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일식 주점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화등초상》

  • 2021.12.30
연예계 소식
타이완 드라마《화등초상(華燈初上, Light the Night )》시즌2 포스터 - 사진: '화등초상'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요즘 가장 핫한 타이완 드라마 《화등초상(華燈初上, Light the Night )》은 지난 11월 26일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한 지 며칠 만에 타이완 랭킹 1위에 오르며 가장 빠르게 1위로 올라선 타이완 드라마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화등초상’은 노을이 지고 어둑어둑해질 때쯤에 켜지는 등불들을 뜻하며, 번화가의 화려한 네온 불빛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미스테리 드라마 《화등초상》은 1980년대 타이완에서 살고 있던 일본인들을 상대하는 일식 주점인 ‘히카리’에서 일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3개 시즌으로 나뉘어 방송될 예정인데 현재는 시즌1까지만 공개된 상태이고, 시즌2는 오늘 12월 30일 방송이 시작됩니다. 한 시즌 당 8회 분량, 1회당 45분 정도의 길이로 매우 부담스러운 분량이 아닙니다.

《화등초상》는 1980년대 일식 주점이 밀집된 타이베이 린선베이(林森北)로를 배경으로 극이 전개되는데요. 그 당시 일본 상인들이 대량으로 타이완에 들어오면서 그들을 상대하는 주점이 우후죽순처럼 잇달아 타이베이시 린선베이로 일대에 개설됐습니다. 타이완식 주점과 달리 일식 주점은 좀 더 고급스러우며 직원들이 성매매를 하지 않고 술과 ‘썸’만 팔았습니다. 손님이 술집에 들어오자마자 직원은 따뜻한 수건을 건네다 주고 부드럽고 인내심 있게 손님의 얘기를 들어주고 이야기하며 술을 마셨으나 신체적인 접촉은 손만 잡을 수 있고 키스를 해서는 안 되며 성적인 서비스도 엄격히 급지됐습니다. 당시 주점에서 일하던 여자들은 일본어를 배우는 것 외에도 꽃꽂이, 골프 등 다양한 재능을 습득해야 됐고, 일본 손님들과 소통을 잘 하기 위해 평상 시에도 일본의 문화와 최신 소식, 유행 트랜드 등을 수시로 파악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옷차림은 우아함을 강조했는데 당시 가장 유명했던 주점은 모든 직원에게 머리를 말아 올리고 하이 슬릿 치파오(旗袍)를 입어 달라고 했고, 메이크업도 짙은 컬러보다 누드톤을 더 선호했다고 합니다. 1990년대 이후 일본 경제의 거품화 현상과 일본 상인이 타이완보다 동남아 국가로 더 많이 가게 되어서 많은 타이완의 일식 주점들이 문을 닫게 됐는데 현재는 십 여개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화등초상》이 인기를 많이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바로 긴장감이 넘치는 스토리입니다. 드라마는 1988년 10월 타이베이의 한 산에서 시체가 발견되면서 시작됩니다. 등산 동아리 학생들이 산길을 걷다가 빨간 구두를 신은 여자 시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됩니다. 경찰이 현장을 살필 때 ‘히카리’라 쓰여 있는 성냥갑을 발견하고 ‘히카리’와 관련된 인물을 중심으로 조사를 시작합니다. 이후 사건 발생 3개월 전인 1988년 7월 6일로 돌아갑니다. ‘히카리’는 일본식 주점으로, 이곳의 2명 관리자, 가정 형편이 가난하지만 책을 많이 읽어 똑똑하고 우아한 수칭이(蘇慶儀, 수Sue)와 성격이 호쾌하고 시원시원해 보이지만 마음이 공허하고 외로운 뤄위농(羅雨儂, 로즈Rose)은 친자재 같은 사이입니다. 두 사람은 화려한 불빛의 환락장에서 함께 일하면서 서로 도와주지만 상대방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도 품고 있습니다. 그들은 성격이 다르지만 똑같이 매력이 넘치는 4명의 아가씨를 이끌며 ‘히카리’를 운영합니다. 그러나 빨간 구두 여성 시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이 여자들의 아름다움 뒤에 숨어 있는 질투, 슬픔, 배신 등이 점점 드러납니다.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극 중의 경찰들의 조사 과정에서의 발견과 대화, 그리고 '히카리’에서 발생한 일을 바탕으로 스스로 범인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즌1의 마지막 회에서 이미 빨간 구두 여자 시체의 신분이 공개됐는데 시즌2는 범인과 범행 동기를 파헤치는 내용을 주로 다룰 것이라고 합니다.

탄탄한 스토리 외에도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배우들의 열연은 또한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심지어 관객들이 인터넷에서 ‘《화등초상》 출연 배우 중 누구의 연기가 가장 빛날까’에 대해서는 열렬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주인공 뤄위농을 연기한 배우 린신루(林心如, 임심여)는 제작자로 참여하기도 했는데 그가 지난번 제작/주연한 드라마 《16개의 여름(16個夏天)》은 호평을 많이 받고 타이완 최고 권위 방송 시상식 금종장(金鐘獎) 최우수 드라마상을 수상했는데 《화등초상》도 금종장 수상의 영예를 안을 것으로 전망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시즌2에서는 그를 다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현실의 남편 훠졘화(霍建華, 곽건화)도 출연하게 됩니다. 이는 그들이 2016년 결혼 이후 처음으로 같은 작품에 출연하기로 한 것이라 화제가 됩니다. 또, 시즌2에는 타이완 요즘 인기 많은 남자 배우 우캉런(吳慷仁)이 연기한 제3의 성 주점 사장이 등장할 것인데 이는 또한 관객들의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스토리,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실제처럼 만들어진 세트장, 감정을 한층 더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OST로 《화등초상》은 역대급 타이완 드라마라고 극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시즌2는 오늘 첫방송되는데 또 다시 타이완에서 열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되는데요. 타이완 1980년대 일본식 주점 문화가 궁금하신 청취자분이 넷플릭스를 통해 《화등초상》을 한번 감상해 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관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