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타이베이 한국 대표부가 설립 30주년을 기념하여 ‘한류’라는 단어의 근원지이자 한류열풍의 중심지인 타이완에서 타이완인을 대상으로 K-pop 커버댄스ㆍ커버송 대회 예선 및 본선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한국의 공영방송 KBS가 지난 2011년 이래 진행해 온 전 세계의 K-POP 팬이 모여 노래와 댄스 실력을 경쟁하는 지구촌 한류 축제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K-pop World Festival)’의 일환으로 올해는 처음으로 타이완 지역 예선 대회를 연 것입니다.
이번 대회는 K-pop 커버댄스와 커버송 등 두 부문으로 진행됐으며, 예선 참여 희망자는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7일까지 자기소개 동영상과 보컬 동영상 또는 댄스 동영상을 녹화해 파일을 제출하는 온라인 방식으로 예선이 진행됐고, 예선에 통과한 개인이나 팀은 지난 8월 19일(토) 타이베이시 신이구(信義區)에 위치한 타이완석유공사 CPC 빌딩 국광회의청에서 치러진 본선 대회에서 한국 예선 진출 기회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노래와 춤의 경연이 펼쳐지는 무대 밖의 로비에서는 한국 문화를 주제로 한 여러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빌딩에 딱 들어가자마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침체된 한국관광의 도약을 위해 추진 중인 2023-2024 한국방문의 해(Visit Korea Year)의 홍보대사 아이돌 출신 차은우의 얼굴이 인쇄된 홍보판과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이정재의 등신대가 보이게 됐는데 이는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가 마련한 것입니다. 이날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는 그들의 부스에서 한복 입기 체험과 투호놀이 체험을 제공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체험자들이 한복을 입고 차은우, 이정재와 시진을 찍거나 투호놀이를 하고 5개 살 중에 하나라도 통속에 들어가면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로부터 작은 선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복을 입고 2023-2024 한국방문의 해의 홍보대사 차은우 홍보판과 사진을 찍고 있는 진옥순 - 사진: 진옥순
한국 관광을 가고 싶으면 비행기를 타야 되죠? 이날 행사장에서는 한국의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한국 최초의 저지용 한공사인 티웨이항공도 부스를 차려 찾아온 이들에게 여행 상품 정보를 자세하게 소개했습니다. 이 외에,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형 기업 브랜드인 삼성과 LG전자도 작지 않은 전시공간을 차지해 제품 홍보활동을 펼쳤습니다. 그중 삼성은 참관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금 타이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인생네컷 기계도 차렸고, 기계 옆에는 머리띠, 선글라스 등 다양한 소품이 구비돼 있어 사람들이 취향에 따라 골라서 인생네컷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와 삼성, 대한항공 등 부스뿐만 아니라, 한국 유명 건강식품 브랜드 정관장과 떡볶이 무한리필 뷔페 프랜차이즈 두끼, 착즙기, 원액기를 생산하는 한국 기업 휴롬(Hurom) 등 다양한 부스도 운영됐습니다.
대한항공 부스 - 사진: 진옥순
삼성 부스 - 사진: 진옥순
부스도 재밌었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K-pop 커버댄스ㆍ커버송 타이완지역 본선 대회였죠. 이날 대회 현장에서는 주타이베이한국대표부 이은호 대사의 환영사에 이어 장완안(蔣萬安) 타이베이시 시장은 축사를 하며 타이완의 한류 현상에 대한 관심과 이번 대회 참가자들의 훌륭한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뒤 열띤 경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예선에 응모한 70여 개 팀 중 엄정한 심사를 통해 선발된 커버송 부문 5팀(인), 커버댄스 부문 14팀(인)이 본선무대에 올라 프로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실력과 열정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날 심사위원에는 비비안 수(徐若瑄), 아메이(張惠妹) 등 유명 가수들의 안무를 담당했던 30년 경력 안무가 쉬스홍(許世宏)과 현직 가수이자 음악 프로듀서 셰멍져(謝孟哲), 퍼포먼스 예술 지도 교수(呂思宜), 한국 아이돌 출신 윤도이, 타이베이시 정부 대변인 인웨이(殷瑋) 등 5명이 심사를 맡았습니다. 이날 대회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윤도이는 한국 6인 걸그룹 파나틱스의 리드보컬로, 지금 타이완에서 롱스테이(Long Stay)를 하면서 드라마를 촬영하거나 앨범을 발행하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커버송 부문 경연이 끝난 뒤의 중간 휴식 시간에 가진 인터뷰에서 참가자들이 서투른 한국어로 열창한 모습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윤도이는 “한국분이신가?”라고 착각하게 될 정도로 참가자들의 실력에 깜짝 놀랐다며, 심사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다같이 즐긴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은호 대사(중)와 장완안(좌3) 타이베이시장과 심사위원들 - 사진: 진옥순
본선 진출자를 살펴보면, 커버송 부문은 진출자 5명이 모두 개인 참가자였고, 커버댄스 부문은 2/3는 3인 이상으로 구성된 단체 참가자였습니다. 하지만 이날 커버댄스 부문의 1등 금상은 개인 참가자 PAN Hung Ren이 단체 참가자들 못지 않은 에너지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쟁쟁한 경쟁을 뚫고 수상했습니다. 쉬스홍 심사위원은 ‘커버댄스’ 대회라고 하지만 댄스안무를 정확히 커버하는 것보다는 실제 아이돌과 같은 매력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둬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단서로 쉽게 보일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금상 수상자 PAN Hung Ren이 혼자지만 뒤에 여러 명 백업댄서가 있는 듯한 활기찬 퍼포먼스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커버댄스 부문 1등 수상자 PAN Hung Ren(좌)과 이은호 대사(우) - 사진: 진옥순
커버댄스 부문 1위 수상자 PAN Hung Ren을 포함해 각 부문에서 각각 3팀(인)이 선발되었으며, 그중 1위와 2위는 영예의 트로피와 타이완-한국 왕복 항공권을 수상받았습니다. 또 최종 본선을 통과한 커버댄스 2팀과 커버송 1팀은 자동으로 ‘K-pop World Festival’ 한국 1차 예선 진출 자격이 부여됐습니다. 한국내 1, 2차 예선을 거쳐 선발된 8개 팀은 10월 27일 한국 창원에서 열리는 글로벌 최종 본선 대회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날 대회를 통해서 선발된 타이완지역 대표자들이 K-pop World Festival의 최종 무대에 올라 타이완 한류팬의 에너지를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회 주최측 및 심사위원 그리고 모든 참가자들이 대회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 진옥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