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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도 존경을 표한 ‘타이완 여성 화가’ 천진(陳進)

  • 2022.11.16
수요 산책
지난 2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구글 메인 화면을 장식한 타이완을 대표하는 여성 화가 천진의 탄생 115주년을 기념하는 구글 두들. [사진= 구글 화면 캡처]

수요산책시간입니다.

지난 2018년 만인의 연인 등려군(鄧麗君) 탄생 65주년을 맞아 인터넷 포털사이트 구글이 기념 두들(Doodle )을 제작했습니다.

2018년 1월 29일 구글은 메인 검색 화면을 순백의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눈을 살포시 감으며 마이크를 손에 꼭 쥐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등려군의 모습을 일러스트로 표현한 등려군 탄생 65주년 기념 로고로 메인 검색 화면을 꾸며 타이완 사용자들의 찬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하얀 원피스에 머리에는 꽃 화관을 쓰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마치 숲 속의 요정을 떠오르게 하는 청초하고 깜찍한 등려군의 모습을 일러스트로 표현해낸 구글이 선보였던 등려군 탄생 65주년 기념 두들! 등려군 탄생 65주년 기념 두들외에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 구글은 타이완의 국경일이나 타이완의 유명인들을 기리기 위해 해당 날과 일치하는 콘셉트로 기념 두들을 제작하고, 기념비적인 날에는 오직 타이완만을 위한 특별한 구글 두들로 메인 화면을 꾸미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달 초 인터넷 포털 사이트 구글이 구글 메인화면을 장식하는 구글 두들의 주인공으로 타이완 미술사를 빛낸 여성화가를 선택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일본식민지 시기 신여성으로 타이완 근현대 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화가 천진(陳進)입니다.

지난 2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구글은 타이완을 대표하는 여성 화가 천진의 탄생 115주년을 기념하는 두들로 메인화면을 꾸며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천진의 대표작 ‘합주(合奏)’를 구글 메인화면에서 보니 신선하다”라는 이야기부터 “천진의 탄생 115주년을 기념하는 두들 하나로 구글 메인화면에서 타이완의 고전적인 미가 물씬 묻어난다”며 “역시 타이완을 대표하는 여성화가 천진이다”라며 타이완 네티즌들은 어깨를 으쓱하며 뿌듯해 했습니다.

타이완 여성 화가 천진의 탄생 115주년을 맞아 구글이 미술계 거장 천진의 예술적 가치와 업적을 기리기 위한 헌정 구글 두들을 제작하고 메인화면 콘셉트를 천진의 대표작 ‘합주(合奏)’로 선택하면서, 자꾸만 보게 되고, 가만히 들여다 보게 되는 타이완 여성 화가 천진의 대표작 ‘합주(合奏)’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도 높아졌고, 또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타이완 여성 화가 천진은 어떤 인물인지 타이완 젊은 문화인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본식민지 시기와 백색테러 그리고 계엄령해제를 거쳐 민주화까지 이어지는 혼돈의 시기 속에서 타이완에서 꽃 피운 예술의 아우라는 상당합니다. 오늘 수요산책시간에서는 일본식민지시기의 신여성으로 타이완 미술 교육과 후학 양성에 헌신했으며 근대기 남성 중심 화단에서 자신만의 개성으로 영역을 구축해 나가며 전업 화가로…당대 최고의 화가로서 역량을 발휘한 타이완 여성화가 천진은 어떤 인물인지 타이완의 공연,예술 소식을 전해드리는 오늘 수요산책에서 타이완 최고의 여성 화가 천진을 다각도로 조명해보며 청취자님들에게 타이완 최고의 여성 화가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천진의 작품을 보는 즐거움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1907년 11월 2일, 신주 향산에서 태어난 천진은 3녀 중 막내로 아버지는 신주 향산의 구역장을 지내는 등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덕분에 여성이 위대한 화가의 반열에 오르기 어려웠던 시대에, 신식 교육을 받은 신여성으로서 남성들과 다름없이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전업 화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천진은 차이잉원 총통의 동문으로 현재는 타이베이시립중산여자고등학교로 개편한 타이베이제3고등여자학교에 1922년 입학했고, 재학시절부터 미술적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던 천진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본 선생님의 권유로 졸업 후 18살이라는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에 위치한 여자미술학교 일본화 사법과에 최초의 타이완인 유학생으로 입학했습니다.

‘될 놈은 뭘 해도 잘된다’라는 말처럼 천진은 입학과 동시에 화단에서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천진은 1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1927년 타이완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제1회 타이완미술전람회台灣美術展覽會 동양화부에 각각 여성을 주제로한 ‘자姿’, 양귀비를 그린 ‘영속罌粟’, ‘조朝’ 등 3점을 출품해 3작품 모두 제1회 타이완미술전람회 입선이라는 쾌거를 이뤄 냈습니다.

일본식민지 시대에 개최된 제1회 타이완미술전람회는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최종 92명의 입상자 대부분은 자연스레 일본 화가들이 자리를 꿰찼고, 타이완 국적 입상자는 오직 3명! 바로 천진을 포함해 천진과 같은 나이인 20살의 궈쉐후郭雪湖, 린위산林玉山 이 3명뿐이었습니다. 식민지 그리고 타이완인 화가라는 핸디캡을 가진 천진, 궈쉐후, 린위산이 일본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화단에서 식민지 화가로서 자신들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선택한 것은 타이완의 향토색! 일본의 화풍을 쫓기보다 타이완인의 일상, 타이완의 웅장한 대자연, 아름답고 우아한 타이완의 여성상 등을 강조하는 작품을 제1회 타이완미술전람회에 출품하고 입상하며 화단에 이름을 올렸고, 20살 동갑내기인 천진, 궈쉐후, 린위산 이 3명의 타이완 젊은 화가는 입상과 함께 이후 사람들은 천진을 포함한 이들 세명의 젊은 화가를 통틀어 ‘타이완전람회 세 소년台展三少年’이라 불렀습니다.

이후에도 타이완전람회에 출품한 작품이 10년 연속으로 입선과 특선을 연이어 수상한 천진은 타이완전람회측에 의해 타이완전람회 최고 영예인 ‘감정이 필요 없는 화가無鑑查畫家’ 명당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945년 일본 패전과 함께 타이완으로 귀국한 천진은 이듬해인 1946년 개최된 ‘제1회 타이완성전국미술전람회台灣省全省美術展覽會’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습니다. 또 꾸준히 신작을 발표하고 개인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귀국 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중국풍의 가구를 배경으로 머리에는 황금색 가체, 붉은 색의 전통적인 혼례복장을 입고 전족을 한 여성을 주제로한 천진의 대표작 ‘즈란의 향芝蘭之香(1932년 작품)’을 비롯해 큰언니를 모델로 전통악기를 켜고 있는 두 여인을 그린 ‘합주’는 당대 타이완 상류사회의 여성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관찰을 중심으로 타이완의 일상, 타이완의 기품 있는 여성상 등 가장 타이완다운 모습을 담은 작품들은 여성 화가라는 타이틀을 넘어 천진에게 명실상부 타이완을 대표하는 최고의 화가라는 위치를 부여해 주었습니다.

근대기 남성 중심 화단에서 여성 화가들에게 꽃 길을 열어준 화가 천진을 기리며, 오늘 엔딩곡으로 등려군(鄧麗君)의 나를 꽃처럼 사랑해주세요(愛我像愛花一樣)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수요산책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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