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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타이완에서 가장 핫한 유튜버 - 아한

  • 2022.11.17
연예계 소식
타이완 유튜버 아한(阿翰) - 사진:'아한 포 동영상(阿翰po影片)'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2022년 타이완 가장 권위있는 방송시상식 제57회 금종장(金鐘獎)이 열리고 끝난 지 거의 한달이 됐습니다. 다시 한번 시상식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얘기하자면 타이완 전통희극인 가자희(歌仔戲)의 배우인 천야란(陳亞蘭)이 타이완 사상 최초로 생물학적 여성으로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과 여배우 셰잉쉬안(謝盈萱)이 주연한 드라마 《속녀양성기2(俗女養成記2)》와 《사층의 천국(四樓的天堂)》이 동시에 금종장 드라마 여우주연상 부문에 지명됐고 《사층의 천국》으로 여우주연상 수상에 성공했으나 헷갈려서 소감을 말할 때 《속녀양성기2》 제작진에게 감사를 표하다가 실수를 깨닫고 욕하는 장면도 큰 화제가 됐습니다. 그리고 올해 금종장 시상식의 진행자 정바오이(曾寶儀)가 타이완 유튜버 아한(阿翰)과 함께 기획하고 출연하고 제작한 오프닝 영상도 열띤 토론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아한은 타이완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있는 유튜버 중 하나입니다. 그는 올해는 팝콘으로 운수를 점치는 점쟁이 아줌마를 연기한 동영상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게 됐습니다. 이 영상은 타이완 유튜버 ‘일할 때는 보지마(上班不要看NSFW)’가 주최한 타이완 유튜버 및 기타 뉴미디어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장려하는 시상식 제4회 주종장(走鐘獎) 시상식에서 ‘올해의 동영상상’을 수상했습니다. 주종장은 ‘워크벨 존 어워즈(Walk Bell John Awards)라고도 불립니다. 走鐘은 타이완어로 발음 시 ‘자오징(走精, tsáu-tsing)’이라고 하며, 사람이 원래의 모습과 크게 달라졌음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올해의 동영상상 외에도, 아한은 “세들어 살래요? 집주인 아줌마의 고급스러운 원룸(租不租?房東阿姨的極品套房)”이란 제목의 동영상으로 제4회 주종장에서 최우수 드라마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점쟁이 아줌마, 집주인 아줌마와 같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이는 일반 시민을 모방하는 것은 바로 아한의 최대의 특색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도 매우 즐겨보고 있는 유튜버라서 오늘 연예계소식 시간에서는 아한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한이 연기한 팝콘으로 운수를 점치는 점쟁이 아줌마 랴오리팡(廖麗芳) - 사진:'아한 포 동영상(阿翰po影片)'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아한은 1994년 2월 1일 타이완 동부 화롄(花蓮)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정원한(曾文翰)이라고 합니다. 중학교 졸업 후 국립화롄고등학교에 들어갔으나 말과 행동이 여성스러워 학교폭력을 당하다가 국립화롄여자고등학교 미술반으로 전학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타이베이예술대학교 애니메이션 학과에 진학·졸업했습니다. 비록 모방에 있어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아한은 처음에는 유튜버가 될 생각은 아예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친구들의 격려로 2017년 페이스북에 학교 원유회(園遊會)에서 자기 반에서 파는 감자튀김을 사라고 소리치는 여자 중학생을 연기한 동영상을 올리고 큰 반향을 얻어서 유튜버를 한번 도전하기로 결심했고 2017년 7월 29일 유튜브 채널 “아한 포 동영상(阿翰PO影片)’을 개설하여 지금까지 운영해 왔습니다.

아한이 연기하거나 모방했던 캐릭터가 매우 많습니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캐릭터는 앞에서 언급했던 팝콘으로 운수를 점치는 점쟁이 아줌마 랴오리팡(廖麗芳)입니다. 동영상에서는 랴오리팡은 스스로를 중국 신화에서 전쟁의 여신으로 여겨지는 구천현녀(九天玄女)가 지정한 유일한 자매라고 자칭하고, 팝콘을 튀겨먹는 것을 통해 손님의 운세를 점칩니다. 이 동영상이 큰 인기를 끌면서 현실에서 동영상 속 랴오리팡 점쟁이 아줌마의 가계 주소에 위치한 전당포도 큰 주목을 받게 됐고, 연예인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도 따라서 모방을 함으로써 동영상의 인기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비록 이 캐릭터가 시창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했지만 그 영감은 아한이 슬럼프에 빠지고 여기저기 다니며 운수를 물었던 추억에서 얻었다고 아한은 밝혔습니다.

아한이 연기한 집주인 아줌마 랴오리팡(廖麗珠) - 사진:'아한 포 동영상(阿翰po影片)'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점쟁이 아줌마 랴오리팡 외에도,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컬러폴한 옷을 입고, 발음이 정확하지 못한 중국어를 말하며 집을 보러 온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대하는 집주인 아줌마와 수줍음이 많고, 자주 혼잣말을 하며 지금 학교에서 만화연구 동아라장을 맡고 있는 오타쿠 소녀 린위에(澟月)는 랴오리팡과 함께 아한의 3대 캐릭터로 꼽힐 정도로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 이 3개 캐릭터 뿐만 아니라, 성격이 활발하고 춤추는 걸 좋아하는 원주민족인 시다(西打), 타이완으로 결혼이주를 해오고 시어머니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베트남 며느리 롼위에쟈오(阮月嬌), 수 년 동안 타이완에 거주해온 일본 남성 미야모리(宮森) 등 다양한 캐릭터들도 인기가 꽤 많습니다. 

아한은 남성이지만 여성을 많이 모방하고, 또 원주민, 결혼이주민과 같은 상대적인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여겨진 민족을 많이 모방하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간주되는 민족들을 모방하면 쉽게 비판을 받는데요. 왜냐하면 모방자가 그냥 장난이나 유머라고 생각하는 말과 행동은 피모방자에게는 상처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한은 피모방자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입각하여 웃음거리를 만들지는 않고 오히려 그들에게는 실연당한 친구를 잘 위로해주거나 시어머니와 친모녀처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했기 때문에 보편적인 호평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아한의 동영상들이 왜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평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원인은 제작팀원들의 우수한 창작력과 창의력은 물론, 모든 캐릭터들을 잘 살릴 수 있는 아한의 뛰어난 모방력이 키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예인과 같은 유명한 사람보다는 평상 시 길거리나 학교, 직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사람들을 모방하기 때문에 “맞아! 주변에 진짜 그런 사람이 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공감이 가고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유머러스한 사람은 많지만,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적절하게 유머러스한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아한에게 더 리스펙트하고 그의 영상들을 더 즐겨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를 통해서 그의 영상들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관심이 있으시면 한번 감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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