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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제33회 금곡장 수상자... '최젠', '젠옌춘', '황렌위' 소개

  • 2022.07.07
연예계 소식
2022년 제33회 금곡장(金曲獎)이 지난 7월 2일 가오슝 아레나에서 열렸다. - 사진: '금곡장'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어제 멜로디가든 사간에서 저는 올해 지난 7월 2일 가오슝 아레나에서 개최된 제33회 금곡장(金曲獎)에서 올해의 앨범상, 최우수 화어(華語)여가수상, 최우수 화어앨범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싱가포르 출신 여가수 차이젠야(蔡健雅)에 대해서 소개해드렸는데 오늘 연예계소식 시간에서는 최우수 남가수상 수상자와 원주민가수상 수상자, 그리고 하카가수상 수상자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번 금곡장과 관련하여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중국 록음악의 대부'로 불리는 최젠(崔健)이 중국인 최초로 금곡장 최우수 남가수상을 수상한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금곡장은 1998년 제9회 시상식부터 후보자의 국적 제한을 폐지했기 때문에, 그동안 최우수 여가수상을 비롯해 중국, 홍콩, 싱가프로, 말레이시아 등 국적의 여러 명 외국인 가수들이 금곡장을 수상했습니다. 예를 들면 중국 출신 여가수 나잉(那英)은 2001년 금곡장 최우수 화어여가수상을 받았으며, 싱가포르 출신 남가수 린쥔제(林俊傑)는 두번의 금곡장 최우수 화어남가수상 수상 경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가수가 최우수 남가수상의 주인공이 된 것은 이번이 최음입니다. 그래서 수상자인 최젠은 더욱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중국 록음악의 대부'로 불리는 최젠(崔健)이 최신 앨범 《나는 개(飛狗)》로 중국인 최초로 금곡장 최우수 화어남가수상을 수상했다. - 사진: 웨이보

중국 록음악의 선구자로 미국.유럽.일본 등 서방언론으로부터도 극찬을 받고 있는 조선족 출신 음악가 최젠은 1961년 베이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1986년 중국 록음악의 고전이 된 첫 앨범 《일무소유(一無所有)》를 발표하자 중국 음악계를 강타했습니다. 1989년에는 베이징 콘서트에서 붉은 천으로 눈을 가린 채 외친 <한 조각 붉은 천(一塊紅布)>은 체제비판을 상징하는 곡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천만장 판매량을 기록한 데뷔곡 <일무소유>도 “아무것도 가진게 없다”라는 뜻으로 천안문사태 당시 시위 현장에서 울려 퍼지기도 했습니다. 그의 노래는 저항의식이 짙은 가사로 인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방송 금지를 당해야만 했습니다.

최젠은 2016년에 6집 《광동(光凍)》으로 금곡장 최우수 보컬 레코디 앨범상울 수상한 바 있는데 올해는 6년 만에 발표한 7집 《나는 개(飛狗)》로 최우수 화어남가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습니다. 비록 《나는 개》는 예전 작품에 비해 비판 의식이 강하지는 않지만 남다른 영향력과 중요한 시대적 의미, 그리고 여전히 왕성한 창작력이 올해 금곡장 심사위원들로부터 인정받아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에 성공했습니다.

이어서는 최우수 원주민가수상의 수상자 젠옌춘(簡燕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음악은 타이원 원주민들에게 삶에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들은 연애를 할 때나, 농사를 지을 때나, 사냥을 할 때나, 제사를 할 때도 항상 노래를 부릅니다. 그래서 음악은 그들에게 일생을 관통하는 핵심 요소일 뿐만 아니라 서로의 마음과 영혼을 연결해주는 매우 중요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올해 금곡장의 최우수 원주민가수상 수상자는 사상 최고령 후보자 올해 나이 81세인 젠옌춘 할머니입니다. 젠옌춘은 동부 화롄에 위치한 아메이(阿美)족 부락이자 타이완 최대의 원주민족 부락인 타이바랑(太巴塱) 부락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부락 합찬단의 일원으로, 젠옌춘은 아메이족 전통 가요를 전승하고, 더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이 원주민 음악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첫 앨범 《우리 조상, 조용히 기다리고 있어요(Ira…a micekor 靜靜地等待著)》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 앨범으로 금곡장 수상을 했습니다. 금곡장 심사위원들은 “그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젠옌춘 할머니의 ‘국보급 목소리’에 대해 극찬했습니다.

제33회 금곡장 최우수 원주민가수상 수상자인 젠옌춘(簡燕春) - 사진: '금곡장'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한편, 올해 금곡장에서는 싱가포르 출신 여가수 차이젠야 뿐만 아니라 이 아티스트도 4개 부문을 휩쓸었습니다. 바로 타이완 유명 하카 가수 황렌위(黃連煜)입니다. 데뷔 20년차 경력의 황렌위는 이번 금곡장에서 솔로 앨범 《멸인산(滅人山)》으로 최우수 하카 가수상, 최우수 하카 앨범상, 심사위원단상을 수상했고 또 싱어송라이터 천성(陳昇), 원주민 가수 천스룽(陳世隆)과 함께 구성한 음악 그룹 신보도강락대(新寶島康樂隊)의 멤버로서 최우수 보컬 그룹상을 받았습니다.

제33회 금곡장 최우수 하카가수상 수상자인 황렌위(黃連煜) - 사진: '금곡장'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황렌위로 하여금 이번 금곡장에서 차이젠야와 공동으로 최다 수상자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 《멸인산(滅人山)》은 200여 전인 청나라 통치 시대 중국 대륙 동남부 지역에 거주하던 하카인들이 생존을 위해 타이완으로 건너와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정착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멸인산은 ‘사람을 없어지게 하는 산’이란 뜻으로, 당시 타이완으로 이민해온 하카인들이 타이완을 비유할 때 사용했던 단어입니다. 그들은 왜 ‘멸인산’으로 타이완을 비유했냐면 당시 하카인들이 타이완으로 건너온 뒤 원래 타이완에 거주하고 있던 원주민들의 공격을 당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익을 위해 다른 민족 출신의 이민자와의 무력 충돌도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이로 생명을 잃은 하카인들이 많기 때문에 타이완은 그들에게 풍요롭지만, 다양한 위협들이 존재하는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타이완에 ‘멸인산’이란 별칭을 붙이게 됐습니다. 금곡장 심사위원단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앨범은 역사적 깊이와 전직적 높이를 모두 가지고 있고 언어와 민족의 경계를 뛰어넘은 작품’이라고 환렌위에게 최우수 하카가수상을 준 이유를 밝혔습니다.

금곡장의 핵심 이념은 바로 ‘다원성’과 ‘포용성’인데, 우리 모든 사람은 서로 다른 인종과 문화, 언어, 성적 지향, 정치 의식을 가지고 있어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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