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지역 향토 음식] 무더위 날려 주는 타이중의 여름철 보양식, 마이탕蔴芛湯

  • 2022.07.29
랜선 미식회
시원하면서도 개운한 뒷맛이 일품인 타이중이 자랑하는 여름 대표 보양식, 마이탕.[사진=타이중시정부 관광여행국 제공]

랜선미식회시간입니다.

폭염이 절정을 치닫는 초복,중복, 말복을 통틀어 우리는 삼복이라고 합니다. 이번주 화요일 지난 26일은 삼복더위 중 가장 덥다는 중복(中伏)이었습니다. 다들 든든한 보양식 챙겨 드셨나요?

중복이었던 지난 화요일 저는 가족들과 함께 모여 앉아 어머니께서 정성스레 끓여주신 ‘어머니표’ 해신탕을 먹었습니다.

올해는 여름내내 복날인 것 같아요.지치기 쉬운 여름철 건강을 유지하려면, 이럴 때일수록 더욱 더 더위는 쫓고 영양이 골고루 든 건강을 지켜주는 보양식을 챙겨 먹는 것이 좋습니다.그래서 오늘 랜선미식회시간에서는 더위쯤은 거뜬히 물리칠 수 있는 무더운 여름을 화끈하게 날려보낼 여름 보양식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은 뭐니뭐니해도 야들야들한 영계에 귀한 인삼, 황기, 엄나무 등을 한 뚝배기에 넣고 푹~고은 삼계탕이 빠지면 섭하죠.

더위를 쫓고 건강을 지켜주는 보양식으로 예부터 여름철 성약(聖藥)으로 불린 삼계탕. 영화 '홍등', '황후화', '영웅' 등의 작품을 연출한 거장 장예모(張藝謀) 감독의 한국 보양식 삼계탕 사랑은 유명합니다. 미식가로 알려진 일본의 대표 소설가 무라카미 류(村上龍)와 배우 장쯔이! 국적도 나이도 연결 고리가 없어 보이는 두 사람에게 확실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거장 장예모 감독과 마찬가지로 '삼계탕'에 푹 빠진 삼계탕 마니아라는 것이죠. 영화감독 겸 소설가인 무라카미 류는 자신의 소설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에서 '한국 최고의 요리는 삼계탕'이라며 삼계탕을 예찬한 바 있습니다.

무라카미 류, 장예모, 장쯔이도 푹 빠진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 삼계탕부터 삼복더위 복날이 되면 한국에서는 더위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보양식으로 해신탕, 추어탕을 즐겨 먹습니다.

바다와 육지를 모두 접하고 있어 다채로운 음식문화를 자랑하는 타이완! 타이완인들은 복날에 한국처럼 특별히 보양식을 챙겨 먹는 문화는 없지만, 여름철 온 국민이 챙겨먹는 별미가 있습니다. 바로 타이완의 대표적인 여름음식 ‘녹두탕(綠豆湯)’입니다. 무더운 공기로 인해 불쾌지수가 최고로 올라가는 여름! 열사병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녹두탕을 후루룩하고 들이키면 설탕으로 간을 적당히 맞춘 달콤한 녹두물이 더위로 인한 피로를 싹 풀어주고, 껍질 채 들어간 녹두를 씹는 재미도 쏠쏠해 더위로 나른해진 미각을 깨워줍니다.

녹두탕이 온 국민에게 사랑받는 여름철 별미이자 피로회복에 좋은 보양식이라면 ‘마이탕蔴芛湯’은 황마의 어린잎과 고구마, 멸치를 넣고 끊인 탕으로 몸에 온도를 낮춰주고, 소화촉진에 도움을 주는 타이완 중부 타이중이 자랑하는 향토음식이자 여름 대표 보양식입니다.

타이중 사람들에게 여름철 ‘어떤 보양식을 챙겨먹냐’고 묻는다면 아마 대부분의 타이중 사람들은 주저없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답할 겁니다. 더위를 이기는 데 가장 좋은 음식은 ‘마이탕’이라고 말이죠.

타이중의 여름철 대표 보양식 마이탕은 씁쓸하면서 고소한 황마의 어린잎과 고구마, 멸치를 함께 끊인 탕으로, 마이탕에는 고기가 일체 들어가지 않는데도 참 맛있습니다. 고기가 일체 들어가지 않은 마이탕의 국물 맛은 시원하면서 고소하고 개운한 뒷맛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타이중이 자랑하는 여름 보양식 마이탕의 탄생에는 일본 식민지 시기 일제의 수탈이라는 어두운 배경이 얽혀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 타이완을 식민지로 삼음 일본은 타이완의 쌀과 설탕을 수출해 막대한 이득을 취득할 계획을 세웠고, 일본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타이완 농민들에게 사탕수수와 벼 재배를 강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재배 면적이 넓어진 만큼 대량의 쌀과 설탕이 생산됐습니다.

일본정부는 타이완 농민들이 힘들게 재배하고 수확한 쌀과 설탕을 본격적으로 수출할 준비를 합니다.  다만 수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바로 엄청난 양의 쌀과 설탕을 담을 포대자루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은 중부 타이중 지역을 중심으로 마대자루의 원재료인 황마를 대량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중화민국 행정원 농업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1939년 타이완 전국에 황마 재배 면적은 23,121헥타르였고, 지역별로 보면 타이중 지역에서 특히 비율이 높았습니다.

다시돌아와 일본은 타이중에서 수확한 황마 줄기에서 체취한 섬유로 엄청난 양의 마대자루를 만들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마대자루에다 설탕과 쌀을 담아 비싼 값에 수출했습니다.

마대자루를 만들기 위하여 어마어마한 양의 황마를 재배한 일본! 당시 황마를 재배하던 타이중 지역 농민들은 횡포도 횡포지만 쓰임새가 없어 버려진 엄청난 양의 황마의 잎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습니다.타이중 농민들은 고민 끝에 쓰임새가 없어 일본으로부터 버려진 황마의 잎을 재활용하기로 합니다. 바로 황마의 잎을 넣고 푹 끓여서 먹는 것이었죠. 이렇게 탄생한 것이 타이중의 여름 대표 보양식인 ‘마이탕’입니다.

하지만 시행착오도 겪었습니다. 그냥 먹기엔 황마의 잎이 써도 너~무 쓴 것입니다. 시행착오 끝에 타이중 농민들은 삶의 지혜로 잎을 손질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잎에 하얀 줄기 부분인 엽맥을 제거해야만 특유의 씁쓸한 맛이 사라진다는 것을 터득하게 됩니다. 번거롭긴 하지만 마이탕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재료를 손질하는 과정에서 쓴 맛을 내는 엽맥을 꼭 제거해야 한다는 것은 마이탕 레시피의 꿀팁이기도 합니다.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변비 증상을 완화시켜주고 여름에 더위를 먹어서 생긴 증상을 치료하는 데도 탁월한 효과를 자랑하는 마이탕의 주재료인 황마의 어린 잎! 푹푹 찌는 무더운 여름철, 만약 황마 주요 재배지인 타이완 중부 타이중에 방문할 기회가 생기신다면 , 여름에 더위를 먹어서 생긴 증상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황마의 어린 잎으로 만든 타이중의 여름 대표 보양식 마이탕 한그릇으로 더위는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다스려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엔딩곡으로 한여름 뜨거운 열기를 단번에 시원하게 날려줄 청량감 넘치는 썸머송을 선곡해봤습니다.  에어컨 바람처럼 시원하고 청량한 차오거(曹格)의 썸머홀리데이(夏日假期)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이상으로 랜선미식회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관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