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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같은 단오절인데 비슷한 듯 다른 타이완 북부와 남부의 ‘쫑즈’스타일

  • 2021.06.11

 랜선미식회시간입니다.

어제 퇴근하고 집 근처 대형 마트에 들려서 정~말 오랜만에 장을 봤는데요. 예전 같았으면 퇴근하고 마트를 찾을때면 주차 할 자리를 찾기가 정말 하늘에 별따기였었는데, 너~무 한산하더라고요. 매장 입구에서 어느새 생활 속에 녹아든 QR코드를 스캔해서 전자출입명부를 전송하고, 부모님과 함께 마트에 들어갔는데, 마치 저희 가족이 전세 낸 것처럼 휑하니 텅~비었더라고요. 방역 경계 등급이 3등급이라는 걸 몸으로 체감했습니다.

3등급으로 격상하고 처음 방문한 대형 마트는 우리 빼곤 손님이 없는 건가~ 했는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식품 코너 쪽으로 가니깐 저희처럼 장을 보러 오신 분들이 제법 많으시더라고요!!! 그리고 저희 동네 마트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포장되어 있지 않은 사과나, 망고 같은 과일을 손으로 고르다가 혹시 있을지 모를 감염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인지 직원분께서 비닐 장갑을 미리 주시더라고요.

비닐 장갑을 끼고 스테이크용 고기, 치즈, 호박, 우유 주말까지 필요한 것들을 카트에 담는데, 갑자기 칙~하는 소리가 나서 소리가 난 쪽을 보니깐 뿌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찜통이 보이더라고요, ‘찐 만두인가?’하고 가까이 다가가 보니깐!! 아!! 이거구나 했습니다. 바로 다음주 월요일!! 음력 5월 5일 단오절에 타이완에서 먹는 ‘쫑즈’였습니다.

단오절에 타이완에서 먹는 ‘쫑즈’는, 각 지역마다 ‘쫑즈’에 넣는 재료에 차이가 있지만요. 기본적으로 찹쌀, 버섯, 지역에 따라 해물을 넣기도 하고 또 어느 지역은 돼지고기도 넣기도 합니다.

처음 이 ‘쫑즈’를 딱!! 보시면요. 모양이 예전에 그 혹시 서울우유에서 나온 삼각형 비닐팩에 담긴 커피우유 기억하시나요? ‘쫑즈’를 보시면 모양이 딱 그 삼각형 커피우유가 떠오르는 정삼각형 모양과 비슷하네~~하고 생각이 드실거에요. 또 잎으로 돌돌 쌓인 삼각형 모양의 ‘쫑즈’는 동남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처럼 보이기도 하죠.

잎에 쌓인 평범해 보이는 ‘쫑즈’, 그런데 겹겹이 쌓인 ‘쫑즈’의 잎을 벗겨내고 그 속에 숨어있는 찹쌀밥을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눈이 번쩍!! 은은한 대나무 잎에 향기와 고소한 맛 거기다 찹쌀밥에 쫀득쫀득한 식감에 “아니 이 맛있는 걸 1년에 딱 한번 단오절에만 먹는단 말이야?” 하하…어릴적 처음 ‘쫑즈’를 먹는 순간 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찹쌀을 삼각형 형태로 잎에 싸서 찐 ‘쫑즈’는 껍질을 삭~벗겨내고 그릇에 찹쌀밥을 옮겨 담으면, 김이 빠진 삼각김밥처럼 보이기도해요. 하하… 타이완에서 단오절에 ‘쫑즈’를 먹는 풍습은 매~우 오래되었습니다. 지난 레트로 타이완시간에서 타이완 단오절 유래에 대해 설명 드렸었는데요. 타이완의 단오절은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애국충신인 취위안을 기리는 날로, 춘추전국시대 통일을 도모하던 진나라의 계략을 혜안으로 꿰뚫어본 취위안은 진이 손쓰기 전에 반드시 다른 나라와 동맹을 맺고 진나라를 무너뜨려야한다 초나라 왕에게 충언은 했지만, 초나라 왕은 간신모리배들에 말에 혹해서 제 발로 호랑이 굴의 들어가는 격으로 진나라와 동맹을 맺고, 또한 충신이었던 취위안을 권력에 중심에서 제외시켰고, 심지어 먼 곳으로 유배시켜버립니다. 유배당한 자신의 처지보단 그는 유배지에서도 나라 걱정이 우선이었던 인물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유배지에서 시를 쓰며 마음을 달래던 취위안에게 듣고 싶지 않던, 또 그토록 바라지 않던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바로 진나라가 그의 조국 초나라를 공격했고 초나라 왕은 백성들을 버리고 도망쳤다는 소식을 말이죠. 나라를 잃은 백성에 대한 걱정 등 충신 취위안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결국 강에 뛰어들어 삶을 마감합니다. 이후 백성들은 강에서 그의 시신을 찾으려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그를 사랑하던 백성들은 혹여 시신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 찹쌀과 대추, 돼지고기 등으로 물고기 밥을 만들어서 강에 던지게 됐고, 이후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매년 음력 5월 5일 취위안이 강물에 뛰어든 날이면 사람들은 그를 추모하기 위해 ‘쫑즈’를 만들어 먹는 풍습을 지키고 있습니다.

애국충신 취위안의 죽음을 기리는 날 먹는 쫀득쫀득 맛있는 ‘쫑즈’는 단오절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간식처럼 먹는 음식인데요. 재밌는 것은 한끼 식사로도 든든한 ‘쫑즈’는 크게 타이완 북부와 남부 지역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와 조리방법에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들어가는 재료를 살펴보자면, 타이베이를 포함한 북부 지역에 ‘쫑즈’는 돼지 고기, 말린 새우, 죽순 등을 찹쌀과 함께 기름에 달달 볶아서 반쯤 익히고, 남부 지역은 말린 오징어, 고기 등을 찹쌀과 함께 익히지 않고 잎에 채워 넣습니다.

두 번째!!!! 재료를 싸는데 사용하는 잎에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남부 지역은 남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마추 대나무麻竹 잎을 사용하고, 북부지역은 대나무 잎이 아닌 계죽桂竹이라는 대나무의 껍질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리하는 방법에 큰 차이를 보입니다. 북부지역 ‘쫑즈’는 찜통에 쪄서 익히는 방식이고요, 남부지역은 물에 삶아서 익히죠.

오늘은 단오절 맞이 특집으로 단오절에 먹는 ‘쫑즈’에 대해 소개해드렸는데요. 이상으로 랜선미식회 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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