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영화간판 사용, 췐메이극장

  • 2021.01.13
타이완에서 현재도 수제 영화간판을 사용하는 유일한 극장인 '취안메이극장(全美戲院)' - 사진:진옥순

타이완 영화산업이 전성기를 누리던 1980년대 타이완 전국 최소한 800개 극장이 있었는데 시대가 변화하면서 한참 주목을 받았던 타이완 각지의 영화관들이 점점 사라지며 디지털 사진을 그대로 출력하는 영화 간판의 일반화로 인해 당시 극장을 상징하는 손으로 그린 수제 영화간판도 역시 추억의 퐁경이 돼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완 중남부 타이난(台南)시에 위치한 재개봉관 췐메이극장(全美戲院)은 여전히 전통을 고수하며 수제 영화간판을 외벽에 내걸고 있습니다.

수제 영화 간판을 사용하는 타이완 유일한 극장으로서 췐메이극장은 타이완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지요. 국제적으로 유명한 영화 감독 리안(李安)은 또한 그의 영화에 대한 꿈이 시작된 곳이 바로 췐메이극장이라고 했습니다.

리안을 아시는 청취분이 아마 많이 계신 것 같은데요. 그는 아카데미상, 골든글로브상,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한 첫 중화권 출신 감독이자 베를린 국제영화제 최우수영화상을 2번 수상한 유일한 감독입니다. 그는 타이난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을 때 자주 췐메이극당에 가서 영화를 보곤 했고 하며, 거기서 영화감독의 꿈이 시작됐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췐메이극장은 윈래 일치 시대에 건설된 고급 주택 겸 점포였는데 제2차 세계대전에서 훼손되었으나 1950년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로 재건되며 당시 ‘디이췐청극장(第一全成戲院)’이라고 불렸습니다.

초기 운영 시, 디이췐청극장은 주로 할리우드영화, 타이완 국산 영화, 일본 영화 그리고 흑백무성영화 등 영화를 상영했으며, 영화 상영 중 줄거리와 대화 내용을 설명하는 변사도 항상 현장에 있었습니다.  ‘디이췐청극장’은 또한 가자희, 포대희 등의 공연이 펼쳐진 공간으로 활용되었습니다.

1969년, 극장은 ‘췐메이극장’으로 개명되었으며 주로 미국 8대 영화회사가 출품한 영화를 상영한 개봉관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개봉관이 너무 많이 생기고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져서  ‘췐메이극장’은 운영 방식을 단연코 바꾸어 전문적으로 영화를 재상영한 재개봉관으로 변했으며 청소년, 군인, 경찰, 가족 관객을 유치하려고 ‘티켓 하나로 영화 2편을 본다’는 혜택 방안을 채용했습니다.

‘췐메이극장’의 변화는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극장은 타이난 학생들의 최애 여가장이자 커플의 데이트 핫플레이스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텔레비전의 출현과 불법 복제판의 범람으로 극장을 찾아가서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이 적어지기 시작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 홈시어터용 장치의 발전, 인터넷의 발달, 극장 체인의 등장 등 전통 영화산업을 위협하는 요소로 타이난의 전통 극장들이 거의 문을 닫아 버렸으나 췐메이극장은 영화에 대한 사랑과 타이난 사람의 기억을 전승하고 싶은 마음으로 버텨냈습니다.

1999년도에 극장 환경을 개선하고 사람의 전통 극장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오래된 장비를 수선했을 뿐만 아니라 약 20년이나 사용했던 나무 의자를 갈았고 상영관도 2개로 늘렸습니다. 그러나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 슬라이드 영사기, 홍보차 그리고 짙은 인간미는 여전히 변하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최근 몇 년간 ‘췐메이극장’도 예전의 영화 포스터 그림을 바탕으로 엽서나 기타 문화 창의 상품을 제작 판매합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개최하며 수십년 보존해온 영화 포스터와 스틸 사진을 전시회 담당자에게 빌려줌으로써 관객을 끌어들이려고 합니다.

여기서 음악을 들으시면서 잠시 쉬어가도록 가겠습니다.

방금 들으신 노래는 타이난시 출신 가수 루광종(盧廣仲)이 부른 ‘어른이(大人中)’인데요. 루관종은 타이완 아주 유명한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입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타이완 음악시상식인 금종장(金鐘獎) 신인상,  작곡상, 올해의 곡과 영화시상식인 금마장(金馬獎) 영화OST상을 수상했는데요. 배우로서 방송시상식인 금종장(金鐘獎) 남자주연상과 신인배우상을 수상했습니다. 정말 재능이 많은 분이시네요.

이어서 췐메이극장의 영화간판을 그린 옌전파(顏振發) 사부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국보화가’로 불리는 옌전파는 현재 66세인데 영화간판을 그린 지 50년이 됐습니다.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타이완 영화간판 화가로서 타이완인의 사랑과 존경을 많이 받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진 영화간판과 비교할 만한 작품으로 최근 몇년 간에도 외국인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는데요.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감독은 그의 작품을 최고의 포스터라고 극찬하고, BBC는 그에 대한 특집 기사를 하나 작성했습니다. 심지어, 음반회사의 초청을 받아 영국 유명한 밴드 콜드플레이의 앨범 커버를 직접 그렸습니다.

타이완의 자랑으로 할 수 있는 옌전파 사부와 췐메이극장과 함께 타이완인들이 수제 영화간판의 문화를 계속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관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