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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타이완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최신 IT, 의료, 과학 기술, 정치 그리고 주요 법률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매주 목요일 포르모사링크입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최근 중화민국 경제부는 전기요금심의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전기요금 인상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재무 위기에 직면한 타이완전력공사(TPC)의 존속을 위해 이에 따라 다음달 4월부터 전기요금을 10∼12% 대폭 올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4월부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타이완전력공사는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기요금이 10~12% 수준으로 인상됨에 따라 다가오는 여름철 전기요금 폭탄에 대한 타이완 시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어요.
특히 전기요금이 오를 경우 각 가정이 얼마나 더 많은 부담을 해야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만약 4월부터 전기요금이 10~12% 오르게 된다면 매달 800 킬로와트시(kWh)의 전력을 사용하는 3인 가구는 뉴타이완달러 700원에서 800원, 한국돈으로 약 2만 9천원(2024년 3월 21일 다음 환율 기준. 이하 같음)에서 3만 3천원을 전기요금으로 더 내야 한다고 해요.
외식, 생활필수품 등 물가가 오른 데 이어 전기요금까지 오르면 살림살이 부담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타이완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서는 전기요금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꿀팁’이 공유되고 있고, 타이완전력공사의 ‘에너지 절약 장려(台電節電獎勵)’ 제도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오늘 포르모사링크의 키워드는 ‘타이완전력공사의 에너지 절약 장려 제도’입니다.
요즘 기후변화와 에너지 절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은 것이 ‘탄소중립’이라는 용어일 듯합니다.
‘탄소중립’이란 인간이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나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서 더이상 증가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과 흡수•제거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동일하게 하여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죠.
2015년 파리협정 이후 등장한 탄소중립은 시대적 과제이자 전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명실상부 한 새로운 국제 표준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타이완은 2021년 4월 22일 지구의 날에 맞춰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이 타이완의 목표라고 선언했어요. 이듬해 2022년 3월, 타이완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실천적 행동 경로를 제공하는 ‘2050 탄소중립 프로세스 청사진’과 함께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12개 핵심 전략 행동 계획’을 발표했죠. 그리고 지난해 2월 차이잉원 총통은 ‘기후변화 대응법(氣候變遷因應法)’의 시행을 선포함으로써 ‘2050 넷 제로’ 의 목표를 입법화하고 탄소 저감에 대한 굳은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타이완 정부는 지난해 8월 타이완탄소권거래소를 설립해 거래시장에서 거래, 유통을 통해 기업의 탄소 저감뿐만 아니라 저탄소 기술의 연구 발전과 친환경 경제의 선순환을 이끌 관련 인재 육성을 촉진하며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발걸음을 착실히 내딛고 있어요.
탄소중립은 인류 생존을 위해 다 같이 이뤄야 할 공동 과제가 됐습니다. 다만 탄소중립은 정부, 기업, 국민 누구도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 하나씩 모이면 탄소중립을 향한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우선적인 방법은 ‘에너지 절약’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86.93%가 전력, 에너지 부문에서 발생되는 타이완의 현실을 고려할 때, 에너지 절약은 탄소중립의 비용과 부담을 줄이는 핵심요소이자, 국가와 기업 그리고 시민이 즉시 실행할 수 있는 첫 걸음입니다.
정부는 타이완전력공사와 함께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고, 전기 절약을 생활화 할 수 있도록 2014년부터 ‘에너지 절약 장려’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에너지 절약 장려 제도란 무엇일까요? 에너지 절약 장려란 전기 사용량을 상대적으로 줄인 가구에게 아껴 쓴 만큼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국민참여형 에너지 절약 인센티브 프로그램입니다.
전기 사용을 줄여 쓴 만큼 돌려받을 수 있는 타이완전력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에너지 절약 장려 제도는 전기 요금을 납부하고 있는 아파트 및 일반 주택 개별세대 모두 신청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뭐다? 바로 얼마나 돌려 받을 수 있느냐겠죠? 전년 동월 대비 전기 사용량을 줄일 경우 1㎾h당 뉴타이완달러 0.6원, 그러니깐 한 가정에서 전기 사용량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절감했다면 1kWh당 한국 돈으로 25원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많이 아낄 수록 1kWh당 환급받을 수 있는 단가가 높아지니 전기를 더 많이 절약하는 것이 훨씬 좋겠죠?
이렇게 좋은 에너지 절약 장려 제도, 어떻게 신청할까요? 첫번째 방법, PC나 모바일을 통해 검색창에서 ‘타이완전력공사 에너지 절약 장려(台電節電獎勵)’를 검색하고, 전화번호나 주소 확인을 거쳐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청은 2024년 12월 18일까지 타이완전력공사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두번째 방법은 가까운 타이완전력공사 사업소를 직접 방문하여 신청하실 수도 있습니다. 세번째 방법은 국번없이 1911(타이완전력공사 고객센터)으로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또 매달 산정된 환급금은 다음 달 전기요금 청구 시에 반영된다고 해요. 타이완전력공사의 에너지 절약 장려 제도는 매월 전기요금에서 즉시 차감해주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 노력을 빠르게 보상 받을 수 있어요.
탄소중립 실천의 첫걸음으로 '에너지 절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타이완전력공사가 운영하는 에너지 절약 장려 제도는 전기를 아껴서 전기요금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생활 습관을 기르는 1석 2조 탄소중립을 위한 최고의 실천 방법입니다.
포르모사링크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오늘도 스마트해지셨나요? 다음주 목요일 새로운 타이완 IT, 과학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Rti한국어방송 손전홍이었습니다.
전기 아끼면 요금 확 깎아준다…타이완전력공사 ‘에너지 절약 장려’ 제도 아시나요?
- 202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