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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뮤지컬 종횡무진... 멀티 배우 '모즈이'

  • 2022.06.02
연예계 소식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멀티 배우 모즈이(莫子儀) - 사진: '莫子儀 MO Tzu-yi Morning'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타이완 남자 배우인 모즈이(莫子儀, 막자의)는 1981년 타이베이시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나이는 41세입니다. 국립 타이베이 예술대학교 연극과 출신이며, 15세인 1996년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후 지금까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어 풍부한 연기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타이완 최대 규모의 방송시상식으로서의 위상을 자랑하는 금종장(金鐘獎)에서 남우조연상 후보에 3번, 남우주연상 후보에 3번 총 6번 후보에 올랐으나 전부 수상에 실패했지만 2018년 제53회 금종장에서는 드라마 <타이베이 가수(台北歌手)>의 공동 작가로서 극본상을 수상했습니다. 

<타이베이 가수>는 일치시기부터 전후초기 사이 문학, 음악, 희극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타이완 제일의 재자’라고 불렸던 하카인 작가 뤼허뤄(呂赫若)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드라마입니다. 뤼허뤄는 1914년 태어났으며 37세인 1951년 공산당 지하당원으로 국민당 정부에 잡히지 않도록 망명생활을 하다가 사망했습니다. 드라마 제목인‘타이베이 가수’는 바로 지명수배자 명단에 표시된 뤼허뤄의 직업 명칭입니다. 주인공을 맡은 모즈이는 드라마에서 뤼허뤄 자체 뿐만 아니라 뤼허뤄 소설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4개의 캐릭터도 연기하며 1인5역으로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극중의 모든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화기 위해 촬영에 들어가기 전, 연기는 물론 민남어, 일본어, 하카어, 성악, 피아노 등 다양한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는 드라마에서 배우로서의 뛰어난 연기력과 공동작가로서의 우수한 서사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2018년 제53회 금종장의 최우수 남우주연상과 극본상 노미네이트로 지명됐고, 러우이안(樓一安) 작가 겸 감독과 함께 극본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2년 후인 2020년 모즈이는 영화 <친애하는 세입자(親愛的房客)>로 타이완 가장 권위있는 영화시상식 제57회 금마장(金馬獎)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면서 마침내 배우로서 큰 사싱삭의 연기 부문 수상을 했습니다. <친애하는 세입자>는 조금의 스릴러 요소가 들어 있는 가족 퀴어 영화입니다. 모즈이는 영화에서 성정체성이 동성애자인 피아노 교사 ‘린(林)’역을 맡았습니다. 린은 동성 파트너 리웨이(立維)가 세상을 떠난 후, 애인의 아들 요위(悠宇)를 입양하고 애인의 늙고 병든 어머니를 돌보며 가족처럼 5년 동안 함께 살았습니다. 리웨이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재산은 리웨이의 아들 요위에게 상속됩니다.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가하러 온 리웨이의 동생이 요위를 입양한 린의 동기를 의심하고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린을 경찰에 고발합니다. 조사가 계속될수록 린이 지키려고 했던 것들이 부정되고 무너져 갑니다. 모즈이는 그 특유의 절제된 감정 연기와 섬세한 표현력을 선보이며 영화에 진한 감동을 더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타이베이영화제와 금마장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모두 수상한 첫 배우가 되기까지 했습니다.

데뷔 20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큰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모즈이는 “후보 명단에 오른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고 꼭 수상을 해야 성공한 배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20년 동안 연기 활동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그는 좋은 작품과 좋은 연기만 보여주고 싶어해서 다른 흥행배우들과는 달리 사려 깊게 작품을 고르는 편입니다. 그리고 캐릭터를 최대한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딴 일을 하지 않고 캐릭터 해석과 연기 훈련에 집중하는 스타일입니다. 이를 통해 모즈이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엿볼 수 있죠! 사실은 연기하는 것은 모즈이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데요. 모즈이는 학창 시절에 수업을 자주 땡땡이치고, 담배도 피울 줄 알았던 문제아였는데요.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연극을 접하게 되어 푹 빠진 후 과거의 악습을 과감히 고치고 공부에 집중하게 되어 타이베이 예술대학교 연극과에 성공적으로 진학했습니다. 그는 대학교 5년 동안 무려 220학점이나 취득했는데 일반 학생에 비해 약 2배 정도 많습니다.

한편, 연기와 극본 창작 뿐만 아니라 모즈이는 산문 쓰기도 해봤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불명증으로 인해 잠에 들지 못했던 경험을 소재로 산문집 <불면증 있는 사람(失眠的人)들고 2017년에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 산문집을 바탕으로 <몽유증 있는 사람(夢遊症)>이란 뮤지컬도 만들었습니다. 또 모즈이는 OST도 부른 적이 있는데 ‘대의 뤼허뤄’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능이 많은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노력까지 하니 나중에 더 훌륭한 배우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의 향후 행보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가 되네요~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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