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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흑당계의 최종 보스, 펑후 ‘헤이탕가오黑糖糕’

  • 2022.05.06
랜선 미식회
펑후 특산품 '헤이탕가오'.[사진= 펑후국가풍경구]

랜선미식회시간입니다.

한국에서 2년 전쯤 20~30대를 중심으로 타이완에서 건너간 이른바 '극한 단맛'이라는 별칭이 붙은 흑당 버블티 인기가 대단했었습니다. 앞서 한국에 상륙한 타이완의 디저트인 대왕카스텔라와 훙루이전 샌드위치 등에 이어서'반짝 인기'에 그칠 것 같던 흑당 버블티는 한번 맛보면 단맛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중독성이 센 흑당 특유의 달달함과 향이 기존 버블티와 달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타이완에서 건너간 프랜차이즈 ‘타이거 슈거’ 1호점인 홍대 매장 앞에는 매일 흑당 버블티를 맛보기 위해 늘어선 줄로 장사진을 이뤘었죠.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전에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저도 홍대에 위치한 ‘타이거 슈거’ 매장을 찾았던 적이 있었는데요, 평일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애매한 시간이었는데 30분 넘게 줄을 서서 겨우 살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맛본 흑당 버블티! 고소한 우유향과 달달하니 설탕 탓맛같가도한 진한 흑당 특유의 향 타이완에서 먹던 한국에서 먹던 역시나 후회 없을정도로 맛있었지만, 아쉬운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가격이었는데요. 한국 타이거 슈가에서 판매하는 ‘보바+쩐주 밀크티’ 가격은 한잔에 한화 4,900원, 물론 다른 국내 프랜차이즈 음료 브랜드와 가격을 놓고 비교한다면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타이완 타이거 슈가에서 판매 중인 흑당버블밀크티 한잔에 가격은 뉴타이완달러 50원 (2022년 5월 6일 기준 한화 약 2,100원)으로 한국보다 두배 정도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마실 수 있습니다. 타이완 현지보다 한국이 두배가량 비싸지만 그럼에도 이 중독성 강한 흑당버블티는 줄 서서 마실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고, 인기도는 한국이 타이완 현지를 압도한다는 사실입니다.

단 맛은 수명이 짧기 때문에 흑당 열풍도 곧 사그라들것이라는 업계에 예상과는 달리 타이완의 경우 ‘타이거 슈가’는 흑당버블티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을 잡고 타이거 슈가 흑당버블티아스크림을 2019년 출시했습니다. 세븐일레븐에서 독점 판매 중인 타이거 슈가 흑당버블티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 냉장고에서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라고 말할 정도로 아이스크림 베스트 상품으로 2019년 출시된 이래 지금까지 인기가 줄지 않고 있고, 세븐일레븐에서 자체 판매하고 있는 흑당버블티는 왠만한 버블티 전문점보다 맛도 좋고 가성비도 좋아 인기가 높습니다. 또 최근에는 집에서도 흑당 음료, 디저트를 간편히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흑당 시럽까지 출시될 정도로 흑당은 타이완에서 꾸준히 소비자들에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타이완을 넘어 한국 소비자들까지 사로잡은 흑당 버블티의 인기 비결은 강렬한 비주얼이 손꼽힙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설탕 대신 새카만 흑설탕을 넣은 것이 특징인 흑당 버블티는 홍차 혹은 우롱차와 새하얀 우유 사이로 녹아내리는 흑설탕 시럽이 섞인 음료의 비주얼이 호랑이 무늬를 연상시켜 타이거 슈가라는 브랜드 이름이 탄생됐고, 또 극단적인 단맛과 호랑이 무늬 색깔 같은 강렬한 흑당 버블티에 비주얼은 숏폼 영상이나 인스타그램 인증샷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호랑이 무늬를 닮은 비주얼외에 흑당 버블티의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은 흑당이 단맛을 내면서도 건강에도 좋다는 이유로 더욱 인기가 올라갔고, 이로 인해 설탕을 대체하는 감미료로 흑당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생겨났습니다.

흑당 버블티에서 시작한 ‘흑당 붐’, 몇 년 전만해도 생소한 식재료였던 흑당은 도대체 무엇이고 어떤 효능이 숨겨져 있을까요?

