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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메타버스 시대 속 '비추얼 휴먼' 열풍

  • 2022.05.05
연예계 소식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인 'DailyView 인터넷 온도계(DailyView網路溫度計)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요즘 타이완에서 인기가 가장 높은 버튜버 1위 '토바라나(鳥羽樂奈 TobaRana)' - 사진: '鳥羽樂奈 TobaRana'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지난달에 저는 저희 rti 유튜브 채널에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기획한 연예계 인재 양성 프로젝트인 ‘타이완 드림 스쿨’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영상 아래에서 ‘히카얏’이라는 시청자분께서 “사실 타이완에선 가상 아이돌(Vtuber)이 아이돌보다 더 인기 많은거 아닌가요? 우리나라에선 일본이나 타이완처럼 가상 아이돌에 대해 잘 안 알려져 있지만 타이완은 다른 방향으로 나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는 내용을 담은 댓글을 달으셨는데요…맞습니다!!! 타이완에서는 지난해부터 가상 아이돌과 가상 유튜버 열풍이 불고 있으며 게다가 타이완은 원낙 일본이나 한국처럼 아이돌문화가 그렇게 번성하지 않아서 현재는 가상 아이돌은 확실히 실제 아이돌보다 더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 연예계소식에서 좀 소개해 볼까 싶어서 오늘 연예계소식 방송의 주제를 가상 아이돌 문화로 정했습니다.

‘실존하는 인물이 없는 가상의 아이돌’을 가리키는 말인 ‘가상 아이돌’은 일본식 영어 ‘버추얼 아이돌(virtual idol)’의 역어이며 199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가상 아이돌 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캐릭터는 바로 초록색 양갈래 머리가 특징인 ‘하츠네 미쿠’입니다. 하츠네 미쿠는 크립톤 퓨처 미디어가 개발한 보컬 음성 합성 보컬로이드 소프트웨어이자 이미지 캐릭터로 2007년 8월 31일 ‘데뷔’ 이래 지속적으로 국내외에서 큰 화제와 인기를 얻어 왔습니다. 그는 삿포로를 시작으로 한국, 타이완, 미국 등 국가에서 단독 콘서트를 진행해 봤고, ‘구글’, ‘도요타’, ‘샤오미’ 등 다양한 기업의 CF모델로도 활약한 바 있으며 2020년 9월 일본의 ‘코로나19 방역 대책 대사’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만큼 하츠네 미쿠는 일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가상 아이돌 역사의 매우 중요한 이정표로 여겨집니다.

가상 아이돌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의 흥기와 함께 버추얼 유튜버(Virtual Youtuber)를 뜻하는 '버튜버(혹은 브이튜버Vtuber)’들의 인기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는데요. 버튜버라는 명칭은 2016년 일본에서 탄생한 가상 음악 아티스트인 ‘키즈나 아이(Kizuna AI)’가 영상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할 때 최초로 언급됐습니다. 하츠네 미쿠처럼 키즈나 아이는 또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 캐릭터이지만 라이브 방송을 하는 건 키즈나 아이가 처음입니다. 현재 3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버튜버로서 그는 영상에서 춤도 추고, 그림도 그리고, 게임도 하고, 인터뷰도 받고, 팬들의 질무도 대답하고, 일본한자능력검정 문제도 푸는 등 영상 내용이 매우 다양하고 풍부합니다. 이렇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뿐만 아니라 각종 모습을 선보이고 팬들과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버튜버가 전통적인 가상 아이돌과 가장 다른 점입니다.

버튜버와 같은 가상인간의 열풍은 한국에서도 다양한 형식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3대 연예기획사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11월 멤버 4인과 그들의 가상 자아 아바타가 동시에 활동하는 신개념 여자 그룹인 에스파를 선보였습니다. 리더인 카리나는 데뷔 앨범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8인조 걸그룹"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나 사진에서 4명 멤버는 항상 아바타와 함께 나오며 그들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열심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3월 세계 최초 버추얼 케이팝 걸그룹 ‘이터니티’가 탄생했습니다. 멤버 11인은 모두 인공지능 기술로 생선된 것이고,  가상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거쳐 데뷔한 것인데 정말 특이하네요! 또, 2020년 10월부터 유튜브 채널 ‘루이커버리’에 댄스 챌린지, 노래 커버, 브이로그 영상을 올리며 현재까지 구독자 5만 3600 명을 확보한 유튜버 루이는 작년 영상에서 자신이 ‘비추얼 휴먼’이라고 밝히자 한국 사회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몸과 목소리, 그리고 헤어는 실존 모델의 것이지만 얼굴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가상 얼굴이라고 합니다. 가상 아이돌, 가상 유튜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선 뉴스를 보도하는 가상 앵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공지능으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더욱 풍성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루이, 이터니티, AI 앵커 등 진짜 사람처럼 생긴 한국 가상인간과 다르게 타이완의 가상 아이돌과 가상 유튜버의 형상은 애니매이션 캐릭터와 훨씬 더 비슷합니다. 그리고 가상 아이돌보다 가상 유튜버, 즉 버튜버가 훨씬 더 많습니다. 타이완에서 버튜버의 영향력이 얼마나 크냐면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 커원저(柯文哲) 현 타이베이시장을 비롯한 타이완 정치인들이 잇따라 버튜버와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협력 프로젝트를 펼침을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뉴스 혹은 연구 보고를 발표하며 이를 통해 농업, 어업, 임업, 축산업 관련 정보를 전하는 행정원 농업위원회도 보육류 동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지난해 4월에 타이완 유명 애니메이션 기획팀 ‘스프링 피쉬 스튜디오(春魚工作室Springfish Studio)’와 협력하여 석호(石虎-삵, 산묘), 타이완흑곰, 유라시아수달 등 타이완 멸종위기 보육류 야생동물을 의인화시켜서 가상 아이돌 그룹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만들었습니다. 이 외에, 학계와 의료계에서도 인공지능 기술로 만들어진 ‘비추얼 휴먼’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가상 아이돌이 현실의 아이돌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더라도 큰 인기를 끌 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약점’이 별로 없는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가상 아이돌은 인간과 달리 늙지 않고, 무대에서 실수를 하지 않으며, 사생활 문제를 우려할 필요가 없는 점에서 주목받습니다. 또 연애를 하지 않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어떤 팬들은 상상 속에서 아이돌을 애인으로 삼고, 연애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돌의 연애 소식을 듣고 상상이 깨져버려 더 이상 좋아하지 않기로 하고 ‘탈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가상 아이돌은 그와 연애할 수는 없지만 ‘어차피 다른 사람도 그를 가질 수 없어 괜찮아’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더 몰입하게 된 팬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원인으로 전세계에서 가상 아이돌, 가상 유튜버와 같은 가상인간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가상인간이 나타날 지가 기대됩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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