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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그 시절 우리를 배신했던 학교급식 반찬 ‘산서더우三色豆’

  • 2022.04.29
랜선 미식회
밥 한 톨도 안 남기는 식성 좋은 친구들도 피하던 전설적인 급식 단골 반찬 산서더우.[사진= pixabay]

랜선미식회시간입니다.

학창시절 가장 즐거웠던 시간 중 하나는 바로 급식시간일 것입니다. 아침 일찍 등교해 오전 수업을 마치고 드디어 고대하던 점심시간.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친구들과 신나게 급식실로 뛰어갔던 기억은 저 역시도 아직까지 생생합니다.

급식실 입구에서부터 풍겨오는 냄새를 맡고 예상했듯 급식판에는 감자가 듬뿍 들어간 그라탕이 놓여지고, 단무지 무침, 크림스프 등 다른 반찬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단 한가지 “와 오늘 급식 돈까스다”하다가 급식을 배식해주시는 이모님께서 느끼한 타르타르 소스를 뿌려주시면 ‘어이쿠! 망했다, 돈가스가 아니라 생선가스구나’ 하며 저도 별로 좋아하진 않았던 급식반찬 생선가스만은 반응이 언제나 정확히 반으로 갈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바삭한 튀김 옷이 우리를 유혹하지만, 생선가스를 한 입 베어 물면 딱딱한 튀김 옷에, 푸석푸석한 생선 살에다 여기에 느끼함을 잡아주기는 커녕 속을 더 니글니글하게 하는 하얀색의 타르타르 소스는 도무지 젓가락이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매번 급식으로 생선가스가 나오면 생선가스를 유~난히 좋아하던 친구에게 몰아주었었죠.

항상 급식반찬으로 생선가스가 나오는 날이면 “에이~ 이거 먹으려고 뛰어온 게 아닌데…”하면서 생선가스만 보면 학교 급식에 배신감을 느끼곤 했었는데, 청취자님들께서도 학창시절 혹시 생선가스를 극혐하던 저처럼 싫어함을 넘어서 극도로 혐오하던 급식반찬이 있으셨나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타이완도 한국처럼 학교급식 문화가 존재합니다. 특히 타이완은 초,중,고등학교 등 모든 학교급식 반찬에서 유전자변형 식재료 즉 GMO식재료들과 GMO가 포함된 가공음식을 뿌리뽑는 것을 목표로 2015년 학교위생법을 개정하고 2016년에는 초,중,고교 급식에서 유전자변형 식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이른바 ‘학교위생법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학교급식에 유전자변형 식재료들을 사용하는 것을 법적 근거로 금지 시켜놓았을 뿐 아니라 타이완은 성장기 학생들이 먹는 학교급식 즉 아이들의 ‘먹거리 안전’을 위해 한발 더 나아가 CAS유기농산품마크, 생산이력인증마크, 우수농산품마크 등 식품안전 인증마크가 있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수산품만을 학교 급식으로 제공하는 학교가 대부분입니다. 성장기 아이들을 위해 유기농 청정 식재료를 사용하는 이러한 타이완의 ‘NON – GMO 학교급식 정책’은 안전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서방 국가와 전 세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유전자변형 농산물, 살충제 계란 등 걱정 없는 안전한 먹거리 ,친환경 학교급식으로 부러움을 사는 타이완이지만, 유기농에 이력추적이 가능한 식재료를 사용한 학교급식 반찬들이라고 해도 다~ 맛있는 것은 아니겠죠? 유기농 재료로 만들었어도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힘든 급식 메뉴는 있는 법!  분명 맛있게 생겼는데, 정작 먹으면 배신감에 울컥하게 되는 학교급식 시간에 만나는 타이완의 학교급식 반찬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오늘은 랜선미식회 시간에서는 호불호 갈리는 타이완 학교급식 메뉴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급식 시절 배신감과 아픔(?)을 줬던 학교급식 반찬이라는 주제로 오늘 방송을 준비하면서 주변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도 보고 했는데요. 우선 육류로 놓고 보면 의외로 닭고기를 주재료로 만든 학교급식 메뉴들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었습니다.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첫 번째 급식 단골 메뉴인 ‘헤이후자오지려우黑胡椒雞柳’는 파, 닭가슴살과 후추 등을 넣고 볶은 음식으로, 중화요리 음식점에서나 볼 법한 비주얼이지만, 외식이 아닌 학교급식이다 보니 밍밍한 소스와 살짝 느껴지는 닭 누린내, 후추의 강한 향이 입안에 남는 경험을 선사해 급식 단골 반찬인 ‘헤이후자오지려우’를 싫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두 번째 급식메뉴는‘닝멍지려우檸檬雞柳’입니다. 헤이후자오지려우가 후추 향이 강했다면, 레몬을 뜻하는 ‘닝멍’이 들어간 닭가슴살 튀김인 ‘닝멍지려우’는 태국음식 같다며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까이에 있는 진옥순 아나운서님도 말했듯 ‘레몬 향’이 강해서 손이 안 간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세 번째 학교급식 메뉴는 7명 중 7명이 급식메뉴로 최악이라고 외친 메뉴입니다. 압도적으로 불호 급식 메뉴로 선택 받은 것은 ‘산서더우三色豆’라는 급식 반찬인데요. 세가지 색 콩이라는 뜻에 산서더우는 사실 콩은 하나만 들어갑니다. 바로 초록색의 완두콩과 콩이 아닌 옥수수, 또 완두콩과 옥수수 크기만큼 조그맣게 썬 당근 이 세가지 재료를 통틀어 타이완에서는 ‘산서더우’라고 하는데 급식 반찬 산서더우는 완두콩과 옥수수, 당근을 함께 넣고 끊이다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끝!

