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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국제영화제로 향한 타이완 VR영화 3편

  • 2022.09.14
수요 산책
타이완 VR 영화 ‘떠날 수 없는 사람’이 10일 이탈리아에서 막을 내린 제7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VR 경험상(Best VR Experience)'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사진=문화컨텐츠진흥원(TAICCA) 제공 via CNA DB]

수요산책시간입니다.

매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리도섬에서 열리는 베니스국제영화제.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예술영화제이자 영화산업의 중심,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베네치아의 리도섬에 타이완 VR영화 3편이 경쟁부문에 진출했습니다.

오늘 수요산책시간에서는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로부터 초청을 받아 이탈리아로 향한 타이완 VR영화 3편에 대한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타이완의 국가인권박물관이 제작지원하고 천신이 감독이 연출한 VR영화 <떠날 수 없는 사람(無法離開的人)>과 1998년 설립된 타이완 공연 예술 극단 리버배드 시어터(河床劇團,Riverbed Theatre)의 예술총괄 감독 궈원타이(郭文泰)가 만든 VR영화 <올 댓 리메인스(遺留)>, 애니메이션 영화 <금붕어(金魚)>로 2019년 중화권 최고권위 영화제인 제56회 금마장영화제에서 단편 애니매이션상을 차지한 왕덩위(王登鈺) 감독이 야심차게 내놓은 VR 영화 ‘붉은 꼬리(紅尾巴)’ 이 3편에 타이완의 VR영화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함께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고 수상에 도전했습니다.

3편에 타이완의 VR영화는7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이머시브 부문에 공식경쟁작으로 초청받아 영화제 개최기간인 8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공식 상영됐습니다.

3편의 타이완 VR영화가 공식 초청된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이머시브 경쟁부문은 2017년 신설된 기존 가상현실(VR)부문을 확장한 섹션으로, 앞으로 주목할만한 몰입형 영화작품 30편을 초청하고 영화제 기간 상영하며 시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제7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는 타이완의 가상현실, VR 영화 3편을 포함해 한국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일제강점기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청년 시인 윤동주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해 공동 제작한VR영화 〈시인의 방〉 등 전 세계에서 30편이 올해 경쟁부문 섹션에 진출했고, 베스트 VR 스토리상, 베스트 VR 경험상, 베스트 VR 상 등 3개 상을 놓고 경쟁 치열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세계적으로 많은 감독들이 몰입감을 높여주는 VR 기술을 영화에 접목한 유의미한 시도를 하고 있는 와중에 타이완의 VR영화 3편이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초청장을 받으면서 드높아진 타이완의 가상현실,VR 영화의 위상을 증명했습니다.

영화제 기간 초청된 3작품을 본 평론단과 관객들에 반응이 썩 나쁘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레 세 작품 모두 VR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커졌고, 이 중 공식 상영 기간 뜨거운 호평을 받은 타이완 국가인권박물관이 제작 지원하고 천신이 감독이 만든 VR영화 <떠날 수 없는 사람>은 VR부문 수상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습니다.

타이완의 VR영화 3편이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초청장을 받으면서 드높아진 타이완의 가상현실,VR 영화의 위상을 증명한 상황. 과연 낭보가 전해져 올지 손에 땀을 쥐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10일 폐막식에서 최종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모두가 바라던 대로 타이완 국가인권박물관이 과거 백색테러(白色恐怖) 시대의 진상을 알리고자 만든 가상현실(VR) 영화 ‘떠날 수 없는 사람’이 10일 이탈리아에서 막을 내린 제7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VR 경험상(Best VR Experience)'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1950년대 백색테러 피해자들의 비극적인 삶을 다룬 천신이 감독의 VR 영화 '떠날 수 없는 사람'은 3D 8K 고화질의 VR 360 기술을 접목해 촬영한 몰입형 가상현실 영화로, 감옥의 수감된 백색테러 피해자가 주인공으로, 그들이 투옥 중 남긴 옥중유서, 바깥 세상에 미쳐 전해지지 않은 옥중유서에 담긴 그들의 신념과 고난, 숭고한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타이완 역사의 암흑시기를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만든 역사적 의미가 담긴 작품입니다.

타이완 국가인권박물관의 지원으로 제작된,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백색테러 피해자들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VR 영화 '떠날 수 없는 사람'은 VR공간을 유영하듯 돌아다니면서 검거되어 죄수복을 입고 투옥 중인 백색테러 피해자들이 모진 고문을 받는 모습을 눈 앞에서 보며 그들이 받았던 고통을 경험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을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두 눈을 마주보며 절망 속에서도 절대 굽히지 않았던 그들의 이념과 결의를 느낄 수 있는 공감각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연출됐습니다.

수상 소식을 전해들은 리융더 문화부장은 “타이완 영화들이 최근 잇따라 국제 영화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매우 기쁘고, 나아가 올해 베니스영화제 VR 부문에 출품된 30개의 쟁쟁한 작품을 제치고 천싱이 감독의 VR영화 ‘떠날 수 없는 사람’이 '베스트 VR 경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습니다.

VR영화 ‘ 떠날 수 없는 사람’을 연출한 천신이 감독은 “국가인권박물관의 지지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며 “이 작품을 통해 그들(백색테러 피해자들)의 숭고한 정신이 영원히 보존되길 희망한다”라는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오늘 수요산책시간에서는 백색테러 피해자들이 겪은 고난을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VR 기술을 통해 생생하게 담아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인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선택을 받아 올해 '베스트VR 경험상'을 받은 타이완 VR영화 ‘ 떠날 수 없는 사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타이완의 가상현실,VR 영화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오늘 엔딩곡으로 천이쉰(陳奕迅)의 세계관을 넓이다(大開眼界)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수요산책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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