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모사링크시간의 손전홍입니다.
서울올림픽대회를 통해 호랑이를 형상화한 호돌이가 마스코트로 선정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하면 두말할것없이 호랑이입니다. 타이완에게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중국을 대표하는 동물은 판다입니다.
그리고 중국의 판다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일명 ‘반달가슴곰’으로 널리 알려진 타이완흑곰입니다. 타이완의 대표적인 동물,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타이완흑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유달리 말똥말똥한 눈을 가지고 있고, 보송보송하고 품에 쏙 들어오는 깜찍한 외모는 곰돌이 인형처럼 끌어안고 싶은 마성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깜찍한 외모의 타이완 흑곰은 수도 타이베이 공식 마스코트이자 타이완 흑곰을 형상화한 일명 '오숑, 오 베어'(喔熊. Oh! Bear)가 타이완 관광청의 마스코트로도 선정되며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관광박람회 등 타이완을 홍보하는 곳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관광청이나 타이베이시, 가오슝시 등 타이완의 공식 마스코트로 사용되며 중국 판다의 대항하는 강력한 라이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최근 타이완을 대표하는 마스코트인 타이완 흑곰이 이름에 들어간 ‘흑곰학원(黑熊學院)’이 최근 타이완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흑곰학원이 화제가 된 이유는 타이완의 ‘반도체 대부’ 롄화전자(聯華電子,UMC),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창업자인 차오싱청(曺興誠•75) 전 회장이 흑곰학원에 뉴타이완달러 6억원 (2022년 9월 15일 기준 한화 약 268억원 )의 사재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이 듣도 보도 못한 흑곰학원은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타이완 2위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창업주, 타이완의 반도체 대부가 한화 약 268억원의 사재를 흔쾌히 기부한 흑곰학원은 그 이름처럼 타이완의 마스코트인 타이완 흑곰을 보호하는 단체 혹은 흑곰을 연구하는 기관일까요?
정답은 아닙니다. 흑곰학원은 2021년 국립타이베이대학 범죄학대학원 조교수 천보양(沈伯洋)이 설립한 민방위 교육 훈련 기관입니다. 흑곰학원의 설립 목적은 단순합니다. 테러나 비상사태 시 타이완 국민들이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사태 발생 시 대피요령과 행동요령 등을 교육하는 민방위 훈련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기관입니다.
오늘 포르모사링크시간에서는 타이완 반도체 대부 차오싱청 회장은 도데체 왜 수 많은 교육 기관 중 흑곰학원을 콕 집어 자신의 사재를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게 된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9월 1일 오전 타이완 수도 타이베이에 소재한 한국의 국회의사당 격인 입법원에서 1시간 가까이 진행된 ‘타이완의 반도체 대부’ 차오 전 회장의 ‘국적 회복 기자회견’은 주요 TV 채널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차오 전 회장의 ‘국적 회복 기자회견’이 전국에 생중계 될 정도록 반응이 이토록 뜨거웠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단순히 반도체 대부가 다시 타이완 국적을 취득하며 ‘영웅의 귀환’이라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것일까요? 지난 1일 전국에 생중계된 반도체 대부의 기자회견이 뜨꺼웠던 이유는 비단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날달 시사평론가 시에진허(謝金河)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숫자 타이완(數字台灣)’의 출연한 차오싱청 전 회장은 거세지는 중국의 군사적 압박과 무분별한 행동에 대해 “중국은 ‘조폭’과 같다”면서 중국이 침공하거나 위협할 경우 민방위 대응 역량을 높이고 타이완의 국방 강화를 위해 자신의 사재를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반도체 대부 차오 전 회장이 국방 강화를 위해 내놓겠다 밝힌 사재 출연 규모는 한화 약 1,341억원에 해당하는 뉴타이완달러 30억원(2022년 9월 15일 기준 한화 약 1,341억9,000만원 )입니다.
그리고 지난 1일 전국에 생중계된 반도체 대부의 기자회견은 국적 회복을 발표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국방 강화를 위해 내놓겠다 밝힌 한화 약 1,341억원에 해당하는 뉴타이완달러 30억원의 사재 중 10억 원(한화 약 447억원)이 어떻게 쓰일지 계획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타이완 반도체 대부 차오싱청 전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많은 타이완은 환호하고 있습니다. ‘조국 수호를 위해 많은 자신의 사재를 기부하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다’ 등 찬사가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일 열린 국적 회복 관련 기자회견자리에서 타이완의 반도체 대부 차오싱청 회장은 방탄조끼에 철모를 쓰고 기자회견을 임한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차오 전 회장은 지난달부터 방탄조끼를 입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을 향해 그들은 ‘조폭’이다와 과격한 발언을 일삼으면서 언제 어디서 봉변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날달 8월16일 저희 Rti 타이완의 소리의 양셴홍(楊憲宏)기자님이 진행하시는 “시민을 위한 양셴홍의 시간為人民服務-楊憲宏時間”의 출연한 날도 천 전회장은 방탄조끼를 입고 단독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지난 8월 16일 Rti 타이완 소리“시민을 위한 양셴홍의 시간為人民服務-楊憲宏時間” 출연 당시에도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차오싱청 회장. -사진: Rti
다시 돌아와 지난 1일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철모를 쓴 차오 전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침공하거나 위협할 경우를 대비해 흑곰학원에 뉴타이완달러 6억원 , 한화 약 268억원의 사재를 기부하고, 흑곰학원을 통해 향후 3년 안에 타이완 각 지역을 방어하는 민방위 대원인 일명 ‘흑곰용사黑熊勇士’ 300만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반도체 대부의 든든한 후원을 받은 흑곰학원은 지난 9월 4일 타이베이를 시작으로 중부 타이중, 남부 가오슝 등 3개 도시에서 오는 10월 29일까지 기초교육강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새학기 학점 경쟁보다 더 치열한 수강 신청처럼 흑곰학원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기초교육강의 수업을 듣기 위해선 엄청난 경쟁률을 뚫어야 수강이 가능합니다. 9월 4일 타이베이에서 진행된 첫 강의는 사전 예약으로 수강 신청을 접수받았는데, 흑곰학원의 수강 신청 홈페이지 서버가 동시 접속자 폭주로 다운 사태 직전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그럼 ‘흑곰용사’이 되기 위해선 흑곰학원에서 어떤 수업을 받아야 할까요? 강의의 주된 내용은 비상 사태 시 대피하는 요령, 인명구조 및 응급처치 임무를 위한 교육, 타이완의 사회혼란을 노린 이른바 중국의 ‘인지 전쟁(cognitive warfare)’에 대한 이해를 돕는 수업 등 향후 중국이 침공하거나 위협할 경우 민방위 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이러한 알찬 수업들을 완벽하게 숙지하면 진정한 ‘흑곰용사’로 거듭날 수 있게됩니다.
오늘 포르모사링크시간에서는 용감한 ‘흑곰용사’들이 지역사회와 국가안전에 이바지할 수 있길 바라며 자신의 사재를 기부한 타이완 반도체 대부 차오싱청 회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엔딩곡으로 어우더양(歐得洋)의 비상(起飛)을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포르모사링크시간의 손전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