우선 흑당은 사탕수수의 즙을 가열해 농축시키는 공정을 반복해 검은 색이 될 때까지 졸여서 만드는 정제과정을 거치지 않은 비정제 설탕의 일종으로 ‘블랙슈가’라고도 불립니다. 영양학적 측면에서 흑당에 함유된 비타민 B의 일종인 판토텐산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고, 또 흑당에는 체내 염분 배출을 도와서 부종을 예방해주는 칼륨 성분이 백설탕의 550배나 많이 함유되어 있고, 또 흑당에 들어있는 철분은 빈혈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고,마지막으로 흑당에는 천연올리고당인 라피노스가 함유되어 있는데,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라피노스 성분은 장건장에 도움을 줘 장의 활동을 촉진시켜 변비 해소에 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사탕수수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흑당은 사탕수수의 당밀에 함유되어 있는 칼슘부터 철분, 칼륨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 등 영양소가 그대로 들어 있어 백설탕보다 건강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호랑이 무늬를 닮은 강렬한 비주얼로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인증샷 대란을 일으키며 타이완, 한국, 그리고 일본에서도 열풍을 일으킨 타이완의 흑당버블티! '머리가 혼미해질 정도의 극단적인 단맛'의 흑당버블티가 ‘흑당’을 기본 베이스로한 먹거리 중 대세이긴 하지만 사실 타이완에는 아직 한국에는 잘알려지지 않은 흑당계의 최종보스가 있습니다. 흑당계의 최종보스는 바로 펑후 도민은 물론 펑후를 방문한 관광객의 취향까지 저격한 펑후의 ‘헤이탕가오’입니다.

한자로 검을 흑(黑), 엿 당(糖), 떡 고(糕)자인 헤이탕가오는 한자 그대로 흑당으로 만든 떡입니다.  헤이탕가오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흑당을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물과 함께 반죽한 뒤 따스한 곳에서 발효하고, 부풀어 오른 반죽을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쪄내면 끝! 헤이탕가오는 백설탕 없이 흑당을 사용한 일종의 발효 떡으로 여름철 보관성이 좋은 펑후의 향토 음식입니다.

펑후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자, 펑후에 가면 꼭 사야하는 특산품인 펑후 ‘헤이탕가오’는 믿기지 않지만,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아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국내선을 이용해 타이베이에서 50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또 이로인해 해외 휴양지 부럽지 않을 정도로 타이완인들에게 사계절 인기인 펑후이지만, 사실 관광사업이 활성화 되기 전 90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펑후에서는 사회적 인프라나 돈벌이 수단이 부족해 청년 일자리 부족 문제가 지속됐고, 펑후 청년들은 어쩔 수 없이 일찾아 떠밀리듯 수도 타이베이나 남부 가오슝 등 대도시로 상경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도시에서 일하던 펑후 청년들이 명절이나 연휴 때 고향에 가서 몇 일 푹~쉬다가 다시 도시로 돌아갈 때면 부모님들이 바리바리 싸주시는 음식 중에 빠지지 않은 것이 쉽게 상하지 않는 ‘헤이탕가오’였고, 펑후 청년들이 부모님께서 한아름 챙겨 주신 헤이탕가오를 도시에 있는 직장 동료 혹은 펑후 학생들이 반 친구들과 나누어 먹으면서, 타이베이, 가오슝 등 육지 사람들도 펑후 도민들만 알던 흑당계의 숨겨진 최종보스 ‘헤이탕가오’를 알게 되었고 이후 서서히 입소문이 나면서 ‘헤이탕가오’는 펑후에 가면 꼭 사야하는 특산품이자, 꼭 먹어야하는 펑후 대표 음식이 되었습니다.

그럼 오늘 엔딩곡으로 타이완의 아름다운 섬 ‘펑후’하면 떠오르는 대표곡 외할머니의 펑후만(外婆的澎湖灣)을 선곡해 봤습니다. 원곡자는 펑후 출신이자 1980년대를 대표하는 인기 남자 가수 판안방(潘安邦)이지만, 오늘은 펑후 바다 위 반짝이는 윤슬과 너무나도 어울리는 차이친(蔡琴)의 목소리로 부른 차이친 버전의 외할머니의 펑후만을 띄어드리며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랜선미식회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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