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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전통 원주민 음악의 기록자 - 아바오

  • 2021.10.28
연예계 소식
2020년 제31회 금곡장(金曲獎) 원주민어 앨범상과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한 원주민 여가수 아바오(阿爆, Abao) - 사진: 'Abao阿爆(阿仍仍)'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 캡쳐

원주민 여가수 아바오(阿爆, Abao)는 1981년 타이완 동부 타이둥(臺東)현에 위치한 파이완(排灣)족 촌락에서 태어났으며 할머니와 생일이 같아서 할머니의 이름 ‘아런런(Aljenjeng,阿仍仍)’을 물려받았습니다. 그는 2003년 친구와 함께 ‘아바오&브랜디(阿爆&Brandy)’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첫번째 앨범을 내자 타이완 최대 규모의 음악 방송 시상식 금곡장(金曲獎) 최우수 듀오상을 수상하고 주목을 많이 받았으나 수상 다음날에 소속사가 파산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가수의 길을 포기하고 본업인 간호사로 돌아왔으며 2012년 원주민 방송국의 초청을 받아 앵커 활동을 시작하면서 평일에는 간호사, 주말에는 방송국 앵커의 삶을 살게 됐습니다. 그로 하여금 다시 음악 활동을 시작하게 한 것은 할머니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건강상태가 갑자기 나빠진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자신이 부를 줄 아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파이완족 고대 가요를 기록해 놓고 싶어해서 원래 남부 가오슝(高雄) 도시에 살아 파이완족 말에 서투른 아바오는 가수였던 어머니에게 파이완족 말을 조금씩 배우면서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파이완족 고대 가요를 녹음해 앨범 《타이둥 파이완 삼세대(東排三聲代)》를 만들었습니다. 이 경험은 그가 음악 창작을 하는 데 큰 역량으로 작용했습니다.

한편, 그는 원주민 방송국에서 일하면서 현대 무용가, 조각가 등 예술 창작에 종사하는 원주민 예술가를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자신만의 창작 세계에 빠지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창작 이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행사에 많이 참여했는데 아바오는 그들처럼 파이완족 문화와 언어를 기록하고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 외에도 재능 있는 원주민 음악가와 창작자를 발굴하여 그들이 계속 창작하도록 이끌기를 희망해서 2015년부터 ‘나우와(那屋瓦,Nanguaq) 음악 수집 프로젝트’를 시작해 타이완 각지의 원주민 부족을 방문해 현지의 전통 음악을 녹음, 수집했습니다. ‘나우와’는 파이완 언어로 ‘좋다’, ‘아름답다’를 의미합니다.

2016년 그는 어머니와의 일상 대화에서 영감을 얻어 두번째 파이완족어 앨범 《여인(Vavayan女人)》을 냈습니다. R&B스타일과 소울한 분위기를 담은 이 앨범은 아바오만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감성이 잘 살려져 있어 발표되자 사랑을 많이 받아 제28회 금곡장 ‘원주민어 앨범상’과 ‘앨범 프로듀서상’을 수상했습니다. 앨범 중 〈발걸음(djekuac 腳步)〉이란 노래는 첫번째 앨범 《타이둥 파이완 삼세대(東排三聲代)》에 수록된 전통 음악 〈막간곡(iyaneljalune 中場休息曲)〉을 기초로 만든 것입니다. 파이완족인들이 춤을 출 때 앞 노래와 뒤 노래의 속도가 다르면 리드를 하는 사람은 〈막간곡〉을 부르며 족인이 자신의 발걸음을 조절하도록 해주는데 시간에 쫓기듯 항상 바쁜 현대인도 걸음걸이와 호흡 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발걸음〉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노래는 2017년 유니버시아드(Universiade-FISU국제 대학 스포츠 연맹,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u sport universitaire) 개막식에서 공연되기도 했습니다.

아바오는 두번째 앨범 발표 3년 후인 2019년에 파이완족 전통 음악과 전위적인 전자 음악을 조화시켜 세번째 앨범 《어머니의 혀(kinakaian 母親的舌頭)》를 만들어 발표했습니다. 특별한 것은 일부 가사는 중국어나 타이완말, 영어, 아메이족어로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앨범 제목 '어머니의 혀'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모어를 영어로 ‘mother tongue’이라고 하는데 ’mother tongue’을 직역하면 바로 ‘어머니의 혀’라는 뜻입니다. 또 그는 예전에 모어를 연습할 때 항상 어머니에게 "혀는 또 틀렸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기 때문에 ‘어머니의 혀’라는 제목을 명명했습니다.

아바오는 이번 앨범을 제작할 때도 파이완족 전통 음악을 편곡에 융합시켰습니다. 그중 타이완말로 랩하는 래퍼 리잉홍(李英宏)과 함께 부른, 한족 남자와 원주민족 여자가 서로 사랑하지만 민족이 다르기 때문에 사귈 수 없다는 이야기를 그린 수록곡 〈부득이(tjakudain 無奈)〉 는 바로 허락받지 못한 사랑을 묘사하는 파이완족 옛날 발라드곡을 바탕으로 만든 것입니다.

혁신적인 원주민 음악을 선사하는 《어머니의 혀》는 2020년 제31회 금곡장 8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원주민어 앨범상과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해 최고의 위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그중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한 〈감사합니다.(感謝, Thank You)〉는 역사상 최초로 만다린어로 되지 않은 노래로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한 것입니다.

언어의 장벽과 원주민 음악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고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으로 원주민 이야기를 표현하는 아바오의 앞으로의 작품도 기대됩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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