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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용캉제, 英 타임아웃 선정 ‘세계에서 가장 멋진 거리’ 4위

  • 2022.09.02
랜선 미식회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타이베이 용캉제.[사진=Rti 손전홍]

랜선미식회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타이완 수도 타이베이 여행에서 필수적으로 이용하는 대중교통 가운데 하나인 지하철은 흔히 지하철이라는 단어보단 타이완에서는 고속대중교통이라는 뜻의 Mass Rapid Transit의 약자인 'MRT'나 '메트로 타이페이(Metro Taipei)' 혹은 도시철도를 뜻하는 제윈(捷運, 첩운)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타이베이 지하철 MRT의 일명 레드라인이라 불리는 신의선 동문역(東門站) 5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거리 용캉제(永康街)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치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식당은 1964년 오픈해 대를 이어 가업으로 영업하는 곰탕 전문점 하동관이 있죠. 그리고 강북으로 넘어가 명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걸죽하고 찐한 국물의 칼국수와 마늘이 듬뿍 들어간 알싸한 맛의 배추 겉절이가 맛있는 명동교자입니다.

타이베이 지하철 MRT 동문역 근처에 있는 용캉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식당은 육즙이 팡팡 터지는 샤오롱바오(小籠包)가 맛있는 딩타이펑(鼎泰豐)입니다. 1958년에 오픈한 딘타이펑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레스토랑으로 명실상부한 타이완을 대표 맛집 중 하나입니다. 용캉제에는 딩타이펑 외에 타이완 여행에서 꼭 먹어봐야 할 망고빙수 전문점 가운데 하나인 스무시 하우스도 있고, 국제 우육면 패스티벌에서 우승을 차지한 5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우육면 전문점 용캉(永康) 우육면 등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유명 맛집으로 가득해 관광객들에게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자리에서 20~30년 장사해온 맛집 집들이 거리에 수두룩한 용캉제는 걷는 것만으로도 감성이 충만되고 힐링이 됩니다. 용캉제는 위치상으로 타이베이 어디로든 이동이 편리한 지역이지만 1970년대의 단독 주택이 개발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밀집해 있습니다. 주거와 상업공간이 혼재된  용캉제는 옛 모습을 간직한 주택가라는 점에서,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익숙함과 새로움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분위기 좋은 식당이나 전통 찻집, 카페, 갤러리 공간은 7080세대에게는 향수로 다가오고, 젊은 세대에게는 골목 탐방이라는 흥미로움을 선사합니다.

동네 구석구석, 나뭇가지처럼 뻗어 있는 작은 골목길들이 특징인 용캉제는 골목으로 들어서면 다시 여러 갈래의 작은 골목길이 펼쳐져 그 골목마다 무엇이 있는지 더 궁금해지고 무언가 찾고 싶게 하죠. 주택가 골목을 걷다 보면 “이런 데가 있어?”하며 뜻밖에 시선을 끌게 하는 소담한 디저트 가게가 나오기도 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전통 찻집 혹은 5평도 안돼 보이는 아담한 레스토랑이나 작은 카페도 만날 수 있습니다. 용캉제의 작은 골목길은 감성과 공감을 이끌어 색다른 골목 탐방의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망고빙수부터 우육면, 사오룽바오, 버블티, 동방미인차, 아리산 고산차, 홍우롱차, 수제맥주 등 먹거리가 잔뜩 늘어서 있고, 익숙함과 새로움이 결합해 묘한 매력과 감성을 자아내는 용캉제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늘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골목 골목 군침 도는 음식과 향기로운 전통 차, 그윽한 커피향이 물씬 풍기는 용캉제는 타이완 사람들뿐만 아니라 타이베이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도 관광 필수 코스로 되어버린지 오래죠.

학생부터 중․장년층,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고,  내국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에게도 사랑받는 타이베이 지하철 MRT 동문역 근처에 위치한 용캉제가 최근 ‘세계에서 가장 멋진 거리The coolest streets in the world’ 4위로 선정됐습니다.

지난 8월 25일 영국의 여행 잡지 '타임아웃'은 세계에서 가장 멋진 거리 33곳을 소개했습니다.

영국 타임아웃이 지난 25일 선정한 ‘2022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거리 33곳’에서 타이완 용캉제는 1위인 캐나다 몰트리올의 루 웰링턴, 2위인 호주 맬버른의 거트루드 스트리트, 3위인 영국 글래스고의 그레이트 웨스턴 거리에 이어 4위에 올랐습니다.

영국 타임아웃이 선정한 ‘2022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거리 33곳’ 순위는 전 세계 2만 명의 도시 거주자와 지역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의견을 종합한 결과로 정해졌습니다.

[사진=타임아웃 홈페이지 캡처]

영국 타임아웃은 타이베이 용캉제를 “우아한 분위기의 원하는 건 무엇이든 다 있다”라고 묘사하며 “용캉제 같은 거리는 타이베이에 둘도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서 타임아웃은 용캉제 거리에는 타이완의 전통 튀김 요리, 최고급 일류 레스토랑, 달콤한 디저트 전문점, 하이엔드 레벨에 속하는 명품 브랜드 매장과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찻집 등 다양한 장소가 용캉제 거리에 가득하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타임아웃은 용캉제의 진정한 매력으로 용캉제 거리의 상점들은 프렌차이즈의 무미건조함을 내던지고 가게마다 주인장의 취향이 다양한 방식으로 녹아들어 있어 거리가 더욱 돋보인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타임아웃은 관광 코스로 용캉제에서 망고우유빙수를 꼭 음미해볼 것을 추천하며, 용캉지에 골목에 위치한 수제 맥주집 잔먼징냥피저우(掌門精釀啤酒 )를 소개하면서 아름다운 정원에서 청량한 수제 맥주 한잔을 즐겨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여행 마무리 코스로 용캉지에 공방을 강력 추천했습니다. 타임아웃은 용캉제 공방에서 자체 디자인한 수제 가방 등 디자인 제품을 꼭 구매하라고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용캉제는 아기자기한 공방, 개성 넘치는 카페, 동방미인차 등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타이완 전통 찻집,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골목길 맛집 등 먹거리가 넘쳐납니다. 샤오롱바오가 맛있는 딩타이펑, 망고우유빙수 맛집인 스무디 하우스 등 유명 맛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지만 그중에서도 용캉제 베스트 1을 꼽자면 우육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식칼로 툭툭 썰은 면이 특징인 용캉제 우육면.[사진 = Rti 손전홍]

흔히 우육면하면 가느다란 면 위에 진한 소고기 국물을 붓고 소고기 편육이 올려져 있는 모습이 떠오르실 텐데요. 하지만 용캉제 우육면은 다릅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밀가루 반죽을 식칼로 툭툭 잘라내 만든 다오샤오미엔(刀削麵) 일명 칼로 깎은 두툼한 면이 들어가 가느다란 면을 사용하는 일반 우육면보다 훨씬 쫄깃합니다.

속이 확 풀리는 우육면 한 그릇을 먹은 후 마무리로 용캉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제 맥주나 타이완 전통 차 한잔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입니다.

오늘 랜선미식회시간에서는 영국 타임아웃이 지난 25일 선정한 ‘2022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거리 33곳’에서 4위에 선정된 타이베이 용캉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타이완 전통의 맛과 멋,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며 매력적인 골목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거리, 용캉제. 볼수록 매력적이고 멋진 거리 용캉제가 더욱 더 빛나길 바라며, 오늘 엔딩곡으로 바이안(白安)의 빛나는 거리(光之街)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이상으로 랜선미식회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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