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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의사가 직면한 문제 다룬 의학드라마 - '마취폭풍'

  • 2022.06.30
연예계 소식
타이완 의학드라마 '마취폭풍(麻醉風暴)' 사즌1 공식 포스터 - '마취폭풍'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마취폭풍(麻醉風暴)>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가진 채 일에 치여 살아가는 마취과 의사 샤오정쉰(蕭政勳)의 이야기를 그린 메디컬 드라마로, 타이완 공영TV방송국인 공공텔레비전(公共電視, PTS)에서 2015년 4월 25일부터 5월 9일까지 방송됐습니다. 그 후 시즌2가 제작되어 공공텔레비전에서 2017년 9월 9일부터 10월 28일까지 방송됐습니다.

시즌1은 작가 황젠밍(黃建銘) 단편 시나리오 <악화추집(惡火追緝)>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입니다. 황지엔밍은 인터뷰에서 “수술을 집행하는 외과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가 많지요. 그러나 수술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종종 간과되곤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마취과 의사입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주인공을 마취과 의사로 정했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마취과 의사가 핵심 인물이지만 드라마는 과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의사들이 쉽게 직면할 수 있는 과로 문제를 비롯해 병원 인력 부족, 의료 과실, 응급환자 수용 거부 등 다양한 의료 관련 이슈를 다룹니다. 드라마는 타이완 의료 현실을 충실하게 반영하여 의료계 인사부터 일반 대중까지 공감을 할 수 있어서 흥행성과 작품성 양쪽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뒀으며, 타이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방송시상식 제50회 금종장에서 최우수 미니시리즈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시즌1은 의료사고의 책임을 떠안고 징계를 받게 된 마취과 의사 샤오정쉰(蕭政勳)과 고위층의 비리를 의심하는 의료보험 판매원 예젠더(葉建德)과 함께 의료사고의 진실을 밝히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마음의 성처로 불명증에 시달리는 마취과 의사 샤오정쉰이 병원장 시범 수술에 참여하는데 뜻밖에도 환자가 마취약 부작용으로 악성고열증으로 사망하고 맙니다. 이 일로 샤오정쉰이 정직처분을 당하게 됩니다. 의료보험 판매원 예젠더는 이 수술로 자신의 고객이 사망한 것이기도 하다며 함께 진실을 알아보자고 제안합니다. 조사를 해보니 병원에서는 유통기한이 자난 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샤오정쉰이 환자에게 악성고열증이 발생하자 바로 메뉴얼대로 약을 처방했으나 효과가 없어 환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주요 원인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병원장에게 배신을 당한 예젠더의 복수였습니다. 예젠더는 보험 판매원이 되기 전 같은 병원에서 일했던 뛰어난 외과 의사였습니다. 병원장의 명령으로 응급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도록 했는데 환자는 이송되던 중 사망했습니다. 당시 레지던트였던 예젠더와 동료가 책임지고 병원을 떠나게 됩니다. 병원장은 금방 복직시켜줄 것처럼 말했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예젠더는 병원장에게 복수하기 위해 빚을 갚아야 돼서 큰 돈이 필요한 사망 환자의 아들에게 악성고열증 병력이 있는 어머니를 수술을 받게 하여 보험금을 사취하는 계획을 짜 줬습니다. 마지막에는 죽어가는 환자를 눈 앞에 두고 의사로서의 초심을 되찾게 된 예젠더는 자수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시즌 1이 끝나고, 시즌2는 훨씬 더 커다란 이야기를 다룹니다. 시즌1은 6부작으로 짧은데 시즌2는 2배 이상의 13부작으로 제작이 됐습니다. 시즌2에서 전쟁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전쟁 의사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진은 요르단 시리아 난민캠프로 가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타이완 드라마가 중동 지역에서 촬영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즌2는 또한 재밌습니다. 세계관의 확장성, 배우들의 성장, 입체적인 캐릭터의 변화, 새로운 캐릭터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며, 수술 장면의 리얼함과 섬세함도 크게 증대됐습니다.

시즌1이든 시즌2이든 모두 타이완의 의료 현실을 반영하는 것을 핵심 주제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특히 예전 타이완 의료 드라마에서 종종 다뤄진 의료체계의 붕괴 문제가 아닌 의사와 다른 의료 종사자들이 직면할 가능성이 큰 몇 가지 어려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주목을 끕니다. 타이완은 현재 전국민건강보험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 제도를 통해 모든 타이완인이 경제적으로 제약받지 않고 의료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제도 아래서 의사가 받는 월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므로 비교적으로 힘든 과, 예를 들면 마취과, 소아과, 산부인과, 정신과 등 과의 지원자가 계속 적어지고 있고 이는 인력 부족과 과로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환자를 위험을 무릅쓰고 치료하는 의사에 대한 면책이나 보호조항이 전혀 없고,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현실이 드라마에도 반영됐습니다. 최근 몇 년 간 환자 측과 의료인 사이에 의료사고를 둘러싼 의료분쟁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사람은 치료를 받으면 반드시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병이 낫지 않으면 의사를 마음대로 탓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의사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비난으로 인해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감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99를 잘해도 1을 실수하면 바로 고소하는 세상이라 이에 따른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다가 결국 그만두기로 한 의사도 있습니다. 이는 병원 측 뿐만 아니라 환자 측에 있어서도 커다란 손실인데요. 그래서 더 나은 의료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의사와 환자는 모두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바로 이 드라마 <마취폭풍>이 전달하려고 하는 핵심 메시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드라마가 정말 재밌으니까 타이완 의료 현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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