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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타이완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최신 IT, 의료, 과학 기술, 정치 그리고 주요 법률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매주 목요일 포르모사링크입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2024년 한 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선거의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월에 있었던 타이완 총통 선거를 비롯해 3월 러시아 대선과 4월 한국 총선을 지나 11월 미국 대선까지 전 세계적으로 선거가 줄줄이 치러지는데요.
많은 선거 가운데 타이완과 중국, 양안 관계 그리고 동아시아 세력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이번 러시아 대선 결과에 타이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5선에 도전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무난하게 승리를 거머쥐면서 2030년까지 정권을 연장하게 되면, 향후 수년 동안 중국과 러시아는 더욱 밀착된 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렇게 되면 동아시아 세력 판도는 물론 타이완과 중국, 양안 정세에 불어닥칠 변화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러시아 대선 결과에 타이완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러시아 대선 결과 못지 않게 푸틴 대통령의 재산도 덩달아 화제입니다.
5번째 대선을 준비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대통령선거 후보에 등록하면서 자신의 보유 재산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1월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푸틴 대통령의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벌어들인 소득은 6759만1875루블, 한국 돈으로 약 10억370만원(2024년 3월 14일 기준)이었습니다.
세계 각국 정상의 재산은 언제나 화제의 중심이 됩니다.
타이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통에 오른 차이잉원 총통은 재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을까요?
중화민국 감찰원(監察院)은 차이잉원 총통의 보유 재산 내역을 2월 27일 감찰원공보 염정 전간(廉政專刊) 제 232기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가장 큰 재산 비중은 예금이었습니다. 2월 27일 감찰원이 공보를 통해 공개한 차이잉원 총통의 주요 재산 내역을 살펴보면 차이 총통은 본인 명의 예금 뉴타이완달러 6천 2백 98만 1천 136원, 한국 돈으로 26억 2천 9백 46만 2천 428원을 신고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감찰원이 공보를 통해 공개했었던 차이잉원 총통의 주요 재산 내역과 비교해 본 결과, 지난해 신고때 보다 예금이 한국돈으로 약 1억 4천만원 정도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차이 총통 본인 명의의 예금 재산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총통 연봉 즉 공무원 급여를 포함해, 매달 꼬박 꼬박 받는 월세 등으로 소득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보유 토지의 경우 차이 총통을 포함한 차이(蔡)씨 일가 5명 공동 명의의 타이베이 원샨(文山)구, 타이베이 네이후(內湖)구, 타이베이 중산(中山)구, 타이베이 스린(士林)구, 신베이 반차오(板橋)구 등에 토지 총 9필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습니다. 또 건물 재산으로도 가족 공동명의의 타이베이 중산구 건물(107.40㎡) 1채도 함께 신고했습니다.
타이완은 공직자재산신고법(公職人員財產申報法) 제5조 3항에 의거해 총통, 부총통 등 이른바 ‘재산공개대상자’는 부동산 등 특정 자산을 취득하면 취득 경위, 취득 일자 등 재산이 형성되는 과정을 재산신고 때 상세히 기제하는 것을 의무화 하고 있어요.
감찰원이 공개한 차이 총통의 부동산 내역을 살펴보면, 차이 총통이 신고한 공동 명의의 토지 9필과 건물 1채 등 부동산 취득 경위는 매입이 아닌 ‘상속’이라고 명확히 적혀 있습니다.
차이 총통은 해외 주식에 전혀 투자하지 않고 국내 주식에만 투자하는 데도 보유 주식 재산을 뉴타이완달러 4백 13만 6천 3백 70원, 한국돈으로 1억 7천 2백 69만원의 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LVMH, 독일 BMW, 한국 삼성, 타이완 포모사 플라스틱 (臺塑)에 이르기까지 가족 경영이야말로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기업 경영 방식입니다.
차이잉원 총통의 증권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단 하나의 국내 주식 ‘정종기업正中企業’은 차이이원 총통의 오빠 차이잉난(蔡瀛南)씨가 경영을 맡고 있는 회사로, 정종기업은 엄밀히 말해 차이 총통의 가족이 운영하는 가족기업입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본인 명의로 정종기업 41만 3천 637주를 보유했다고 신고했습니다.[ 사진= 감찰원공보 염정전간 제 232기 발췌]
감찰원이 공보를 통해 공개한 차이잉원 총통의 주요 재산 내역을 살펴보면 차이 총통은 본인명의로 정종기업 41만 3천 637주(가액 한국돈으로 1억 7천 2백 69만원)를 보유했다고 신고했습니다.
감찰원이 공보를 통해 공개한 차이 총통의 주요 재산 내역에는 채권 내역도 포함돼 있는데요.
채권의 경우 매달 뉴타이완달러 9만원, 한국돈으로 약 375만원에 임대소득이 발생했다고 적었습니다.
차이 총통의 주요 재산 내역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채권자’는 차이잉원 총통, ‘채무자’는 타이완 국내 기업 동다우(東道)입니다. 동다우는 차이잉원 총통의 언니 차이잉링(蔡英玲)씨가 운영 중인 회사입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본인 명의 토지를 동다우에게 빌려주고 임대수입금액이 매달 뉴타이완달러 9만원(한화 약 375만원)이 발생했다고 신고했습니다.[ 사진= 감찰원공보 염정전간 제 232기 발췌]
차이잉원 총통은 본인 소유의 토지 중 타이베이시 중정구 중산북로에 소재한 토지 1필을 동다우에게 빌려주고, 땅을 빌려준 댓가로 동다오로부터 매달 한국돈으로 약 375만원의 월세를 받고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포르모사링크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오늘도 스마트해지셨나요? 다음주 목요일 새로운 타이완 IT, 과학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Rti 손전홍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