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된 건축 ‘국립타이중가극원’

  • 2021.03.24
국립타이중가극원 전경. [사진=타이중 시정부관광여행국 제공]

타이베이, 타이중, 가오슝 이 3개 도시에는 각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또한 시민들을 위한 공간인 종합예술문화시설이 있습니다.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시에는 국가양청원(國家兩廳院), 남부 가오슝시에는 웨이우잉국가문화센터, 그리고 중부의 대표도시인 타이중시에는 바로 오늘 수요산책시간에 떠나볼 국립타이중가극원이 있는데요.

타이베이 기차역에서 가오톄(高鐵) 즉 고속철도로 1시간이면 닿는 곳에 위치한 타이중, 2016년 9월에 개관한 타이완 최초의 오페라 전용극장인 국립타이중가극원은 타이중시 치치(七期)에 위치해 있는데요. 이 치치 지역은 한국의 한남동 고급 주택가라고 보시면 됩니다. 국립타이중가극원 주변 즉 치치 지역의 고급아파트 시세를 살펴보았습니다, 타이완 최대 부동산인 신이(信義)부동산에 따르면 국립타이중가극원과 5분거리의 위치한 한 프리미엄아파트의 경우 방 3개, 화장실 2개, 거실 2개 89평 크기의 아파트를 뉴 타이완 달러 4,188만원(2021년 3월 24일 기준 한화 약 16억 6,389만 2,400원)의 거래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진= 국립타이중가극원 제공]

요새 핫한 드라마죠 펜트하우스를 상징하는 헤라팰리스 같은 느낌을 주는 초고층 고급 아파트들 사이에 자리한 국립타이중가극원의 총면적은 57,685만 제곱미터, 시설로는 2007석 규모의 웅장하면서도 아름아운 대극장과 800석 규모의 플레이하우스, 200석 규모의 블랙박스라고 불리는 소극장 등 3개 공연장을 비롯해 스카이가든이라 불리는 6층에 있는 공중정원 등을 포함하여 지하 2층, 지상6층 구조인데요. 뉴 타이완 달러 43억(한화 약 1,708억 3,900만원)이 투자되어 지어진 국립타이중가극원은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과 프리츠커상 등을 받은 일본 최고의 건축가로 손꼽히는 이토 도요가 건축 디자인 설계를 했습니다.

건축가 이토 도요.[사진=천하잡지天下雜誌 제공]

모던 디자인 건축에 자연주의를 입히는 이토 도요 건축가, 그는 기존의 경직된 오페라 하우스의 육면체 공간과 달리, 국립타이중가극원의 구조를 안과 밖 구분이 모호한 즉 경계를 허물고 안과 밖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이 될 수 있도록 건물의 벽면과 천장, 계단까지 총 57개 기하학적인 곡면과 29개 동굴 같은 홀로 연결시켰는데요.

국립타이중가극원 모형. [사진= 후즈창 전 타이중 시장 페이스북 캡쳐]

인류의 원시 주거공간인 동굴에서 영감을 얻어 국립타이중가극원을 지었다는 이토 도요 건축가.

흰색의 거대한 네모난 박스의 구멍이 송송 뚫려 있는 국립타이중가극원의 외관은 미래의 빌딩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초고층 고급 아파트와 이 기하학적인 거대한 건축물 그리고 건물 앞 하늘 색 빛의 물을 뿜는 분수와 건물 주위에 적당히 자리한 푸른 잔디가 만나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듭니다. 도시의 결핍이었던 자연을 채우면서 마치 먼 미래 도시의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 나는데요. 그리고 건물 외관을 둘러시면서 놓치시면 안되는 포인트는 바로 건물 사이 사이 호리병 같은 곡면인데요. 건축가 이토 도요는 국립타이중가극원의 찾은 모든이들이 음악의 취하길 바란다며 건축물 외관에 이 호리병 곡면을 넣었다고 하는데요.

호리병 모양의 독특한 곡선. [사진=국립타이중가극원 제공]

'세상에서 가장 짓기 힘든 건축'이란 타이틀을 거머쥔 국립타이중가극원, 실제로 이토 도요가 디자인한 국립타이중가극원의 현상설계도면을 시공하는 과정과 작업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곡면과 내부 설계 디자인 때문에 프로젝트의 첫 단계죠, 바로 건축 시공을 담당할 건설 공사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아니~ 현상설계도면도 있고 외국에서도 이런 건축물을 지었는데 우리 타이완도 할 수 있다며 리밍건설麗明營造에서 패기있게 나섰고,  그리하여 도심의 대형 정원 같은 이 환상적인 건축물이 탄생하게 된것인데요.

 [사진=타이중국립가극원 제공]

미래 도시와 같은 외관을 감상하면서 들어선 국립타이중가극원의 내부, 감탄사를 내면서 모든 사람들이 셔터를 누르느라 바쁩니다. 앞서 건축가 이토 도요가 공연장의 안과 밖을 허물고 모든 공간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할 수 있고 또한 관객들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건물 내부를 동굴처럼, 마치 물이 흐르듯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자유롭게 어디로든 흘러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건축가 이토 도요가 스캐치한 물흐르듯 모든 공간이 연결되어 있는 내부 공간.  [사진=국립타이중가극원 제공].

