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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만 있는거 아니다…미디어텍 등 ‘혁신 기술’로 무장한 T-반도체 기업들

  • 2023.05.18
포르모사 링크
신주과학단지 내 미디어텍 사옥 전경.[사진 CNA DB]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 주 타이완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최신 IT, 과학, 바이오, 의료 기술 그리고 주요 법률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목요일 포르모사링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스마트 TV, 스마트에어컨, 스마트청소기, 스마트시티 등 요즘 출시되는 새로운 전자제품과 기술 심지어 서비스에까지 ‘스마트’라는 단어가 많이 붙습니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도래에 따라 이미 전자산업에서는 스마트가 완전히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스마트폰부터 스마트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전자기기들이 스마트화 되면서 꼭 필요하게 된 것이 바로 반도체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작되어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는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경제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가 없어서 전기 자동차를 못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입니다.

코로나19보다 반도체가 더 무섭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올 정도로 많은 국가와 산업이 반도체 칩부족으로 울상을 지을 때 타이완은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국가이자 활짝 웃은 국가로 평가받습니다.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흐름과 코로나 이후 폭증한 IT 기기 수요가 위탁 생산을 주 무기로 삼은 타이완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부추겼고, 여기에 우리가 흔히 아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글로벌 1위 기업인 타이완 TSMC 외에도 반도체 후공정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분야에서도 타이완 반도체 업체들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반도체 시장을 꽉 잡으며 타이완은 세계 반도체 시장 주인공으로 부상했습니다.

오늘 포르모사링크에서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타이완 반도체 업체들과 기업인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타이완의 반도체 산업을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가장 '핫'한 반도체기업인 엔비디아(NVIDIA)의 창업주이자 회장 겸 CEO인 젠슨 황과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인 미국 AMD의 기업 역사상 최초의 여성 CEO인 리사 수! 글로벌 IT 공룡 수장이라 불리는 이 두 CEO에겐 남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최고 경영자 모두 타이완계 미국인이며, 타이완에서 출생해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와 유수의 미국 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검은색 가죽 점퍼와 검은 바지가 트레이드 마크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의 타이완식 이름은 황런쉰(黃仁勳)입니다.

그리고 망해가던 AMD를 다시 일으켜 세운 AMD 주가의 하드캐리 전설이자 이민자, 황인, 심지어 여성이라는 편견을 극복하고 실력만으로 실리콘밸리의 리더가 된 AMD의 현 최고경영자 리사 수 박사의 타이완식 이름은 수즈펑(蘇姿丰)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타이완 사람임을 알 수 있는 그래픽카드,GPU의 황제 엔비디아의 황런쉰 CEO 그리고 모든 미국 언론이, 심지어 AMD 내부에서도 그녀에 대한 존경을 담아 최고경영자(CEO)라고 부르지 않고 박사(Ph.D)라고 불리는 AMD의 수장 수즈펑, 리사 수 박사.

그런데 ‘본투비(Born to be)’타이완, 타이완에서 태어난 두 최고경영자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타이완 반도체 업체의 영향력도 부쩍 커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기업이 우리가 흔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글로벌 1위 기업인 타이완 TSMC입니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보면, TSMC는 58.5%, 삼성전자 15.8%로, 42.7% 차이가 났습니다.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TSMC의 정식명칭은 '타이완반도체제조회사(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로 이름만 들어도 타이완 업체임을 알 수 있습니다.

TSMC 외에도 반도체 강자가 더 있습니다. 바로 미디어텍입니다. 한국에선 다소 생소한 미디어텍. 타이완식 기업명으로는 리엔파커지(聯發科技)라 불리는 미디어텍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같이 스마트폰의 두뇌 구실을 하는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전문적으로 설계하는 팹리스, 반도체설계 전문 기업입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텔레비전에 들어가는 간단한 칩을 설계하는 작은 업체로 시작한 리엔파커지, 미디어텍은 2010년에 들어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샤오미나 오포 등에 AP를 공급하면서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화웨이 제재로 인한 기회를 가장 잘 활용한 타이완 미디어텍은  마침내 2021년 2분기 글로벌 AP(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 시장에서 점유율 43%로 '전통 명가' 미국 퀄컴(24%)를 제치고 1위로 비상했습니다.

퀄컴을 제치고 글로벌 AP 시장 1위로 도약한 미디어텍 외에도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끝단을 차지하는 조립과 테스트를 담당하는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도 타이완의 기술력은 가히 압도적입니다.

‘타이완의 실리콘밸리’로 꼽히는 신주과학단지에는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1위 업체인 ASE 그룹이 있습니다.

타이완식 기업명은 을위에광(日月光)인 에이세스이(ASE)는SiP(시스템 인 패키징, System-in-Package)등 첨단 후공정 패키징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타이완의 대표적인 반도체 조립-테스트 아웃소싱, 후공정 기업인 에이세스이는 반도체 후공정 업계 2위 기업인 미국 앰코에 비해 2배 정도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고, 미국의 애플, 퀼컴, 브로드컴, 엔디디아 등 세계적인 팹리스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이 중 에이세스이의 최대 고객은 미국의 애플입니다.

시스템 반도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팹리스-파운드리-후공정 생태계가 잘 발달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의 초 미세 공정 기술까지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는 타이완은 세계 파운드리 1위인 TSMC를 보유하고 있고, 이에 더해 타이완은 미국 퀄컴을 제치고 글로벌 AP 시장 1위를 차지한 시스템 반도체 설계전문, 팹리스 최강자 미디어텍과 반도체 후공정 업계 1위인 ASE 까지 설계부터 제조, 후공정 등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들이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늘도 스마트해 지셨나요? 그럼 다음 주 더 알찬 소식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리며, 오늘 포르모사링크 시간을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 손전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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