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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의 나사 TASA, 아이덴티티 서체 ‘타사 탐험체’ 우주로 간다

  • 2023.08.31
포르모사 링크
국가우주센터(TASA) 전용서체인 타사 탐험서체가 적용된 국가우주센터 현판.[사진 Rytass 홈페이지 갈무리]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 주 타이완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최신 IT, 과학, 바이오, 의료 기술 그리고 주요 법률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목요일 포르모사링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여기 지구행성에서 온 사람들이 1969년 7월 달에 첫 발을 내디뎠다. 우리는 온 인류를 대신해 평화롭게 왔다.

 (Here men from the planet Earth first set foot upon the Moon, July 1969 AD. We came in peace for all mankind)” 달에는 위와 같은 글귀가 적혀 있는 명판이 있습니다. 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Buzz Aldrin)이 달에 두고 온 것입니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에 설치한 은빛 금속 명판은

1969년 최초로 인류의 달 착륙을 성공시킨 아폴로 11호의 조종을 맡았던 우주비행사 마이클 콜린스, 달 표면에 깃발을 꽂은 닐 암스트롱과 버스 올드린 그리고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제외하고 명판에 각인된 모든 서체는 바로 푸투라체입니다.

그래서 푸투라체는 ‘달에 착륙한 최초의 서체(the first typeface to land on the Moon)’라고도 불립니다.

미국 나사에겐 아폴로 11호와 함께 달나라로 보낸 달에 착륙한 최초의 서체, 푸투라체가 있다면 타이완의 항공우주 연구와 개발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타이완 국가우주센터 타사(TASA)에겐 타이완형발사체와 함께 우주로 보낼 ‘타사 탐험체(TASA Explorer)’와 ‘타사 인공위성체(TASA  Orbiter)’가 있습니다.

오늘 포르모사링크는 그동안 어디서도 다루지 않았던, 타사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우주선과 우주망원경의 형태를 서체에 반영한 타사의 전용 서체 ‘타사 탐험체’와 ‘타사 인공위성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랜드마크 중앙분수대처럼 시원한 자이시서체(嘉市體)’

세계 많은 도시들이 고유의 서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타이완을 대표하는 도시 ‘자이(嘉義)’ 역시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을 담아내고 있는 전용 서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자이시서체’입니다.

타이완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도시만의 도시 전용 서체를 개발한 곳은 타이완 중서부의 위치한 도시 자이입니다.

자이시 전용서체 '자이시서체'.[사진 자이시정부 제공]

인도의 다즐링 히말라야 철도, 페루의 안데스 철도와 더불어 세계 3대 고산 산악열차로 손꼽히는 아리산 삼림철도, 아리산 고산 우롱차로 유명한 도시이자, 2020년 리모델링을 통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건축물로 다시 태어난 자이시립미술관(嘉義市立美術館) 등 각종 문화시설 우수한 대중교통으로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자이시는 2022년 지역의 랜드마크 중앙분수대를 형상화한 전용 서체를 개발했습니다. 자이시는 친절하고 푸근하며 성숙한 도시로 발전한 이미지를 전 세계에 전달하기 위해 아이덴티티 서체를 만든 것인데요.

자이시의 전용 서체 자이시서체는 랜드마크 중앙분수대처럼 시원시원한 느낌을 살리고 있는 서체로,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하면서 역사의 도시, 창조도시, 다양성을 포용하는 열린 도시 자이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자이시는 전용서체 ‘자이시서체’를 자이시 행사 엠블럼, 인쇄물의 제목 등의 시각 요소 전반에 적용했고, 그 결과 도시의 시각적 정체성을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심어줄 수 있었습니다. 자이시의 정체성을 담은 자이시서체는 자이시 홈페이지(<클릭하시면 자이시서체를 다운로드 할 수 있는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고요, 특히 중국어, 한국어, 영어 모두 지원하는 서체니깐요. 저작권 걱정 없이 자이시에서 개발하여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자이시서체 이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자이시서체는 중국어, 영어, 한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서체다.[사진 자이시정부 홈페이지]

타이완 국내 지자체 중 자이시가 처음으로 도시 전용 서체를 개발했다면, 타이완 주요 정부 부처 중 처음으로 전용 서체를 개발한 곳은 타이완 국가우주센터 타사(TASA)입니다. 타이완국가우주센터 (타사)는 타이완의 나사라고 비유하는 게 더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타이완의 항공우주 역사는 TASA의 연혁과 맞물립니다. 1991년 설립된 이래, TASA는 차근차근 타이완의 우주적 위상을 발전시켜왔습니다.

TASA는 타이완의 우주관련 첫 정부기관으로 1991년 국가실험연구원 산하 국가우주기획실로 출범해 2023년 1월 우주발전법과 국가우주센터설치조례에 의거해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출범 이래 국가실험연구원 산하에 있던 TASA는 올해 1월부터 행정법인으로 독립해서 나와 국가 기관으로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통제를 받게 됐고, 이번 개편으로 우주분야 연구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것 외에도 우주과학 기술 분야의 국제 협력과 인적 교류 업무도 담당하게 됐습니다.

또 외국 기관과 외국인이 볼 때 타이완국가우주센터의 기능과 체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기관의 영어 명칭도 정비했습니다.

타이완국가우주센터는 기존의 National Space Organization, NSPO라는 영어명칭에서 타이완을 강조한 Taiwan Space Agency로 바꿨고, 영문 약칭을 나사를 떠오르게 하는 ‘TASA’로 단순화, 명확화 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타이완국가우주센터 TASA는 국가를 대표하는 항공우주 기관이라는 기관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전용 서체인 ‘타사 탐험체’와 ‘타사 인공위성체’를 개발했는데요.

TASA의 주 연구 분야인 우주탐사선, 인공위성을 서체로 구현한 ‘타사 탐험체’와 ‘타사 인공위성체’는 지난 1월 영어 명칭 정비 등과 함께 공개됐습니다.

타사의 아이덴티티 서체인 '타사 인공위성체'.[사진 Rytass]

‘달에 착륙한 최초의 서체’라고 불리는 푸투라체에서 영감을 얻은 ‘타사 탐험체’는 우주 분야에서 TASA의 자신감과 진취적인 정신을 상징하며, 타사 탐험체는 타사가 자체 개발한 타이완형 발사체의 이름과 식별 번호, 현판 등에 적용하고, 기하학적 형태에 바탕을 둔 ‘타사 인공위성체’는 공문서 등 지정 서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타사 탐험서체와 타사 인공위성체는 글로벌 대표 광고제인 북미의 원쇼 광고제와 ADC어워즈에서 입선에 해당하는 쇼트리스트에 선정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타사는 자체 개발한 첫 기상 위성인 ‘트리톤 윈드 헌터’를 비롯한 순수 타이완의 기술로 만든 타이완형 발사체를 우주로 쏘아 올리고자 하는 큰 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타사의 아이덴티티 서체 '타사 탐험체'와 '타사 인공위성체'는 세계 최고 권위의 광고제인 One Show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 등 부문의 쇼트리스트로 선정됐다.[사진 Rytass 홈페이지 갈무리]

‘달에 착륙한 최초의 서체’라고 불리는 푸투라체에서 영감을 얻은 ‘타사 탐험체’가 쓰여진 타이완형 발사체를 우주 그리고 달에서 볼 수 있는 그날을 상상하며, 오늘 엔딩곡으로 장우생(張雨生)의 달로 날 데려가줘(帶我到月球)를 띄어드리며, 이상으로 포르모사링크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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