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추절의 대표음식 ‘위에빙月餅’

  • 2021.09.17
랜선 미식회
보름달을 닮은 위에빙. [사진=언스플래쉬 제공]

랜선미식회시간입니다.

한국에서 추석을 팔월 대보름이라 하듯이 중추절이라 불리는 타이완의 추석도 달과 관련된 전설과 풍습이 있습니다. 달과 관련된 중추절의 전설로는 명사수 후예와 그의 아름다운 아내 창어(嫦娥) 즉 항아의 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아홉 개의 태양을 쏘아 백성을 구한 후예는 아리따운 항아를 아내로 얻었습니다. 혼인 후 후예는 신…신선이 되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던 불로장생 불사약을 아내 항아에게 맡기게되고 어느날 후예가 외출한 사이 불사약을 탐내는 이가 갑자기 들이닥쳐 위협하자 항아는 급한 나머지 그 약을 삼키고 하늘로 올라가게 됩니다. 하늘로 올라간 항아는 남편 후예를 그리워해 인간세상과 가장 가까운 달의 신선이 되었죠.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자신의 아내 항아를 그리워하는 후예는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보름달에 어렴풋이 비치는 음영을 항아의 모습으로 여기고 달의 신선이 된 아내 항아를 위해 후예는 달을 향해 제사를 지냈고, 이때부터 백성들도 갖가지 과일로 항아에게 평안을 기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항아의 전설로 인해 수백년 아니 수천년이 흐른 지금도 사람들은 중추절 뜨는 보름달을 보며 안녕과 행복, 행운을 기원하는 풍습을 지키고 있습니다. 또 달의 신선 항아의 전설외에도 오래전부터 중처우제, 중추절은 일반적인 신이 아니라 어린이들을 수호하는 달의 여신을 향해 제사를 지내는 날이라고 여겨 타이완과 중화권에서는 달처럼 둥근 과일과 보름달처럼 둥~근 ‘위에빙月餅’ 즉 월병 등 둥그런 음식을 달에게 바쳤습니다. 이후 중추절이 되면 밤하늘의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가족과 가까운 이웃과 함께 ‘위에빙’을 나누어 먹으면서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풍습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타이완의 추석, 중추절의 보름달을 보며 먹는 ‘위에빙’은 밀가루에 설탕, 달걀, 그리고 제일 중요한 위에빙의 맛을 좌지우지하는 돼지 기름 ‘라드’ 등을 섞어 반죽해 만든 피에 각종 소를 넣어 무늬가 조각된 둥근 나무틀에 끼워 넣고 모양을 만듭니다. 그리고 모양을 잡은 보름달 모양의 위에빙 표면에 달걀 노른자와 캬라멜 등을 섞어 만든 특제 광택 소스를 바르고 노릇노릇 구워내면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먹기도 아까울 정도로 예~쁜 보름달을 닮은 위에빙 완성!

얼핏 전통 화과자 같아 보이기도하는 위에빙은 떡이나 과자의 식감이라기보다 브라우니나 당근 케이크의 식감과 가깝습니다. 때문에 영어로 위에빙을 소개할 때 달을 닮은 케이크라해 문 케이크(Moon Cake)라고 소개하곤합니다.

바삭하거나 쫄깃하다기 보단 부드럽고 촉촉한 케이크 같은 위에빙의 소로는 주로 팥, 노른자, 녹두, 대추, 토란 등이 들어가는데 일반적으로 팥과 노른자를 주로 사용합니다.

달의 신선 창어 즉 항아와 어린이들을 수호하는 달의 여신을 위한 제사 음식으로 시작한 위에빙 …밤하늘의 보름달 모양처럼 둥글게 만들어 가족과 모여 오순도순 나눠 먹는 위에빙은 가족의 단란함, 화목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올해 중추절에는 둥그런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요? 타이베이 천문관에 따르면 올해 중추절 당일인 오는 9월 21일에는 환한 중추절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타이베이천문관에 따르면 올해 중처우제 보름달이 뜨는 시간은 타이완 시간을 기준으로 오는 21일 화요일 오후 6시 18분에 뜰 예정이라고 합니다.

가족의 단란함 화목을 상징하는 중처우제 대표음식 위에빙을 머릿 속에 그리니깐 환한 보름달이 떠오르는 덩리쥔鄧麗君의 她的眼睛像月亮(달과 닮은 그녀의 눈)이 번뜩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이곡을 선곡해 봤습니다. 언제나 설렘 속에 맞이하는 중처우 중처우제, 위에빙보다 달콤하고 보름달처럼 마음 넉넉하고 풍요로움이 가득한 중처우제  한가위 보내시길 바라면서…오늘 엔딩곡으로 덩리쥔의 달과 닮은 그녀의 눈을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랜선미식회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관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