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오래된 영혼의 소유자 - 원주민 가수 '상부이'

  • 2021.09.23
연예계 소식
올해 타이완 최대 음악 시상식 제32회 금곡장(金曲獎) 올해의 앨범상 등 3개 부문 수상을 한 원주민 남자 가수 상부이(桑布伊, Sangpuy) - 사진:'상부이'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 캡쳐

올해 타이완 최대 음악 시상식 제32회 금곡장(金曲獎)에서 올해의 앨범상, 최우수 원주민어 가수상 등 3개 부문 수상을 한 원주민 남자 가수 상부이(桑布伊, Sangpuy)는 소울풀한 목소리로 타이완인에게 진정한 원주민 음악을 보여줍니다.

1977년에 태어난 상부이는 타이완 동부 타이둥(台東) 지역 베이난(卑南)족 출신으로 소울풀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 ‘오래된 영혼의 소유자’로 불립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족의 전통 음악에 깊이 매료되었으며 데뷔 후 베이난족 언어로 노래 작성을 견지해왔습니다. 상부이는 "언어는 땅과의 연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언어를 잃은 것은 땅을 떠난 것과 같다”며, “요즘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잘 몰라도 한국 노래를 즐길 수 있는데 이는 노래의 멜로디와 그 뒤에 숨겨진 태도는 진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상부이가 베이난족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한 위로이자 그의 창작 철학이기도 합니다.

원주민 문화에는 문자가 없기 때문에 조각, 편직, 가창 등 방식으로 역사를 기록하고 삶의 경험과 지혜를 전승하며 음악으로 정서와 처하는 환경을 표현합니다. 이로 인해 원주민족에게 노래하는 것은 호흡처럼 필요하고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상부이는 어렸을 때부터 형에게 베이난족 문화와 기타를 배우며 장로들에게 부족 언어와 노래를 습득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음악 창작을 시작했으며 재학기간 여러 번 학교 대표로 노래자랑대회에 출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어를 잘하는 아메이(阿美)족 친구에게 깊은 영향을 받아 모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제대 후 삼촌이 창립한 '날치구름표범 음악단(飛魚雲豹音樂工團)'에 참여하며 921 대지진 피해 부족을 돕기 위해 타이베이 거리에서 공연하고 CD를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2008년부터 상부이는 잇달아 베이징 올림픽, 청각장애인을 위한 데플림픽 등 대규모 국제 행사에서 공연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에도 베이난족 출신, 타이완 가장 인기있는 여가수 장훼이메이 (張惠妹)의 약 40회 월드투어에서 콘서트 게스트로 공연을 하며 베이난족의 전통 음악과 문화를 알렸습니다. 3년 간의 투어가 끝난 후 상부이는 아버지의 도움 아래 첫번째 앨범을 준비했는데 준비 동안 아버지가 사망했으나 슬픔을 원동력으로 삼고 2012년에 첫 번째 앨범 《길(路, Dalan)》을 완성하고 발표했습니다.

《길》에 수록된 노래 중 절반 이상은 베이난족 전통 가요를 커버한 것입니다. 상부이는 이 앨범을 통해 부족 언어와 문화를 보존하여 부족 젊은이들이 수시로 자신의 언어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앨범 커버에는 강렬한 눈빛으로 앞을 바라보는 검은색 얼굴이 있는데요. 베이난족 사람에게 검은색은 힘의 원천을 의미하며 의지를 굳건히 다지기 위해 출정에 앞서 전사들이 진흙과 숯, 물을 섞어 얼굴에 바르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 앨범은 발표되면서 호평을 많이 받아 2012년 제24회 금곡장 최우수 원주민어 가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인 〈길〉은 상부이가 북극에 있을 때 세상 만물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썼던 곡으로 광활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4년 뒤인 2016년에 상부이는 삶에서 경험했던 다양한 감동을 소재로 두번째 앨범 《야간(椏幹, Yaangad)》을 만들어 발매했습니다. ‘야간(Yaangad)’은 베이난족 언어에서 삶의 뿌리, 발전, 확장을 의미합니다. 상부이는 "타이완 모든 인종의 평등과 상호 존중, 화합”을 보여주기 위해 편곡할 때 원주민과 서양 음악 요소 외에도 동아시아 전통 현악기인 월금(月琴)과 종교 행사에서 자주 사용되는 드럼의 소리도 넣었습니다. 《야간》는 2017년 제28회 금곡장 7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왕년에는 항상 만다린 노래가 받은 올해의 앨범상을 비롯해 최우수 원주민어 가수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이외에도 해외 음악평론가의 극찬을 받아 제60회 미국 글로벌 뮤직 어워즈(World Music Awards) 글로벌 뮤직 부문 금메달과 제16회 미국 더 인디펜던트 뮤직 어워즈(The Independent Music Awards, IMAs)베스트 글로벌 뮤직상을 수상했습니다.  

2021년 상부이는 세번째 앨범 《힘을 얻는다(得力量, pulu’em》를 냈습니다. 이 앨범은 상부이와 음악팀이 4년 동안 공동 기획하고 제작한 앨범이자 상부이가 공동프로듀서로 참여한 첫 번째 앨범입니다. 앨범은 베이난족 언어로 쓰여진 9곡 노래와 타이완 남부 핑둥(屏東)현 만저우(滿州)향의 전통 음악과 베이난족 전통 음악 요소가 결합된 1곡을 수록했습니다. 앨범 수로곡은 빠른 템포의 전자음악, 장엄한 오케스트라 편곡 등 다양한 요소를 담아 스타일이 상당히 다양합니다. 《힘을 얻는다》는 2021년 제32회 금곡장에서 또한 올해의 앨범상, 최우수 원주민어 가수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각 앨범이 담은 요소와 음악적 스타일이 다르지만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것은 앨범의 정신입니다. 상부이는 늘 신경 쓰는 것은 사람, 환경, 역사, 그리고 감정입니다. 첫번째 앨범부터 세번째 앨범까지 그는 문화와 역사 계승에 대한 결심과 땅 및 고향에 대한 관심, 인간 행동에 대한 반성, 경제 발전과 환경 보호 갈등에 대한 사고의 의도를 고수해왔으며 긍정적인 태도로 부족과 땅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왔습니다. 언어를 초월한 감동을 선사하는 상부이의 앞으로의 음악도 기대됩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관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