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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코로나 속 자살률 줄었지만 청년층 자살 증가

  • 2022.09.08
포르모사 링크
세계자살예방의날을 맞아 자살의 심각성을 알리고 지역 자살률을 낮출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위생복리부, 타이완자살예방학회와 전국자살예방센터는 지난 9월 4일 공동으로 ‘세계자살예방의 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CNA DB]

포르모사링크시간의 손전홍입니다.

2020년 코로나19의 등장으로 우리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연대를 약하게 했고, 수많은 기회와 자유를 앗아갔습니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시기에 대표적으로 대두된 문제가 코로나 블루로 인한 극단적인 선택 바로 자살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통한 심리•사회적 키워드였습니다. 그렇다면 코로나 블루로 야기된 좌절과 우울 그리고 무기력함은 코로나 이전의 시대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타이완인들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도록 만들었을까요?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찬 현실 속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적 우울감이 커져 자살률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와 달리, 한국의 보건복지부 격인 타이완의 위생복리부가 지난 7월 발표한 2021년 국내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타이완국내 자살사망자 수는 3,585명으로,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보다 71명이 감소했으며, 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자 수는 15.3명으로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시기였던 작년에 자살로 인한 타이완의 전체적인 사망자 수가 코로나19 첫해 대비 소폭 감소하였지만 15세에서 24세 사이 타이완 청년층 연령대에서의 자살 사망자수는 전년 대비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타이완 청년층 연령대에서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보다 자살사망자 수가 증가한 것에 대해 타이완 자살예방학회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코로나19 상황이 2년 넘게 지속되면서 15세에서 24세 타이완 청년들은 코로나19 감염의 위기,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등교할 수 없고 친구들과의 단절 등 일상 활동에 제약에서 오는 고립, 무기력감을 느꼈고, 또 대학 졸업을 앞둔 청년에게서 코로나19는 경험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강탈하며 가뜩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찬 현대 사회의 타이완 청년들에게 코로나19가 가져온 삶의 공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타이완 청년들에게 훨씬 큰 좌절과 무기력함을 가져다주었을 것이고 이로인해 일명 ‘코로나 우울증’을 호소하는 타이완 청년들이 늘어나고 자살을 선택하는 극단적인 사례도 증가했다고 말이죠.

즉 작년 타이완의 전체적인 자살사망자 수가 코로나19 첫해 대비 소폭 감소하였지만 코로나 우울, 코로나 블루라는 마음의 병으로 타이완 청년층 연령대에서 2021년 자살사망자 수는 247명으로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보다 8명이 늘어난 것이라고 타이완 자살예방학회는 설명했습니다.

다가오는 9월 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입니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하는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날을 맞아 타이완에서도 자살문제 심각성과 삶의 소중함을 알리고 자살 예방을 위한 다채로운 기념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이하여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의 심각성을 알리고 지역 자살률을 낮출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위생복리부, 타이완자살예방학회와 전국자살예방센터는 지난 9월 4일 공동으로 ‘세계자살예방의 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살문제와 예방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오늘 포르모사링크시간에서는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기념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막기 위해 타이완 정부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노인과 바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의 작가 ‘어네스트 헤밍웨이’, 1968년 일본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설국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은 물론, 별이 빛나는 밤에, 자화상 등을 그린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등이 모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유명인입니다. 그리고 유명인의 자살 이후 사회전반적으로 확산되는 기현상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입니다.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란 존경하던 인물 또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그 대상을 모방해 유사한 방식으로 잇따라 자살이 일어나는 현상을 일컫는 것이며 '모방자살' 이라고도 합니다.

베르테르라는 이름은 괴테가 1774년 출간한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에서 유래했고, 베르테르 효과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사람은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출간 이후, 그로부터 200년 후인 1974년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David Phillips)입니다.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언론에 보도되는 유명인의 자살 사건 이후 집중적으로 일반인의 자살이 뒤따른다는 패턴을 최초로 발견하고 이런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유명인의 극단적인 선택 , 자살을 조장하는 언론의 보도 그리고 그에 따른 베르테르 효과, 그렇다면 베르테르 효과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타이완은 있습니다.

에밀 뒤르켐은 1898년 펴낸 그의 저서 <자살론>에서 자살은 개인의 심리적 문제일 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라고 했습니다. 국민의 자살을 막기 위해 타이완은 2019년 「자살예방법自殺防治法」을 제정하여, 자살 위기에 처한 국민들은 누구나 국가와 직할시와 현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국자살예방센터에 구조를 요청할 권리와 함께 국가는 자살 위기에 직면한 국민을 구해줄 의무에 대해 법적 근거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2019년부터 시행된 ‘자살예방법’에는 베르테르 효과 차단을 위한 조항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살예방법’ 16조 제2항에 따라 광고물, 출판,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 등 모든 매체는 자살 사건에 대한 기사 내용을 다룰 때 구체적인 자살 방법과 자살 원인등 자살유발 정보를 상세하게 보도하면 안됩니다.

‘자살예방법’ 16조 제3항은 자살을 유도할 수 있는 글귀나 자극적인 소리, 자살 관련 영상 자료를 상세하게 보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위와 같은 규정을 위반하고 자살을 조장하는 보도를 할 경우 ‘자살예방법’ 17조 제1항에 의거해 법을 준수하지 않은 출판업자나 라디오, 텔레비전 방송국 등에게 뉴타이완달러 10만원 이상 100만원(2022년 9월 8일 기준 한화 약 448만원~4천 480만원)이하의 벌금형이 부과됩니다.

3,585명. 타이완에서 2021년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의 수입니다. 네 시간 마다 1.5명, 하루 평균 9명이 고독하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즉 하루, 2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9명의 소중한 가족, 친구, 동료가 세상을 떠난 것인데요.

무엇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긴 힘듭니다. 특히 코로나19가 가져온 삶의 공백과 공허함으로 인해 만개하지 못한 어린 꽃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죠. 좌절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것은 역시 사람밖엔 없습니다. 우리의 따뜻한 말 한마디로 삶의 여러 문제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조금은 그 아픔에서 벗어나 편안하기를 바라면서 천리농(陳立農)의 날 좀 더 사랑해주세요(愛我多一些)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이상으로 포르모사링크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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