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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나는 집이 좋아' - 영화 <사랑이 찾아 올 때>

  • 2022.04.21
연예계 소식
'중화권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타이완 금마장(金馬奬) 영화상 시상식 역대 최다 후보 기록을 보유한 2010년 영화 ‘사랑이 찾아 올 때(當愛來的時候, When Love Comes)’ - 사진: 'MyVideo' 사이트 페이지 캡쳐

'중화권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타이완 금마장(金馬奬) 영화상 시상식 역대 최다 후보 기록을 보유한 2010년 영화 ‘사랑이 찾아 올 때(當愛來的時候, When Love Comes)’는 청소년 미혼모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가족애와 청소년의 자기성장을 다뤘습니다. 이 영화는 런던국제영화제 초청작, 제10회 타이완 가오슝영화제 개막작, 아시아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리젠테이션’ 섹션 작품으로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제47회 금마장 장편영화상을 비롯한 14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웠으며 시상식에서 장편영화상, 촬영상, 미술상, 관객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주인공은 복잡한 가정에서 자라는 16세 소녀 라이춘(來春)입니다. 라이춘은 두 명의 아머니가 있습니다. 친어머니 즈화(子華)는 두번째 아내이며 첫번째 아내의 불임으로 인해 자녀 생산을 목적으로 가정에 들어왔습니다. 본처인 큰 어머니 쉬애펑(雪鳳)은 가정의 실권을 장악하는 가장으로 지배력과 통제력이 강합니다. 아버지는 데릴사위라서 가정 내에 힘이 별로 없고 하루종일 술만 마십니다. 자폐증에 걸린 삼촌은 스스로를 돌볼 수 없는 데다가 자신 몸에 상처를 입히는 자해행동을 많이 합니다. 영화 첫 장면은 라이춘의 친어머니가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아이를 낳고 있으며 기타 가족도 도와주려고 모두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라이춘은 혼자 옆에서 무관심하게 지켜만 보고 있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남동생의 탄생은 가족에게는 축복이고 선물이지만 부모과 거리감을 느끼는 라이춘에게는 그저 위협이고 불행 뿐입니다. 이후에도 원하지 않는 임신까지 하게 되지만 책임지지 않는 남자친구 때문에 좌절합니다. 다행히 가족들의 따뜻한 배려와 지지가 있어서 라이춘은 다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되고, 아버지가 쓰려져 입원한 뒤 아버지와 두 명의 어머니를 이해하기 시작하기도 합니다.

영화 속 라이춘의 가정은 일반 가정과는 다르게 두 명의 어머니와 한 명의 아버지로 구성되며, 이외에 가정을 이끄는 가장은 아버지가 아니라 큰 어머니인데 그런 점에서 남자가 경제•사회적으로 항상 집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전통적 관념을 전복시키고자 하는 감독의 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서 당시 사회에서 결혼하면 꼭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기존의 사회적 규범이 아직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낳지 못하는 큰 어머니 쉬애펑(雪鳳)은 남편이 두 번째 아내를 얻는 것을 용인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항상 고집을 부리고 모든 일을 지배하고 싶은 것도 불임으로 인한 열등감과 무력감을 감추기 위한 것입니다. 비록 쉬애펑은 성격이 몹시 강하고 세지만 부드러운 면이 또한 있습니다. 원치 않는 임신 때문에 당황하고 두려워하는 라이춘에게 관심과 배려를 듬뿍 쏟아주고, 이 외에 남편이 간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 너무 충격을 받아서 말이 없어지고 일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것도 그의 남편에 대한 깊은 사랑과 강함 뒤에 숨겨진 연약함을 보입니다.

두번째 아내 즈화는 라이춘을 포함한 3명 아이의 친어머니입니다. 비행청소년였던 즈화는 어린 나이에 라이춘을 임신하게 됩니다. 당시 그는 남자친구에게 버림받고, 갈 곳이 없었는데 쉬애펑은 그를 받아주고 자기 집으로 데려옵니다. 그래서 그 은혜를 갚기 위해 그는 기꺼이 두번째 아내가 되어 아이를 낳아줍니다. 미혼모의 고통과 어려움을 잘 아는 즈화는 자기처럼 미성년자 때 임신하게 된 라이춘에게 화를 내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의 결정을 지지하고 그 옆에서 함께해줍니다. 그리고 나약해 보였던 그는 쉬애펑이 남편의 간암 말기 소식을 듣고 정신이 붕괴된 후에 안식처 같은 집을 지키기 위해 가족의 모든 짐을 혼자 지기도 합니다.

부모에 대해 반항심이 강한 16세 소녀 라이춘은 항상 부모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품행이 방만하며 용모가 단정하지 못하지만 사실은 그저 다른 사람의 인정과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일 뿐입니다. 그는 임신 4개월째임을 알게 되자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게 되고, 임신 소식을 알고 도망가는 남자친구의 무책임함에 실망하고 방황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는 모성애와 가족들에게 받은 사랑과 관심은 그로 하여금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용기를 내서 기쁜 마음으로 아이의 탄생을 맞이할 수 있게 합니다.

농업 중심의 옛날 사회에서 남편은 밖에서 돈 벌어야 되고 아내는 집에서 가족을 돌본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남자는 가정 경제를 유지하는 데 기여를 가장 많이 하는 가정의 핵심 캐릭터라 “남편은 하늘이다.”라는 인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랑이 찾아 올 때’는 남성의 힘을 강조하지 않고 오히려 여성 역량의 중요성과 여성주의 의식의 향상에 대해서 많이 묘사하는데 이것은 하나의 돌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쉬애펑, 즈화, 라이춘 등 나이가 서로 다르고 성격도 서로 다른 3명 여성의 갈등과 화해 과정에 초점을 맞춘 ‘사랑이 찾아 올 때’는 여자들의 강인함과 연약함, 가족애의 소중함과 가치를 담아내는 작품이며, 관객으로 하여금 따뜻함을 느끼게 하고 그저 바라보는 것 이상의 내면적 교감을 이끌어내는 작품인데 이러한 성질의 영화를 좋아하는 청취자분께 추천합니다.

또 영화 OST도 이야기 전개에 잘 맞아서 호평을 많이 받았는데 그중 여자주인공 라이춘을 연기한 젊은 여배우 리이제(李亦捷)가 부른 주제곡 ‘저편에(彼岸)’는 금마장 영화OST상 부문 후호로 지명됐습니다. 노래에는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愛是掙扎 사랑은 고심이다

愛很優雅 사랑은 우아하다

愛是對話 사랑은 대화이다

如此偉大 그렇게 위대하다

愛是責罵 사랑은 책망이다

愛很複雜 사랑은 복잡하다

愛是懲罰 사랑은 징벌이다

讓人害怕 사람을 무섭게 하다

연인 간의 사랑이든 가족 간의 사랑이든 친구 간의 사랑이든 모두 이 가사가 묘사한 것처럼 ‘위대하고도 복잡’해서 영화와 되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곡으로 이 노래를 들으면서 연예계소식을 마치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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