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노래로 답하다 - 우칭펑

  • 2021.04.08
연예계 소식
타이완 싱어송라이터 '우칭펑(吳青峰)' - 사진: 우칭펑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 캡쳐

독특한 음색, 뛰어난 창작력, 재치 넘치는 말재간, 사회적 관심을 담은 노래, 타이완 싱어송라이터 우칭펑(吳青峰)은 폭 넓은 연령층의 팬들을 사로잡아 타이완 음악계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칭펑은 소속 밴드 ‘수다뤼(蘇打綠, Sodagreen)’에서 보컬, 작곡, 작사를 담당하는 동시에 다른 가수의 노래도 만듭니다. 타이베이시에서 태어나며, 고등학교 때 학교 간행물 동아리에서 동아리장 겸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했고 2000년에 타이완 명문대학인 정치대학교(政治大學) 중국어문학과에 들어가 광고학과를 복수전공하고 기업관리학과와 교육학과를 부전공하며, 6년간 128점의 졸업 필요 학점보다 약 2배 많은 230학점을 딴 우칭펑은 음악 분야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데요. 그는 밴드 ‘수다뤼’의 명의로 정규 앨범 8장, 개인 명의로 정규 앨범 1장, 그리고 200여 곡을 배출해 2007년 금곡장(골든 멜로디 어워드 -- 金曲獎) 작곡가상, 2016년 작사가상, 2020년 국어남자가수상 등 수많은 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우칭펑은 우수한 음악인이지만 음악 관련 정규 훈련을 받지 않고 그저 스스로 피어노와 음악 이론을 배웠습니다. 그는 원래 클래식 음악만 즐겨 들었는데 등려군(鄧麗君) 이후 최고의 가수로 평가받은 왕페이(王菲)의 노래를 듣고 나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찾아 듣기 시작했습니다. 우칭펑은 3, 4살 때 할아버지에 의해 글자 쓰기 연습을 많이 했고, 초등학교 때 여러 사전 내용을 정리해 자신만의 사전까지 만든 바 있습니다. 누적돼온 문학 기초가 나중에 그의 음악 장착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문자를 좋아해서 정치대 중국어문학과에 들어간 우칭펑은 학업 내용과 상관없는 과외 독본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음악 창작을 위해 광범위하게  독서하기를 시작했습니다. 대학교 시기에 타이완 현대 시인 샤위(夏宇)와 천리(陳黎)를 매우 좋아하며, 작곡하는 데 두 시인의 언어적 실험정신과 해체 형식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시인 샤위는 1990년대 가장 주목받은 여성 시인 중의 하나이며, 조롱하는 말투로 상공업 도시 문명 하의 대인관계와 여성의 생각을 묘술합니다. 이외에 샤위는 또한 우수한 음악 창작인인데 영화 스타 왕주셴(王祖賢, 왕조현),그리고 중화권에서 유명한 타이완 출신 가수 치친(齊秦)과 그의 누나인 치위(齊豫), ‘나의 소녀 시대(我的少女時代)’ 주제곡 ‘소행운(小幸運)’을 부른 티엔푸전(田馥甄, Hebe Tien) 등 가수의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40세의 우칭펑은 음악 창작을 시작한 지 이미 22년이 됐는데요. 그는 고3 때 처음으로 창작을 시도하고 학교 음악 대회에서 창작조 1등과 솔로조 1등을 했습니다. 2001년 타이완판 대학가요제인 정치대 금선장(金旋獎)에 참가할 생각으로 친구와 ‘수다뤼’를 구성해 결승전에 진출했으며, 다음해 2002년에 금선장에 다시 한번 참가했는데 밴드조 1등과 창작조 1등, 작곡상, 작사상을 수상했습니다. 2001년에서 2004년 사이 100여 곡을 만들고 그중 절반은 ‘수다뤼’의 노래로 발매되며, 나머지는 다른 가수들의 노래가 됐습니다.   

우칭펑은 음악 창작 초기에는 일상 용어를 낯설게 하는 기법, 언어적 규범을 파괴하여 재구성, 화면을 상상하게 만드는 묘사 등으로 유명했는데  현재도 이러한 작사 스타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사는 예전보다 솔직하고 이해하기 쉬워졌습니다. 그는 또한 여러 방식으로 노래나 앨범에 재미를 불어놓았습니다. 가사 각 마디의 첫 글자를 따서 읽으면 숨겨진 의미를 발견할 것과 앨범 수록곡이 일정한 규칙으로 배열된 것, 그리고 앨범 수록곡의 제목들이 합치면 시가 된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우칭펑는 가사를 씀으로써 타이완 음악에 문학성을 부여하며, 그의 ‘천년 늦게(遲到千年)’라는 노래는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의 수사학 교재로 선정되기도 합니다.

우칭펑은 2020년에 첫 개인 앨범 ‘우주인(太空人)’으로 금곡장 국어남자가수상을 받았는데 이 앨범의 발행 계기는 소속 밴드 ‘수다뤼’의 활동이 잠시 중단된 상태인 건데요. ‘수다뤼’의 앞 두 글자는 소다의 중국어인데 밴드의 음악 성질은 소다처럼 시원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뤼’는 푸를 록자인데 이는 우칭펑이 녹색을 좋아해서 뒤에 록자를 붙이기로 한 겁니다.  ‘수다뤼’는 마음에 와 닿은 노래와 트랜드에 영합하지 않는 매력으로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금곡장 밴드상을 여러 번 수상했습니다. 2016년 금곡장 뒷풀이에서 2017년부터 3년동안 쉴 거라고 선포하며, 2017년 1월 1일에 타이베이시 국가 콘서트홀에서 활동 중단 전의 마지막 콘서트를 했습니다. 3년후인 작년 7월에 ‘위딩씨(魚丁系)’라는 이름으로 밴드 활동을 재시작했습니다.

그의 첫 개인 앨범 ‘우주인’에는 12곡이 실리는데 그중 6곡은 최근 작품이고 나머지는 옛날에 제작해 놓았던 노래입니다. 모든 노래는 우칭펑의 인생 경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졋으며, 대부분은 인간의 어두운 면을 그립니다. 앨범 동명 수록곡 ‘우주인’은 자신의 썸 탄 경험을 담은 슬픈 발라드 노래이며, 특별하지 않지만 사람이 모두 경헙해 본 평범한 일이라 썼던 가사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래 가사 중에‘어느 순간, 그대는 캄캄한 밤 속에서 그대를 위해 빛나는 나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대가 본 별은 수 천년전에 이미 죽은 너와 같이 있었던 나, 나와 같이 있었던 너, 그리고 명멸했던 우리의 사랑’이라는 가수가 있는데 정말 아름답지요.

사실은 매우 활발해 보이는 우칭펑은 어린 시절에 가정폭력을 한 아버지로 인해 우울증에 걸렸는데 음악은 그에게 방공호 같은 존재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는데요. 그는 음악을 통해 부정적 정서를 가라앉히고 안전감을 느끼는 만큼 그의 음악은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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