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미식회시간입니다.
쓴맛 나는 오이란 뜻인 여주. 타이완에서는 여주를 쓰다의 만다린인 쿠(苦,ㄎㄨ ˇ)와 호박의 만다린어인 꽈(瓜,ㄍㄨㄚ)를 합쳐 쓴맛 나는 호박을 뜻하는 쿠꽈(苦瓜)라고 부릅니다.
타이완에서는 쿠꽈하면 화롄을 떠올릴 만큼 화롄쿠꽈는 화롄에서 자랑하는 효자특산물입니다. 쿠꽈를 재배하여 화롄 지역의 특산물로 만들기까지 타이완 정부의 뚝심 있는 지원을 뒷받침으로 화롄에서는 쿠꽈가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행정원농업위원회 산하 화롄 농업개량장(行政院農業委員會花蓮區農業改良場)은 2005년 쿠꽈의 새로운 품종인 ‘화롄1호’의 실험 재배의 성공합니다. 2005년 ‘화롄1호(花蓮1號)’의 실험 재배 성공을 시작으로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 끝에 화롄 농업개량장은 2019년까지 15년 간 맛도 크기도 색깔도 다른 화롄산 쿠꽈 7종류를 실험 재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화롄농업개량장에서 재배 성공한 '화롄1호'~'화롄6호' 쿠꽈. 크기도 색도 다양하다. [사진 = 화롄농업개량장(花蓮區農業改良場) 홈페이지 캡처]
2019년 실험재배 성공한 '화롄 7호' 쿠꽈. 껍질이 하얀 것이 특징이다. [사진 = 연합보 캡처]
맛도 크기도 색깔도 다른 7종류의 화롄산 쿠꽈 가운데서도 2017년 실험 재배의 성공한 가장 작은 쿠꽈 품종인 ‘화롄 4호(花蓮4號)’는 항암작용, 항당뇨작용 등 약리효과가 있는 트리테르페노이드 (triterpenoid)계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화롄 4호’ 쿠꽈를 이용한 천연성분 경구제, 먹는 항암제 약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화롄 4호를 추출해서 만든 약이나, 화롄4호 쿠꽈를 가루로 분말로 낸 영양보조제 등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인기입니다. 그 이유는 화롄4호가 다른 종류의 쿠꽈에 비해 지방을 태워주는 공액리놀레산(CLA)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해요.
성인 남성의 손바닥 크기만한 '화롄 4호' 쿠꽈. [사진 = 화롄농업개량장(花蓮區農業改良場) 홈페이지 캡처]
암을 예방하고 성인병 예방에 좋은 채소이지만 쿠꽈는 특유의 쓴 맛 때문에 오이처럼 생으로 먹기 힘들고, 조리법이 많지 않습니다.
몸에 좋지만 입에 쓴 쿠꽈를 맛있게 먹는 방법!! 타이완에서는 쿠꽈를 소금에 절인 오리알 시엔야단(鹹鴨蛋)과 함께 볶아서 먹습니다. 쓴 맛이 강한 쿠꽈를 짭짤한 오리알 시엔야단(鹹鴨蛋)과 함께 볶아주면 고소한 오리알 노른자가 쿠꽈 특유의 쓴 맛을 잡아주면서 맛도 좋고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쓴 맛이 강한 쿠꽈를 오리알 시엔야단(鹹鴨蛋)과 함께 볶은 이 요리를 타이완에서는 ‘시엔 단 차오 쿠 꽈 鹹蛋炒苦瓜’라고 합니다. 시엔 단 차오 쿠 꽈 만드는법 간단합니다!
깨끗이 씻은 쿠꽈를 세로로 2등분 한 뒤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씨를 파낸 후 송송 썹니다. 그리고 다음 재료인 소금에 절인 오리알 시엔야단 1개를 으깨줍니다. 여기까지 재료 준비를 마치셨다면 ‘시엔 단 차오 쿠 꽈’ 거의 반은 완성하신거예요.
이어서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으깬 오리알 시엔야단을 넣고 볶다가 오늘의 주인공 쿠꽈를 넣고 함께 볶아 줍니다. 쿠꽈가 익을 때까지 뒤적여가며 볶다 소금 등 기호에 맞게 간을 맞추면 고소하면서 끝맛이 씁쓸한 ‘시엔 단 차오 쿠 꽈’ 완성!!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시엔 단 차오 쿠 꽈’ 타이완에 오시면 꼭 드셔보길 권해드립니다. 오늘 엔딩곡으로 임헌재(任賢齊)의 양약고구(良藥苦口) 좋은 약은 입에 쓰다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이상으로 랜선미식회시간의 손전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