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

  • 2021.02.17
기하학적인 지붕이 돋보이는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 [사진=메카누(Mecanoo) 제공]

가오슝 펑산鳳山은 예부터 군사훈련 주둔기지가 자리하던 땅으로, 정부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이곳에 시민들을 위한 도시공원인 웨우잉메트로폴리탄공원을 조성했고, 더불어 지역문화 발전과 우수한 예술인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안정적인 예술문화 활동과 공연 경험을 할 수 있는 초대형 국립극장인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를 세웠습니다.

건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 같은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는 델프트 공대(TU Delft) 도서관, 서울 광화문에 있는 흥국 플라자 등 랜드마크를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네덜란드의 메카누(Mecanoo)가 맡아 완성했습니다.

지역의 역사, 기후, 위상, 식물, 빛과 색깔, 그리고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관습, 삶의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건축 설계에 균형감 있게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메카누 건축사무소.

메카누 건축에 대표이자 세계적인 건축가프란신 하우벤(Francine Houben)은 주변의 공원인 웨이우잉메트로폴리탄공원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하기 위해 웨이우잉메트로폴리탄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줄기가 바닥에 닿아 점차 뿌리가 두꺼워지고, 줄기와 줄기가 연결되어 크고 울창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반얀 나무에서 영감을 받아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에 적용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웨이우잉메트로폴리탄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얀 나무. [사진= 메카누 건축사무소 제공]

반얀 나무를 본떠 만든 출렁이는 물결 모양의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의 지붕은 웅장한 반얀 나무처럼 이곳을 찾은 모든 시민에게 넉넉한 그늘을 제공합니다.

 [사진= 메카누 건축사무소 제공]

나아가 메카누 건축사무소는 항구도시인 가오슝의 지역 특성을 살리기 위해 가오슝 지역 조선소를 찾아 배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특수강철을 건축자재로 활용했는데요,조선소와 협력해 배처럼 조립식 강판을 사용한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습니다. 열대의 덥고 습한 기후에 가오슝 일반 건축자재는 가오슝에 뜨거운 온도를 견뎌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지역 조선소에서 제작한 배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특수 강철들은 가오슝에 뜨거운 온도에 끄덕없을 뿐만 아니라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항해하고 있는 배와 같이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가 사용한 각각의 강철 판들은 진동이 있을 때 건물을 움직이게 합니다. 지진 지역에 사용하기엔 그야말로 안성맞춤!

웨이우잉메트로폴리탄공원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의 규모는 9.9ha(헥타르)에 달하며, 내부에는1,981석의 콘서트홀과 2,236석의 오페라하우스, 1,210석의 플레이하우스, 434석의 리사이틀홀을 포함해 총 5,861석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공연장을 보유하고 있고, 웨이우잉메트로폴리탄공원과 경계를 흐리게 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반얀 나무 광장과 야외 원형 극장은 공원을 향해 한껏 열려 있습니다.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의 야외 원형 극장. [사진= 메카누 건축사무소 제공]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의 콘서트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객석이 무대를 둘러싸는 빈야드(Vinyard) 스타일을 도입한 공연장입니다.

빈야드 스타일은 타이완에서는 葡萄園 즉 포도원 또는 포도밭이라는 뜻으로 포도밭처럼 홀 중앙에 연주 무대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 콘서트홀이 첫 도입한 빈야드 스타일 콘서트 홀. [사진= 메카누 건축사무소 제공]

1950년대 독일에서 전쟁으로 파괴된 콘서트홀들을 재건축하면서 새롭게 도입된 건축양식으로, 빈야드 콘서트홀 또는 ‘포도밭형’으로도 불리는 이 형식은 1963년 베를린 필하모닉 홀을 필두로,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소리의 보석상자"(a jewel box of sound)라고 극찬한 일본의 산토리홀,  미국의 월트디즈니 홀, 프랑스의 필하모니 드 파리,한국의 롯데 콘서트홀 등 세계 유수의 연주회장들이 채택하고 있는 디자인입니다. 

또한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 콘서트홀에는 9천 85개의 파이프로 이뤄진 아시아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되어있습니다.

독일 퀼른 대성당, 영국 런던 필하모니 홀, 일본 교토 콘서트홀 등 세계적인 콘서홀과 랜드마크 건물의 파이프 오르간을 제작해온 139년 전통의 독일 요한네스 클라이스 오르겔바우(Johannes Klais Orgelbau)사가 디자인 설계와 설치를 맡았습니다.

한편, 오르간 연주의 거장인 펠릭스 헬(Felix Hell)이 오는 3월 27일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인데요. 그의 협연 파트너는 아시아 최초로 독일 도이치 오페라 극장 상주 지휘자로 활약하던 젠원빈(簡文彬)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 대표이자 예술감독입니다.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 대표이자 세계적인 지휘자인 젠원빈과 파이프 오르간 거장 펠릭스 헬이 협연으로 들려주는 바흐에 음악 벌써부터 설렘 가득합니다~

[사진=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 제공]

그리고 또 하나 어제 레트로 타이완에서 이야기 나누었던 리어자이츠의 20주년 무대의 공연장으로 사용된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 플레이하우스 역시 놓치면 안 되는 공간인데요, 메카누 건축사무소는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 플레이하우스의 1,210석의 객석의 색상을 메카누만의 독창적인 색인 메카누 블루(Mecanoo Blue)라는 색을 사용했는데요. 리어자이츠 무대를 보기 위해 찾아간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 플레이하우스, 공연장에 들어선 순간 정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별들이 쏟아져 내리는 것 같은 플레이하우스 천장과 메카누 블루 색에 객석은 마치 우주 체험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메카누 블루(Mecanoo Blue)색으로 뒤덮인 객석. [사진= 메카누 건축사무소 제공]

반얀 나무에서 영감을 얻은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는 자연을 보존하면서 지역의 특성과 타이완 전통극과 춤 그리고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음악 등 풍부한 볼거리 제공하고,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24시간 내내 열려있어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특별한 공공 예술 공간이자 뜨거운 가오슝에 열기를 식혀줄 청량한 그늘막처럼 사랑받는 도시형 오아시스 건축이 되었습니다.

[사진=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 제공]

 Rti한국어방송 손전홍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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