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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모델 출신 여배우 '차이수전'

  • 2023.11.02
연예계 소식
2023년 제58회 금종장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차이수전(蔡淑臻) – 사진: ‘蔡淑臻 Janel Tsai’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지난 연예계소식 시간에 저는 타이완 방송대상인 2023 제58회 금종장(金鐘獎)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드라마상을 비롯해 4관왕을 거머쥐며 최다수상작의 영광을 차지한 의료 코미디 드라마 <매드 닥터(村裡來了個暴走女外科, Mad Doctor)>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는데, 오늘은 이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출연하여 올해 금종장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차이수전(蔡淑臻)에 대해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차이수전은 모델 출신 배우입니다. 모델계에서 완벽한 비율과 고급스러운 외모로 크게 활약하다가 28세이던 2003년에 ‘타이완의 제1모델‘ 린즈린(林志玲)’으로부터 시작된 모델에 대한 열풍을 타고 드라마계에 진출했습니다. 처음에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10년 불륜 드라마 <서리인처(犀利人妻, 유혹의 미소)>에 배역으로 출연하며 마침내 각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차이수전은 <서리인처>에서 남주인공의 전 여자친구 ‘아이린(愛琳)’ 역을 맡았다. – 사진:  TTV(台視) 제공

<서리인처>는 남편과 사촌여동생이 눈이 맞아 가정이 무너진 여자가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2010년 방송 당시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차이수전은 드라마에서 남주인공, 아내의 사촌여동생과 바람피우는 남자 뤠이판(瑞凡)의 전 여자친구이자 직장 내 승진 경쟁자 ‘아이린(愛琳)’을 연기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남편의 불륜 상대라고 오해해 찾아온 꾸밈없이 소박해 보이는 여주인공에게 “여자는 자기한테 잘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여주인공이 남편과 사촌여동생의 불륜 관계를 발견한 후에도 여주인공의 친구가 되어 그녀의 변화와 성장을 응원해 주는데, 일을 잘하고 성격도 좋은 커리어우먼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큰 호감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낸 뛰어난 연기력도 금종장 심사위원들의 인정을 받아 제46회 금종장 여우주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습니다.  

2015년, 차이수전이 주연한 드라마 이 방송됐습니다. 은 중화민국 과학기술부의 추진 및 지원 아래 만들어진 타이완 최초의 과학수사 관련 텔레비전 드라마입니다. 차이수전은 드라마에서 활발하고 대범하며 열정과 정의감이 넘치는 형사를 연기했는데, 그는 과거의 도도하고 차가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간미와 카리스마가 공존하는 캐릭터의 매력을 고스란히 선보이며 시청자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 시즌1과 시즌2의 주역으로 금종장 여우주연상 부문 후보에 두번 오르며 캐릭터에 대한 걸출한 해석력과 표현력을 거듭 인정받았습니다.  

2019년, 차이수전은 드라마 <서죄자(噬罪者)>로 제55회 금종장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서죄자>는 살인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주인공이 가석방으로 출소한 후, 가족과 전 여자친구의 삶에 가져온 변화를 그린 드라마로, 범죄경력자의 사회 복귀 장벽을 탐구합니다. 차이수전은 이 드라마에서 바람피우는 유부녀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가 연기한 탕쥐안(唐娟)은 자기보다 20살 많은 부자 사업가와 결혼해 풍요로운 삶을 살지만 내면은 매우 공허하고 항상 가슴 한켠에 외로움을 느끼다가 우연히 주인공의 동생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남편을 배신하고 약혼녀 있는 남자와 연애하는 ‘악녀’이면서도 전과자인 주인공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선인’이기도 하는 이중적인 캐릭터의 복잡한 면모를 잘 표현했기 때문에 차이수전은 이 캐릭터로 처음으로 금종장 수상의 영광을 누렸습니다.  

                         차이수전은 <서죄자>에서 바람피우는 유부녀 탕쥐안(唐娟) 역을 맡았다. – 사진: PTS (公共電視) 제공

2020년 <서죄자>로 처음으로 금종장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2023년에는 차이수전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의료 드라마 <매드 닥터>로 처음으로 금종장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습니다. 차이수전에게는 <매드 닥터>는 다방면으로 의미가 깊은 작품입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년 전 낙상으로 인해 골반 부상을 입은 적이 있으며 그때 별로 신경 쓰지 않아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았고, 이후 시즌2를 촬영하면서 몸의 민첩성을 향상시키도록 운동강도를 높였으므로 부상이 악화돼 2017년에 ‘근막통증증후군’에 걸렸다며, 이 병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전신 통증이 발생해 오랫동안 서지도 앉지도 걷지도 못해 어쩔 수 없이 연기 활동을 중단했는데, 그때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살아갈 의욕조차 없다가 <매드 닥터> 감독의 요청을 받아 드라마 제작 과정에 참여하면서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차이수전은 이 드라마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대병원에서 외딴 지역 병원으로 이직하는 외과의사 샤오류(小劉)를 연기했습니다. 샤오류는 대중들이 생각하는 의사와 전혀 다르게 매일 병원에서 잠만 자고 자주 동료의 과자를 몰래 먹고 또 가끔은 소시지를 먹으면서 소방서 앞에서 세차하고 있는 잘생긴 소방관들의 핫바디를 감상하기도 하는데, 이 같은 엄청난 먹보에, 잠보에, 호색녀 캐릭터를 차이수전은 완벽히 소화해내 보는 이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여 시청자와 평론가들로부터 보편적인 호평을 받았습니다.

                차이수전은 <매드 닥터>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은 외과의사 샤오류(小劉) 역을 맡았다. - 사진: PTS (公共電視) 제공

차이수전은 최대한 실감나게 의사 연기를 펼치기 위해 캐릭터를 준비하던 동안 매일 의료도구를 갖고 외과의사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본 술기인 봉합술 등 술기를 꾸준히 연습한 결과 드라마 속 80%의 수술 장면을 대역없이 찍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의 연기와 노력이 빛을 발해 <매드 닥터>는 올해 가장 좋은 드라마 중 하나로 꼽히고 금년의 금종장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드라마상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차이수전 자신도 금종장 여우주연상 수상에 성공하며 연기력을 입증해냈습니다.

20년의 노력 끝에 모델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차이수전은 앞으로도 꾸준히 활약하며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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