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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타이완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최신 IT, 과학, 바이오, 의료 기술 그리고 주요 법률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목요일 포르모사링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내일 8월 25일은 아편 중독자 재활 치료에 헌신하며 아편 중독자를 돕는 의사인 동시에, 당대 타이완 사회 전반에 꼭 필요했던 아편, 독사, 전통 중의약 분야를 연구하며 오늘날 연구하는 의사의 대명사가 된 두총밍 박사의 탄생 13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타이완 최초의 의학박사인 두총밍 박사의 탄생 130주년을 기념해, 오늘 포르모사링크는 타이완 최초의 의학박사인 두총밍 박사의 업적과 생애를 조명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타이완 최초의 의학박사로 기억되고 있는 두총밍 박사는 1893년 8월 25일 지금의 타이완 북구 신베이시 산즈에서 태어났습니다.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많고 학문, 서예 등 다방면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인 두총밍 박사는 총밍 즉 총명이라는 이름 그대로 요즘 소위말하는 영재였습니다. 남달리 똑똑했던 그는 1909년 타이완총독부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입학하고 밤을 새며 다른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한 결과 일본 학생들을 제치고 수석 입학에 이어 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게 됩니다. 두총밍 박사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더 많은 것을 공부하기 위해 저명한 석학들이 모여 있다는 일본의 교토제국대학으로 건너가 약리학과 내과를 전공하여 1922년 교토제국대학에서 타이완인 최초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타이완 최초의 의학 박사, 두총밍.[사진 과학기술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두총밍 박사가 일본 교토제국대학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소식은 당시 타이완과 일본 신문에 ‘타이완 최초의 의학박사 두총밍’이라는 기사 제목으로 대대적으로 보도됐고, 일본식민지 시기 일본인도 쉽지 않은 의학 박사 학위를 타이완인 최초로 받은 두총밍 박사는 타이완 민족의 우수함을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존재였습니다.
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두총밍 박사는 조국의 의학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타이완으로 돌아와 그의 모교이기도 한 타이완총독부의과대학에서 교수로서 교편을 잡고 의학 교육에 힘쓰며 후학 양성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두총밍 박사는 타이완총독부의과대학 내 유일한 타이완인 교수였으며, 당시 타이완 사회에 꼭 필요한 아편, 독사 등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했습니다. 두 박사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아편 중독자 재활 치료입니다. 일본 식민지 시기 초기에도 많은 타이완인들이 아편 중독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두총밍 박사와 그를 따르는 학생들은 타이베이갱생원(更生院)에 입원한 아편중독자에 대한 치료를 실시했고, 17년 동안 총 1만 여명의 아편 중독자를 치료해 건강하게 사회로 복귀시켰습니다.
아편 연구외에도 두 박사는 타이완 독사에 대해서 연구했고, 타이완 독사 연구에 몰두한 결과 생전 100여편의 타이완 독사 관련을 남기며, 타이완 독사 연구의 초석을 닦았습니다.
두총밍 박사는 해방 후 지금의 국립타이완대학교병원의 초대 원장과 국립타이완대학교 의과대학 초대 원장직을 동시에 역임했습니다. 국립타이완대학교 초대 원장으로 우수한 의사를 양성하고 배출한 두총밍 박사는 이후 타이완 남부 지역의 의사 양성에 눈을 돌려 1954년 타이완 남부 가오슝에 가오슝의과대학을 설립했고, 가오슝의과대학교는 영국의 대학 평가 기관인 타임즈고등교육 (Times Higher Education, THE)이 발표한 2023 THE 세계 대학 순위에서 237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배움의 기쁨을 우선으로 연구는 제일(樂學至上,研究第一)'은 두총밍 박사의 좌우명이었다.[사진 가오슝의과대학교 홈페이지]
내일 8월 25일은 아편 중독자 재활 치료에 헌신하고 우수한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타이완 최초의 사립 의과대학교를 설립한 두총밍 박사가 태어난 날입니다. 타이완 최초의 의학박사 두총밍의 생애가 궁금하시다면 두총밍 박사의 삶을 다룬 타이완 FTV(民視)에서 2005년 방영한 드라마 ‘아름다운 인생(美麗人生)’을 꼭 보시길 바랍니다.드라마적 각색에도 불구하고 ‘배움의 기쁨을 우선으로 연구는 제일(樂學至上,研究第一)’이라는 두총밍 박사의 좌우명을 알아가고 진정한 두총밍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도 스마트해지셨나요? 엔딩곡으로 루광종(盧廣仲)의 내마음속에 각인된 그 이름(刻在我心底的名字)을 띄어드리며, 이상으로 포르모사링크의 손전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