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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열풍에 타이완식 달고나 ‘펑탕椪糖’도 덩달아 인기 상승

  • 2021.10.15
랜선 미식회
타이완식 달고나 '펑탕'. [사진 = Yamedia 블로그 캡처]

랜선미식회시간입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딱지치기' '구슬치기' 등 추억의 놀이를 소재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최근 전세계적인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타이완 시청자들까지 매료시켰습니다.  “2021년 가장 기억나는 드라마가 뭐였어요?”라고 주위분들에게 물어보면 망설임 없이 오징어 게임이라고 말할 만큼 타이완에서 인기몰이 중입니다.

한국을 배경으로 삼은, 한국만의 정서와 문화가 그대로 담긴 드라마!  9부작으로 된 <오징어 게임>은 한번 보기 시작하면 멈추지 못할 정도입니다. 오징어 게임에 빠져 잠 못 이룬다는 주변 타이완 친구들을 이상하게 보던 저 역시 결국 <오징어 게임>을 보며 밤을 꼴딱 새웠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 불과 두어주 만에 인기드라마 차원을 넘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등장하는 한국의 추억의 놀이나 달고나 같은 그리운 옛날 간식에 대해 생소하고 신기하다는 점, 이러한 신선한 문화가 유럽이나 미국, 북미 지역 넷플릭스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면, 타이완 시청자에겐 신선함보단 친숙함 덕분에… 타이완 시청자는 오징어 게임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오징어 게임의 1화에서 진행되는 첫 번째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타이완에도 ‘ 하나 둘 셋 나무인간(이얼산 무터우런,一二三 木頭人)’이라는 동일한 규칙의 게임이 있고, 줄다리기는 한국뿐 아니라 타이완의 전통 놀이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달고나 뽑기도 ‘펑탕椪糖(ㄆㄥˋㄊㄤˊ)’이라는 이름으로 타이완에 존재한다는 사실!! 
타이완인들이 어렸을 적 즐겼던 추억의 놀이 하나 둘 셋 나무인간과 규칙이 동일해 낯설지 않은 점, 여기에 추억의 먹거리 펑탕과 비슷한 달고나가 등장하면서 타이완 시청자들은 언어라는 장벽을 뛰어넘어 오징어 게임 속 참가자가 자신일 수도 있다며 감정이입을 하면서 드라마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다르지만 추억의 간식, 즉 한국의 추억의 간식 달고나와 타이완의 추억의 간식 펑탕으로 국경을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한 타이완과 한국.
오징어 게임 속 등장했던 달고나가 조명을 받으면서 어렸을 적 타이완인들이 즐겨 먹던 추억의 간식 펑탕도 발빠르게 소환되어 인기에 편승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달고나로 재조명되고 있는 타이완식 달고나 펑탕의 펑(椪)은 부풀어 오르다 펑장(膨脹)의 민남어입니다. 그리고 탕(糖)은 설탕을 뜻하죠.  부풀어오른 설탕이라는 이름처럼 펑탕은 달고나 양의 2배의 설탕과 소다를 넣고 빵처럼 부풀게 만들어 막대에 꽃아서 파는 것이 특징입니다.
펑탕과 달고나 모두 국자에 설탕을 녹인 뒤 소다를 넣고 갈색으로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리는 과정은 똑같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달고나는 갈색으로 부풀어 오르면 판에 탁 털어낸 뒤 적당히 굳었을때 모양틀을 올리고 누름판으로 납작하게 누른다면, 타이완의 펑탕은 갈색으로 부풀어 오르는 동시에 막대를 꽂아 굳히는것이 특징입니다. 만드는 과정의 차이점으로 모양틀 위에 누름판으로 누른 한국의 달고나는 납작하고 또 별모양부터 , 하트 등 귀여운 모양이 찍혀있고, 타이완 펑탕은 누름판으로 누르지 않고 부풀어 오른 모습 그대로 막대만 꽂아 굳혔기 때문에 갈색의 막대사탕처럼 생겼습니다. 
추억의 펑탕의 옛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은 타이난시 공자묘 옛거리입니다. 타이난 공자묘 옛거리에는 옛날 방식 그대로 국자로 설탕을 녹여 펑탕을 만들어 파는 오래된 길거리 노포가 있습니다. 개당 뉴타이완달러 50원 한화 약 2,000원에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의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타이완식 펑탕과 오징어 게임 속 한국의 달고나는 어떻게 다른가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오늘 엔딩곡으로 歐陽菲菲의  就這樣甜蜜活到底(이 생의 마지막 순간인 듯 달콤하게)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랜선미식회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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