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연예계소식 시간에 원주민족 출신 싱어송라이터 가오로우언(高柔恩)과의 인터뷰 내용을 청취자분과 공유해보록 하겠습니다.
가오로우언은 지난 4월에 소포티파이, 애플 뮤직 등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통해 그의 첫 싱글 <몽향(夢鄉)>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몽향>은 꿈 몽(夢)자와 고향 향(鄉)자로 이루어진 단어로, 이 단어는 ‘꿈나라’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전체 가사를 보면 <몽향>은 어린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의 노래인데, 왜 노래 제목을 ‘몽향’이라고 지었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가오로우언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가오로우언은 ‘몽향’의 가사를 보면서 “하나의 꿈”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린시절은 고향인 핑둥현(屏東縣) 우타이향(霧台鄉)에서 보내다가 나중에 커서 도시로 옮겨왔는데, 이로 인해 가오로우언에게는 어린시절의 추억은 즉 고향에서의 추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노래 제목 ‘몽향’에는 사실상 꿈과 고향 두 가지 의미가 모두 내포되고 있습니다. 또 ‘몽향’은 노래 가사의 마지막 두 글자인데, 모든 가사 중에서 ‘몽향’이 가장 노래 분위기에 어울릴 것 같아서 노래 제목을 ‘몽향’으로 정했다고 가오로우언은 밝혔습니다. 노래의 분위기는 정확하게 어떤지를 청취자분에게 직접 느끼시게 하고 싶어서 여기서 그날 인터뷰 현장에서 가오로우언이 직접 불러준 ‘몽향’을 띄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음악도 가수의 목소리도 다 너무 좋죠? 가사를 모르는 채 들어도 저절로 머리 속에 어린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게 만드는 그런 노래인 것 같습니다. 이 노래의 두번째 후렴구 뒤에는 가오로우언의 모어인 루카이(魯凱)족어로 노래를 부르는 한 여성의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그리고 이 단락의 선율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요인 ‘반짝반짝 작은별’의 멜로디가 깔려 있습니다. 그 여성이 누군지, 또 왜 노래에 동요 ‘반짝반짝 작은별‘의 멜로디를 삽입했는지, 이에 대한 가오로우언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노래 두번째 후렴구 뒤에 이어진 루카이족어로 부르는 여성의 목소리는 가오로우언의 어머니의 목소리입니다. 이 곡을 만들던 과정에서 어머니가 “노래에 동요를 넣으면 한층 더 노래 분위기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이 생각에 가오로우언도 찬성해서 두 사람은 동요 중에‘반짝반짝 작은별’을 골라 기존의 멜로디에 루카이족어로 새로운 가사를 붙여서 어머니가 직접 부르셨습니다. 중국어 버전의 ‘반짝반짝 작은별’중의“마치 수많은 작은 눈동자 같아”라는 가사에 맞춘 듯, 가오로우언과 어머니가 공동 제작한 가사에도 ‘눈동자’라는 단어가 들어 있습니다. 제가 이 소절의 가사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공유 좀 해보겠습니다.
별은 하늘에서 반짝반짝하고 있어 星星在天空閃耀
마치 나무 위의 하늘다람쥐의 눈동자 같아 好像在樹上的飛鼠的眼睛
하나 둘 셋 넷 다섯(개) 一二三四五(顆)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개) 六七八九十(顆)
라는 내용입니다. 가사는 간단하지만 노래를 확실히 더욱 풍부하고 감성 있게 만들었습니다.
작곡, 작사에 노래까지 혼자 다 할 수 있는 가오로우언은 언제부터 음악을 접하게 됐는지가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가오로우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가오로우언은 음악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 뿐만 아니라 이모, 사촌 등 친척들도 악기를 잘 다룹니다. 그래서 아직 걸음을 걸을 줄 알기 전에 부모와 친척들이 눈 앞에서 악기를 다루는 모습이 무척 인상깊게 새겨졌습니다. 음악과 밀접한 환경에서 자리서 그런지 가오로우언은 음악에 남다른 관심과 민감도를 가지고 있으며, 피아노, 기타 뿐만 아니라 베이스, 드럼도 다룰 줄 알고 혼자서 밴드의 모든 일을 다 하는 재능 많은 싱어송라이터로, 평상 시에 다양한 악기 음색을 낼 수 있는 전자피아노를 이용해 간단한 편곡을 합니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不能說的秘密)'의 촬영지로 유명한 진리(真理)대학교 음악학과 출신인 가오로우언은 음악을 주업으로 삼지 않고 지금 초등돌봄교실 선생님으로 일하면서 취미로 음악창작을 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많지만 대중에게 공개할 생각이 없고 SNS를 통해 가족이나 친구에게만 공유하다가, 지난해 개인 유튜브에 올린 ‘몽향’ 영상이 한 프로듀서의 눈에 들어 콜라보레이션 요청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몽향’은 완전하게 만들어지고 정식 음원으로 발매됐습니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앞으로 노래를 계속 발표할 생각이 있는지, 또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를 물어봤는데, 가오로우언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가오로우언은 <몽향>을 시작으로 앞으로 자신의 창작곡들을 하나씩 완전한 노래로 제작하고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의 올해의 목표는 <몽향>을 포함해서 총 3곡의 노래를 발표하는 것인데, <몽향>에 이어 다음으로 선보일 작품은 고등학교 친구가 써준 가사를 바탕으로 만든 우정을 다루는 ‘옷자락(衣角)’이라 불리는 곡입니다. 가오로우언은 이 노래의 후렴 부분의 가사를 각별히 좋아하는데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이 가사를 받고 “피곤해서 움직이기가 싫을 때 (當你累了不想動)/다쳤지만 말하고 싶지 않을 때(傷了不肯說)/당황하여 갈팡질팡할 때(慌了不知所措)/나를 생각해줘요(請你想起我)”라는 내용의 후렴구 가사가 너무 따뜻하고 보면서 저절로 머리 속에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에 피어노를 치면서 얼마 지나지 않고 주어진 가사에 멜로디를 만들어냈다고 가오로우언은 밝혔습니다. 이 노래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인데, 그때 많은 관심과 청취를 부탁드립니다~
또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어느 타이완 가수나 아티스트와 가장 콜라보레이션하고 싶냐고도 물어봤는데, 가오로우언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가오로우언은 타이완엔 우수한 원주민족 출신 가수가 많으며, 그중 ‘어린(A-Lin, 黃麗玲)’이라는 가수와 한번 콜라보레이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린은 제가 방송에서도 많이 소개하고 언급했습니다. 타이완에서 굉장히 유명한 원주민 가수로 타이완판 ‘슬픈보다 더 슬픈이야기’ More than Blue(比悲傷更悲傷的故事)의 OST인 <어떤 슬픔(有一種悲傷)>을 부르며 지명도가 크게 높아지게 된 가수입니다. 아린은 작년에 'LINK'라는 앨범을 발표했는데, 가오로우언은 이 앨범을 듣고 너무 좋아해서 그와 음악적인 교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얼마 전에 첫 싱글 <몽향>을 발표한 원주민 혈통을 가진 타이완 싱어송라이터 가오로우언과의 인터뷰 내용의 일부를 공유해 봤습니다. 나머지 내용은 내일 멜로디가든 시간에 공유해 드릴 예정인데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팀의 진옥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