한 추석을 보내실 수 있길 바라며, 달빛 처럼 포근한 타이완 국민 밴드 오월천과  여자 솔로 가수 천치정(五月天&陳綺貞)이 함께 부르는 달나라로 사랑의 도피(私奔到月球)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모두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中秋節快樂.

이상으로 랜선미식회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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