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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에드워드 양 《독립시대》4K 복원판, 베니스영화제 입선

  • 2022.07.21
연예계 소식
타이완 뉴웨이브 영화의 대표적 감독 에드워드 양(楊德昌) 의《독립시대(獨立時代)》 4K 복원판이 올해 제7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베니스 클래식(Venice Classics) 부문에 입선했다. – 사진: ‘타이완 국가 영화 및 시청문화 센터(國家電影及視聽文化中心)’ 제공

지난 6월 23일 연예계소식 시간에서 저는 1980년대에서 1990년대의 타이완 도시인의 갖가지 모습을 차갑고 냉정한 시선으로 영화에 담아낸 타이완 뉴웨이브 영화의 대표적 감독 영어 이름인 에드워드 양으로 더 많이 알려진 양더창(楊德昌)에 대해서 소개한 바 있는데 최근 양더창 감독과 관련된 좋은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양더창 감독의 걸작 중 하나인 《독립시대(獨立時代)》가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제7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베니스 클래식(Venice Classics) 부문에 입선했다는 소식입니다.

《독립시대》가 28년 만에 다시 대중 앞으로 나온 계기는 타이완 국가 영화 및 시청문화 센터(國家電影及視聽文化中心)가 양더창 감독의 아내 펑카이리(彭鎧立)로부터 권한을 부여받고 이 영화를 4K 고화질 디지털로 복원하여 출시한 것입니다. 과학기술 발전으로 인해 우리 이제는 디지털 복원 기술을 통해 훼손된 필름을 매끄럽게 재가공하고 필름의 생명력을 연장시킬 수 있게 됩니다. 타이완 국가 영화 및 시청문화 센터는 문화적이나 역사적 가치가 높은 오래된 필름들을 다시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또는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미래에 전승하기 위해 타이완 고전영화와 중요 보도 다큐멘터리, 1930년대 일제시기 다큐멘터리, 원주민 관련 다큐멘터리 등 영상물을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복원된 작품을 영화제 상영, 극장 개봉, 방송, DVD 제작 등의 다양한 형태로 세상에 내보내고 있습니다.

《독립시대》 4K 복원판은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개최되는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될 예정이며, 이는 무협영화의 장르에서 예술을 일궈낸 거장 후진취안(호금전)의 후기 대표작 영화 <산중전기>(山中傳奇, Legend Of The Mountain) ' 복원판이 2016년에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 출품된 데 이어 디지털로 복원된 타이완 고전 영화가 또 다시 세계 권위있는 영화제에 입선한 것입니다.

1994년 9월 타이완에서 개봉한 《독립시대》는 양더창 감독의 ‘신타이베이(新台北) 삼부작’의 첫 작품입니다. 2부는 도시인들의 처지와 시대에 대한 묘사를 통해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타이베이인들의 비애를 보여주는 《마작(麻將, 1996)》이고, 3부는 한 도시 중산층 가정의 삶을 통해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당하는 도시인의 모습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그려내는 《하나 그리고 둘(一一, 2000)》입니다. 《독립시대》는 타이베이 동부의 교외 신도시 지역을 배경으로 하며, 도시 공무원과 사업가, 광고업자 등 다양한 인물들의 삶에 대한 묘사를 통해 예술과 종교까지 변질되어버린 신 중산층 계급의 돈과 사랑, 우정, 자기인정에 대한 왜곡된 사고 및 가치관을 탐구합니다. 인물들의 관계가 복잡한데도 불구하고, 양더창은 빠른 템포와 끝없이 이어지는 대사를 통해 인물들 간의 애정과 증오를 뚜렷하게 보여줬습니다.

한편,《독립시대》의 영어 제목은 ‘A Confucian Confusion’이고 한국어로는 ‘유생의 혼란’이라고 하는데요. 영화 속에서 로맨스 소설로 유명한 한 작가가 나중에 사상예술성이 높은 주제의 문학작품을 많이 썼는데 하지만 모두 대중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해서 점점 인기가 없어지게 되는데 그의 후기 작품 중에는 바로 ‘유생의 혼란’이란 제목의 작품이 있습니다. ‘유생의 혼란’은 공자가 세상에 다시 태어났으며, 사람들이 겉으로는 모두 그를 좋아하고 존경해 보이지만 사실은 공자가 그저 잘난 척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뒤에서 그를 비방하는 이야기를 묘사합니다. 극중 오드리 헵번처럼 청순하고 우아한 기질을 가진 주인공 치치(琪琪)도 ‘유생의 혼란’ 속의 공자와 같은 처지에 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더창 감독은 사실은 이 영화를 통해서 현대화되고 있는 타이완 사회의 전통적 가치관과 문화의 퇴락을 표현하고 싶어했습니다.            

《독립시대》는 1994년의 타이완 최대 영화시상식 제31회 금마장(金馬獎) 시상식에서 장편영화상, 감독상을 비롯한 12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각본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등 3관왕을 최종 수상했습니다. 또한 이 영화도 타이완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모두 타이완 영화계로부터 인정을 받은 우수한 배우인데, 예를 들면 극중 배역을 맡은 왕보선(王柏森)과 진옌링(金燕玲)은 각각 당해년도의 금마장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또 배우 천이원(陳以文)과 천샹치(陳湘琪)도 나중에 금마장에서 각각 다른 작품으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그 연기력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양더창 감독의 안목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단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독립시대》는 상영 당시 대중들로부터 이해와 공감을 얻지 못해서 흥행에서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첨단 디지털 기술의 발전 덕분에 이 영화는 다시 세상에 나와 오늘의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되는데요. 이 영화는 국내에서 곧 개봉되는데 한국에서도 이 영화가 상영된다면 아니면 넷플릭스를 통해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된다면 그때 양더창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청취자분이 꼭 한번 이 영화 《독립시대》를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지금 양더창의 영화 ‘하나 그리고 둘’과 ‘고령가 살인사건’이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고 있는데 관심이 있으신다면 관람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럼 여기서 독립시대의 영화 주제가 타이완 여가수 장칭팡이 부른 ‘둘 사이에’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연예계소식을 마치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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