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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2022 타이완 최고의 공포영화' - <주문>

  • 2022.07.14
연예계 소식
지난 7월 8일 넷플릭스에 공개한 지 5일 만에 비영어 영화 부문 4위에 올랐다는 기록을 세운 공포영화 공식 포스터 - 사진: '咒 Incantation'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최근 몇 년간 타이완에서 현실 밀착 괴담을 다룬 영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타이완 가장 유명한 도시 괴맘인 ‘빨간 옷 소녀’ 괴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紅衣小女孩)’와 목매달라 사망한 사람을 대상으로 제를 지낼 때 음식으로 고기찹쌀밥을 사용하는 민속 풍습을 소재로 한 ‘더 로프 커스(粽邪)’, 타이중에 있는 둥하이(東海)대학교에 전해오는 괴담을 바탕으로 만든 ‘여귀교(女鬼橋)’ 등 공포영화들이 개봉 당시 모두 수많은 관객들을 끌어당겼는데 이번에는 종교 소재 공포영화인 <주문(咒, Incantation)>은 극장에서 흥행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190개국에서 2억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에서 비영어 영화 부문 4위에 올랐다는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에 걸쳐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주문>은 대학 시절부터 단편 공포영화 <귀신의 각인(鬼印)>을 만듦으로써 엄청난 주목을 받은 커멍롱(柯孟融) 감독이 5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제작한, 타이완 최초의 사이비 종교 공포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지난 3월 18일에 상영하여 뉴타이완달러 1억 7천 만원(한화 약 74억 4천 만원)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거두며 역대 공포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이후에도 5일 만에 타이완 영화 최초로 넷플릭스 10위권에 들어간 영화가 됐습니다. 지난 12일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주문>은 타이완, 일본,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6개 지역에서 1위를, 태국에서 3위를, 한국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열기도 라틴 아메리카로 확산되어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 지역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주문’은 6인 가족이 무엇에 빙의돼 서로 학대하는 등 끔찍한 일을 많이 저질렀던 17년 전 가오슝에서 일어난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영화로, 영화는 한 영상팀이 금지된 사이비 종교의식 구역에 무단출입해 잠자는 악령을 노하게 해 그들과 가족이 잇따라 끔찍한 일을 당한 이야기를 묘사했습니다. 영화는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여주인공은 영상팀 멤버 중 유일하게 아직도 살아 있는 사람이며, 딸 하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딸이 어느날부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고, 피부병도 생기고 이빨도 원인 없이 기형화되며 검어지고 점점 떨어진 것을 발견한 후, 저주의 비밀을 알아내어 딸을 저주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악령이 있는 곳을 다시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여주인공 리뤄난(李若男)과 딸 둬둬(朵朵)- 사진:  '咒 Incantation'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주문>은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된 것입니다. 모큐멘터리는 ‘가짜 다큐멘터리’로 소재나 내용, 인물 등이 연출된 다큐멘터리를 말하는데요. 집에 카메라를 설치해 이상한 소리의 정체를 밝혀내려 한다는 내용의 미국 영화 시리즈 <파라노말 액티비티>, 일본 최고의 공포영화로 꼽히는 <노로이>, 그리고 2021년에 개봉한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한국-태국 합작의 공포 스릴러 영화 <랑종> 등 공포영화들은 모두 모큐멘터리 방식을 차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3인창 시각’으로 미스터리한 현상을 관찰하는 <랑종>과 달리 <주문>은 여주인공이 ‘1인칭 시각’으로 직접 카메라를 들고 자신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을 기록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영화는 극한의 공포를 선사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더 깊게 몰입하게 만들어서 타이완 공포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편,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사이비 종교의 신인 ‘사악의 여신(大黑佛母)’인 것 같습니다. ‘사악의 여신’은 이야기의 발단으로, 영화 중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영화를 보고 나면 가장 잊기 힘든 것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여주인공이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여러 번 말하는 주문과 주문을 외면서 취하는 손 제스처입니다. 이 주문은 ‘火佛修一 心薩嘸哞’라고 하는데, ‘재화와 복록이 서로 의존하는 것이고, 인간의 생과 사엔 정해진 운명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제작진이 언어 전문가에게 자문하고 나서 창조해낸 말입니다. 그리고 손 제스처는 수십 가지의 불교 무드라를 참고하여 설계한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영화에서 반복해서 나오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난 지 며칠이 지난 후에도 때없이 생각이 난다는 소감을 공유한 관객이 적지 않습니다. 

영화 속 사이비종교의 신인 '사악의 여신(大黑佛母)' - 사진:  '咒 Incantation'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주문>은 넷플릭스에서 흥행을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평단에서도 큰 호평을 받으며, 타이완 가장 권위있는 영화시상식 중 하나인 타이베이영화제 최우수 장편 영화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예술상, 시각효과상 등 7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영화의 인기가 많아서 현재 속편이 제작 중이라고 하는데, 속편의 포스터는 지난 5월 2일에 이미 공식 발표됐습니다. 속편은 전편의 세계관을 유지하며, 여주인공의 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커멍롱 감독은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주문>과 같은 중국어 제목이 단 한 글자이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일련의 공포영화를 제작하고 상영시킬 계획이라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한편, <주문> 뿐만 아니라 맨 앞에서 언급했던 공포영화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 ‘더 로프 커스’, ‘여귀교’ 등 영화들도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으니까 넷플릭스를 이용하시는 청취자분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타이완 가장 무서운 공포영화들을 시청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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