동굴같은 내부 모습.[사진=타이중 시정부관광여행국 제공]

지하 2층에 위치한 블랙박스라 불리는 소극장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블랙박스라 불리는 소극장에서 공연을 보고 있다 보면, 줄인형극이라고 하죠,마리오네트 공연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네모난 박스 또는 나무 액자같이 디자인한 소극장 무대에서 움직이는 배우들 보고 있노라면, 마치 네모난 박스의 인형극 무대에서 사람이 조종하고 있는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 지하 2층 소극장에 반전이 있습니다, 배우들 뒤에 있는 무대의 막을 올리게 되면 맑은 하늘과 푸른 잔디가 눈 앞에 펼쳐진다는 것인데요. 나무 액자 같은 무대 디자인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그 앞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공연, 지하 2층이라는 것이 믿겨 지지 않는 소극장의 독특한 무대 디자인 역시 국립타이중가극원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입니다.

 지하 2층 소극장.[사진=국립타이중가극원 제공]

소극장을 나서서 6층 옥상의 위치한 스카이가든으로 향하는 길, 국립타이중가극원 내부의 자연스러운 곡선 디자인과 벽에 있는 작은 구멍을 통해 실내로 들어오는 자연광은 마치 건물이 숨을 쉬고 있다는 느낌을 선사하는데요.

둥그런 구멍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는 타이중국립가극원. [사진= 국립타이중가극원 제공]

6층 옥상의 들어서자 눈 앞에는 공중정원이 펼쳐졌습니다. 흰색의 굴뚝 같은 조형물과 잔디로 꾸며진 스카이 가든을 본 일행들은 영화 스타트랙 같은 SF영화 속 우주 도시의 온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옥상의 스카이 가든. [사진=국립타이중가극원 제공]

솔직히 저는 지극히 제 개인적인 감상 소감입니다만, 저는 어렸을때 즐겨 보았던 텔레토비에서 나온 텔레토비 동산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텔레토비 나오는거 아니야 하고 말이죠. 아기자기하고 정말 뒹굴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공간이었던 스카이가든에서 보이는 타이중의 풍경은 몽환적이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 진행한 작은 연주회를 감상하며 높이 솟은 건물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상상력이 풍부해지더라고요, 일행과 같이 여기는 어디 난 지구에 있는 것인가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는데요.

텔레토비 동산.[사진=BBC 제공]

그리고 국립타이중가극원에 숨겨진 공간이자 제가 가장 추천하는 장소인 5층에 위치한 튀튀갤러리 (TuTu Gallerey, 凸凸廳). 발레리나가 착용하는 스커트 모양의 무대 의상인 튀튀에서 이름을 따온 튀튀갤러리는 정말 커다란 동굴 안 같습니다. 불시의 공연을 진행하는 튀튀갤러리는 쉽게말해 이토 도요 건축가의 디자인 설계의 집약체인 공간입니다, 방문하시게 되신다면 튀튀갤러리를 꼭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튀튀갤러리에서 공연 중인 무용가. [사진=국립타이중가극원 페이스북 캡쳐]

개관 뒤 파리의 퐁피두센터, 뉴욕의 원 월드트레이드센터와 프랑스 해양건축가 자크 루즈리가 디자인한 해양 탐사연구기지 ‘시 오비터’와 나란히 로이터 통신이 선정한 ‘세계 9대 랜드마크 건축물’ 중 하나로 선정된 국립타이중가극원.

타이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된 국립타이중가극원의 탄생 뒤엔 후즈창 전 타이중 시장이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 타이중 시장이었던 후즈창의 은 고민의 빠지개됩니다. 타이완의 행정 중심지이자 수도는 타이베이, 타이완의 남부 타이난은 타이완 최초의 수도이자 고적이 많아 인기가 많은 지역이었고, 또한 항구 도시하면 타이완 제1의 항구도시인 가오슝이 가장 먼저 떠올랐죠, 이렇다보니 정작 지리적으로 타이완 중추의 있는 타이중은 마땅히 내세울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후즈창 전 타이중 시장은 타이중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꾸고자, 타이중을 최고의 예술 도시로 부상시킬 종합예술복합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국제지명초청현상설계경기를 개최했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건축가들이 앞다투어 설계도를 제출하였고, 1위에서 3위까지 모두 프리츠커상을 받은 세계적인 건축가였죠, 당시 이 도시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리정웨이 (李政偉) 타이중 문화국 주임에 따르면 내정은 아니었지만, 내부에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독특한 디자인 설계로 유명한 자하 하디드가 선정 되지 않을까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자연을 추구하며 우수한 공연장 소리 디자인을 내세운 이토 도요의 설계 디자인이 최종 선정되었다고 하는데요.

2등을 차지한 자하 하디드의 타이중국립가극원 현상설계도. [사진=ZAHA HADID ARCHITECTS 제공]

세계 정상급 공연단의 월드 투어 일정에 국립타이중가극원이 빠지지 않고 있다는 점, 그리고 타이중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자리매김했다는 점 때문에 후즈창 전 시장이 임기 동안 이룬 성과로 항상 이 국립타이중가극원  프로젝트가 거론되는데요.

후즈창 전 타이중 시장과 건축가 이토 도요. [사진=CNA]

오페라하우스로 알려진 국립타이중가극원은 오페라외에도 현대무용, 뮤지컬 등 많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저도 타이완 국내 공연이 아닌 한국 뮤지컬 팬레터를 보러 몇 년전 국립타이중가극원을 방문했었는데요.

오는 26일 바로 내일 모레인데요, 타이중국립가극원 대극장에서 티켓 오픈 5분만의 전석 매진 되었다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필름 콘서트가 열릴 예정인데요.

오는 26일 타이중국립가극장 대극장에서 열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필름 콘서트. [사진= 국립타이중가극원 제공]

오늘 방송 마무리곡인 해리포터 테마곡인 헤그위드 테마를 들으면서 국립타이중가극원을 방문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보는건 어떨까요?  수요산책시간을 마치겠습니다, 손전홍이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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