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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석가모니 부처 머리 나발 닮은 제철 과일 파인애플 석가(鳳梨釋迦)

  • 2022.01.07
랜선 미식회
1월 제철과일 파인애플 석가. [사진=CNA DB]

랜선미식회시간입니다.

불교에서는 머리카락을 욕망과 번뇌의 상징으로 여깁니다. 매일 자라는 머리카락은 곧 매일 자라나는 마음 속에 번뇌로 여기며 머리카락을 무명초(無明草)라 부르고, 출가 할 때 모두 깎아 버립니다.

불교 수행자들의 삭발은 고대 인도 때부터 전해 내려온 풍습이라고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현존하는 세계 4대 성인 중 하나이며 불교를 창시한 석가모니 부처님 역시 출가를 하면서 맨 먼저 칼로 머리카락과 수염을 잘랐습니다.

진 (秦) 나라 때 번역된 <비니모경(毘尼母經)>는 “삭발을 함으로써 교만을 없애고, 스스로 마음을 다 잡는다”라며 머리를 깎는 참된 의미를 글로 남기며 후대에 사람들에게 바른 교훈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못 이상한 것은 인류에게 문화·종교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친 불교의 창시자 석가모니 부처님의 모습을 형상화한 불상들은 머리카락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도 매우 특이한 오른쪽으로 말려 올라간 소라모양의 곱슬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는데요.

흔히 석가모니 부처님 불상의 곱슬머리가 소라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우리는 소라 나(螺), 터럭 발(髮)을 써서 곱슬곱슬한 부처님의 머리카락을 나발(螺髮) 혹은 나계(螺髻)라고 부릅니다.

타이완에는 요즘 곱슬곱슬한 석가모니 부처님의 머리를 쏙 빼 닮은 과일이 제철을 맞이 했는데요. 지금 먹지 않으면 후회하는 제철 과일은 석가모니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석가(釋迦)’라는 이름으로 불리고요, 만다린어로는 스자(ㄕˋㄐㄧㄚ, 釋迦)라고 합니다.

곱슬곱슬한 석가모니 부처의 나발을 닮은 제철과일 석가는 열대과일 구아바와 비슷한 연한 초록색 껍질과 그 속엔 눈부시게 하얀 속살을 가지고 있는데요, 다만 딱딱한 구아바와는 달리 석가는 연약하기 그지 없습니다. 잘 익은 석가는 홍시처럼 조금 세게 만지면 손가락이 쑥 들어가고 쉽게 무릅니다. 그래서 전통시장에서 과일을 고를 때 만져도 보고 하지만 연약한 석가 옆에는 항상 ‘눈으로만 보세요’라고 적힌 팻말이 걸려있죠.

석가를 먹는 방법은 홍시와 비슷해요. 손으로 반을 갈라서 숟가락으로 퍼먹으면 되는데요, 그런데 석류처럼 씨가 많이 들어 있어서 먹으면서 씨를 계속 뱉어내야 합니다. 특히 수박의 당도가 10브릭스 전후인데 비해 석가는 당도가 약 25 브릭스 정도로 부드럽고 굉장히 달콤합니다.

한편 타이완에서 석가하면 ‘타이둥(台東)석가’입니다.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타이완 남동부 타이둥은 전국 석가 재배 면적의 99%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석가하면 타이둥, 타이둥하면 석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 해에 두 번 수확이 가능한 석가는8~10월 첫 번째 수확이 이뤄지고, 두 번째는 12~ 3월에 제철을 맞이합니다.

칼슘, 마그네슘 등 영양성분이 풍부한 석가는 심혈관 염증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고 나아가 위암과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더불어  미네랄과 비타민C 등 풍부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석가를 꾸준히 섭취하게 되면 머리가 빠지는 것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니 평소 탈모로 고민이신 분들에게 기분 좋은 소식일 것 같네요.

석가랑은 조금 다른 개량품종인 파인애플석가도 제철인데요. 산지도 같고 맛도 비슷하지만 일반 석가에 비해 파인애플석가는 씨가 별로 없어서 먹기엔 훨씬 수월합니다.

다가올 설을 가족들과 보내려 유학생과 교민들이 해외에서 속속 귀국하고 있는 가운데, 타이베이 호텔숙박공회(台北旅館公會)측에서는 오랜만에 귀국해 지정 시설에 격리 중인 시민들에게 훨씬 풍성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자 타이둥현정부로부터 제철과일인 파인애플 석가를 대량 구매했는데요. 지난 2일 1만 6,000개에 석가가 163개 타이베이 소재 지정 방역 호텔에 전달되었고, 격리 시설 특별 서비스로 1만 1,450개 객실에 부처의 머리를 닮은 제철과일 석가가 제공됐습니다.

지난 2일 격리 시설 특별 서비스로 제공된 파인애플 석가.[사진 = 타이둥현정부 홈페이지 캡처]

지금 먹어야 맛도 영양도 두 배인 1월 제철 과일 석가로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오늘 엔딩곡으로 저우레이(周磊)의 석가모니불 진언( 釋迦摩尼佛心咒)을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랜선미식회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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