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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다음달부터 첨단 다빈치 로봇수술 보험급여 확대…’로봇 간 절제술’ 등 17개 항목 포함

  • 2023.02.23
포르모사 링크
현재 타이완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다빈치 시스템을 이용한 수술용 로봇. [사진= CNA DB]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 주 타이완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최신 IT, 과학, 바이오, 의료 기술 그리고 주요 법률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목요일 포르모사링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15세기 말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간이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그린 적이 있습니다. 15세기 당시로서는 허황된 발상이라고 여겨졌으나 500년이 지난 1903년, 라이트 형제는 인간이 기계를 조종하여 동력으로 하늘을 날 수 있는 비행기를 발명하는 데 성공하여 인류 문명의 발전에 획기적인 공헌을 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19세기 후반에 발전을 시작한 외과수술 분야는 발전 초기에는 외과의사의 손, 의사의 오감을 통해 수술이 이루어지는 것이 외과수술에서의 기본적인 의료행위라고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엄청난 속도로 이루어지게된 의료분야의 눈부신 발달로 이제는 외과수술도 병원이나 수술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타파하고 지구 반대편 환자도 원격진료, 원격수술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의료와 첨단기술의 접목의 정점과 의료분야의 눈부신 발달의 중심에는 다빈치 시스템을 이용한 로봇수술이 있습니다.

로봇 수술은 수술용 로봇이 수술과정의 전체 혹은 일부분에서 집도의사를 보조하거나 함께 수술의 참여하는 것으로, 현재 타이완 국내에서 가장 널리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수술용 로봇은 미국의 인튜이티브 서지컬사(Intuitive surgical, Inc. Menlo Park, CA. USA)에서 개발한 수술용 다빈치(da Vinci) 로봇입니다.

다만 기존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에 비해 이점이 많다고 알려진 다빈치 시스템을 이용한 로봇 수술도 단점이 존재합니다. 바로 수술 비용이 비싸다는 것인데요.

빈부격차 없이 고가의 다빈치 로봇수술 서비스를 보다 더 많은 타이완 국민들이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고자, 최근 중화민국 위생복리부 산하 건강보험서에서는 첨단 의료서비스 보장성 강화의 일환으로 오는 3월 1일부터 다빈치 로봇수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건강보험서의 이번 조치로 다음달 3월 1일부터는 기존 환자가 전액부담하던 다빈치 로봇 수술 비급여 항목 가운데 17개 항목이 추가로 건강보험제정에서 지원을 받게 됩니다.

오늘 포르모사링크에서는 지난 한 주 타이완에서 뜨거운 화제였던 오는 3월 1일부터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대폭 확대되는 다빈치 로봇수술과 관련된 핫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수술 결과가 좋아 의료분야의 수요 확대와 상업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지난 10년동안 타이완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뤄낸 다빈치 수술용 로봇부터 이해하고 가기로 하겠습니다. 다빈치 로봇수술의 장점은 무엇이고 현재 다빈치 로봇 수술 분야에서 최다의 수술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타이완 국내 병원은 어디인지 짚어보겠습니다.

현재 타이완 국내에서 다빈치 시스템을 이용한 로봇수술이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는 비뇨기과로, 전립선에 생긴 암을 수술할 때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다빈치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후 예후도 좋은 편입니다. 복강경 수술과 같이 피부에 작은 구멍을 뚫어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시간이 짧고 수술 후 통증이 덜하며 감염 위험도가 낮으며, 기존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을 받은 사람에 비해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조직에 대한 손상이 적어 입원 기간이 짧고 정상 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습니다.

중화민국 위생복리부 산하 건강보험서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0년대 다빈치 시스템을 이용한 로봇수술기를 도입한 타이완은 꾸준한 수술실적으로 2023년 2월 20일 기준으로 로봇수술 6만례를 돌파했습니다.