지난해 11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차이잉원 총통은 학창시절 급식 반찬으로 나온 산서더우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학창시절 산서더우를 정말 맛있게 먹었고, 산서더우를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아한다라고 말이죠.

본인의 취향에는 맞는 음식이라며 산서더우에 대한 확실한 취향을 밝힌 차이 총통의 이 발언은 뜻하지 않게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습니다. 차이 총통과 마찬가지로 산서더우를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는 네티즌은 완두콩, 옥수수, 당근을 한 입에 왕창 넣으면 짭쪼름하면서 없던 입맛도 돋군다 라고 말했고, 반면 산서더우를 싫어하는 네티즌은 맛도 맛이지만 껍질이 질기고 흐물흐물한 완두콩과, 달짝지근한 옥수수, 여기에 말랑하고 물컹한 익은 당근의 조합은 학교급식 반찬으로 정말 최악이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손이 안 가기로 유명한 전설적인 급식 단골 반찬 산서더우는 밥 한 톨도 안 남기는 식성 좋은 친구들도 피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 오죽하면 도시락 킬러, 세가지 지옥의 색, 맛의 파괴자 등의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맛의 파괴자 급식 단골 반찬 ‘산서더우’는 급식을 벗어나고 어른이 되면 다~시는 만나지 않겠지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성인이 되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자주 만나는 반찬입니다. 타이완의 도시락 전문점이나 심지어 철도 도시락 반찬으로 각종 채소 볶음과 함께 아주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밥 반찬이 바로 산서더우인데요.

분명 싫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럼에도 산서더우가 학교 급식 반찬, 식당이나 도시락 단골 반찬으로 나오는 것은 영양학적 측면에서 산서더우의 영양학적 가치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눈 건강에 좋은 비타민 A, 루테인, 리코펜 성분이 당근 속에 풍부하게 들어있고, 완두콩에는 간경변 예방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B복합체인 콜린 성분과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제니스틴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옥수수 속에도 시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안토시아닌 성분과 노화 방지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비록 산서더우는 학교급식 반찬으론 많은 이들에게 최악으로 기억되곤 하지만, 맛을 떠나 영양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그야말로 10점 만점에 10점!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또 눈이 피로한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학교 급식 반찬이자 올바른 식생활에 필수적인 음식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상으로 랜선미식회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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