흐름에 따라 발빠르게 지난 2006년 최첨단 다빈치 로봇 수술기를 도입한 이후 꾸준한 수술실적으로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는 창겅(長庚)병원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여러 개 달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타이완 국내 종합병원 중 최초로 다빈치 로봇 수술기를 도입했고, 최초로 다빈치 로봇수술 훈련센터를 개소한 창겅병원은 또 누적수술 건수에서도 독보적인 기록으로 국내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창겅병원은 비뇨의학과 전립선암 수술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의 로봇수술을 시행하며 2023년 2월 국내 의료기관 중 최초로 로봇수술 1만례를 달성했습니다. 즉 로봇수술을 받은 전체 환자 가운데 6명 중 한명꼴로 창겅병원에서 다빈치 수술용 로봇으로 치료를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10일 창겅병원에서 내보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누적 수술 건수1만례를 기준으로 창겅병원에서 시행한 다빈치 로봇수술 중 비뇨기과, 대장직장외과, 산부인과, 간담췌외과에서 다빈치 로봇수술이 많이 이뤄졌고, 2023년 2월 초까지 시행된 다빈치 로봇수술을 임상과별로 보면, 비뇨기과와 외과의 로봇 수술 실적이 가장 높았습니다.

환자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다빈치 로봇수술의 아성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다만 앞서말씀드렸듯이 다빈치 로봇수술은 가격이 비싸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합니다.

2023년을 기준으로 타이완 국내 다빈치 로봇수술 비용은 크게 로봇수술의 기술적인 비용 뉴 타이완 달러 10~ 20만원 (2023년 2월 23일 기준 한화 약 4백 20만원~8백 50만원)사이입니다. 여기에 다빈치 로봇수술 과정에서 필요한 특수재료비 한화 약 4백~8백만원을 더 한다면 다빈치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최소 800만원~ 최대 1,600만원을 부담해야만 합니다.

다빈치 로봇수술 기기는 기기 자체가 고가이고, 또 이 고가의 다빈치의 유지 보수비와 교체비용 등 다빈치 자체 운영비도 만만치 않아 다빈치 로봇수술 비용은 쉽게 내려갈 수 없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건강보험제정에서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수술비 전액을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만하다보니, 경제적인 비용을 따진다면 환자가 선뜻 로봇수술을 선택하기 어려운 입장입니다.

다행인 것은 타이완의 경우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첨단 다빈치 로봇 수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환자의 의료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지난 2017년 1월부터 다빈치로봇수술을 급여화 하여 국가 보험 체계안으로 넣고 있습니다.

기존 수술방법과 비교하여 임상적 안전성과 유효성이 최소한 동등하거나 우월한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다빈치 로봇수술을 포함한 첨단의료기술에 한해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고 있는 타이완은 의학적 근거가 충분하다는 이유로 가장 먼저 지난 2017년 1월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의 다빈치 로봇수술(根治性前列腺切除術)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했고, 이어 2021년 12월에는 부분 신장절제술의 다빈치 로봇수술까지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현재 타이완은 건강보험 급여 기준에 따라 로봇 전립선절제술과 부분 신장절제술을 받게 될 경우 기술비 부분에서는 기존 복강경 수술 비용과 동일한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환자 부담이 대폭 줄어들었고, 또 로봇보조수술에 필요한 특수재료비만 환자가 자기부담금으로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더 많은 외과수술 분야에서 치료를 목적으로 한 다빈치 로봇수술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최종적으로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감을 해소해주고자 지난해 12월 건강보험서가 예고한 대상 확대에 따라 다빈치 시스템을 이용한 로봇 전립선절제술과 부분 신장절제술 외에 오는 3월 1일부터는 로봇 부분 간절제술을 포함해 부분 폐절제술, 부분 장절제술, 부분 췌장절제술 등 거의 모든 소화기관과 흉부, 골반 질환 치료 목적의 다빈치 로봇수술까지 건강보험서는 총 17개 항목에 다빈치 로봇수술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를 추가로 적용키로 했습니다.

다빈치 수술 시스템을 이용한 로봇 부분 신장절제술 외에  부분 폐절제술, 부분 장절제술, 부분 췌장절제술 등에서 다빈치 로봇수술이 기존 개복수술과 복강경 수술보다 안전하다고 결론을 지으며 다음달부터 추가로 17개 항목의 다빈치 로봇수술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를 확대 적용키로 한 타이완!

급여 대상 범위가 다음달부터 대폭 확대되며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을 자랑하던 다빈치 로봇수술은 더 이상 타이완 국민에게 그림의 떡이 아닌 나 자신만의 건강을 생각한 최고의 선택이자 타이완 국내에서 대부분의 외과수술이 다빈치 시스템을 이용한 로봇수술로 이루어질 머지않은 미래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됐습니다.

오늘도 스마트해지셨나요? 그럼 더욱 알찬 내용으로 다음주에 다시 찾아 뵐 것을 약속 드리며 여기서 이만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방송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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