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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 디토 멤버 피아니스트 스티븐 린, 타이베이시립대 조교수 임용

  • 2022.09.07
수요 산책
지난 8월 30일 열린 2022년학년도 타이베이시립대 음악학과 조교수 임용식 현장. 2022년 1학기부터 고국에 둥지를 틀고 후학 양성에 전념하는 피아니스트 린이(스티븐 린, 사진 우 6).[사진=타이베이시립대학교 제공 via Rti DB]

수요산책의 손전홍입니다.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 쥐고 젊은 거장이 된 조성진. 그리고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이끄는 앙상블 디토 멤버로 2015년 합류하며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고, 세계 유수 클래식 공연에서 라이징 스타에서 거장으로 거듭난 타이완 피아니스트 린이(林易)!

린이와 조성진, 전 세계 무대에서 타이완과 한국의 피아노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두 젊은 거장은 국적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2014년 제14회 루빈스타인 피아노 콩쿠르입니다. 아르트루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Arthur Rubinstein International Piano Master Competition)는 ‘스티븐 린Steven Lin’이라는 영어이름으로 클래식 음악계에서 더 유명한 타이완의 린이와 조성진의 태동을 알린 콩쿠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피아노계의 아이돌’,'클래식계의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타이완의 린이와 조성진이 2014년 각각 2위와 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타이완과 한국에서 주목을 받은 아르트루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폴란드 출신 미국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Arthur Rubinstein)의 친구인 야곱 비스트리츠키(Jacob Bistritzky)에 의해 제정됐고, 1974년부터 3년 마다 한 번씩 이스라엘에서 개최되는 세계 주요 피아노 콩쿠르 중 하나입니다.

1회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엑스를 시작으로 이고르 레비트, 다닐 트리포노프, 조성진, 손열음, 타이완의 린이 등 쟁쟁한 현존 피아니스트들이 루빈스타인을 기리는 이 세계 최고 피아노 콩쿠르를 거쳐갔습니다.

무려 아흔 살까지 현역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따뜻하고 시적이며 귀족적인 해석의 품격 있고 청명한 음악을 들려주며 무대에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청중을 사로잡았던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유대인이었던 루빈스타인은 유대인의 나라 이스라엘의 음악발전을 위해서도 힘썼습니다. 예를들면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지구상의 유일무이한 유대인의 땅 이스라엘에서 그의 이름을 딴 콩쿠르가 개최되고 있죠.

3년에 한 번씩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리는 아르트루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 야곱 비스트리츠키가 루빈스타인에게 그의 이름으로 이스라엘에서 피아노 콩쿠르를 개최해도 되겠냐고 물었을 때, 루빈스타인은 주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재능 넘치는 수 많은 피아니스트가 그의 이름을 등에 업고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는 비스트리츠키의 설득으로 루빈스타인은 결국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리하여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피아노 경연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고, 지구상 유일무이한 유대인의 땅에서 열리는 아르트루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가 탄생하게 됩니다.

세계 무대 경험을 쌓고 커리어의 정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단순히 젊은 피아니스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겠다는 인식 속에서 탄생한  루빈스타인 콩쿠르. 루빈스타인은 재능넘치는 젊은 피아니스트들을 확실히 밀어주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죠. 제1회와 제2회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며 젊은 피아니스트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와 함께 힘을 확실히 실어주었고, 루빈스타인 콩쿠르 제1회 우승자인 엠마누엘 엑스를 시작으로 수 많은 우승자가 ‘루빈스타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클래식 음악계의 스타 연주자로 떠오르며 커리어 정점에 올랐습니다.

엠마누엘 엑스, 한국의 조성진, 손열음, 타이완의 린이 모두 루빈스타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확고한 라이징 스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타이완 피아니스트 린이와 조성진은 2014년 5월 13일~2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제14회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각각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실내악의 불모지로 불리는 타이완과 한국 클래식계에 날아든 낭보였습니다.

린이는 경쟁 끝에 조성진과 함께 최종 3명에 설발됐고, 최종 결선에서 이스라엘 필하모닉과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 (S. Prokofiev, Piano Concert No. 2 in g minor Op. 16)을 연주해 우크라이나 출신의 안토니 바리쉐브스키에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한국의 조성진은 최종 결선에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해, 타이완의 스티브 린, 린이에 이에 3위에 입상했습니다.

루빈스타인 콩쿠르에서 조성진과 값진 성과를 일구어낸 스티브 린, 린이는 이름이 더 익숙한 타이완의 린이는 열 살에 명성 높은 줄리아드 예비 음악학교에 입학했고, 열 두 살 나이의 뉴욕 필하모닉과 에버리 피셔 홀에서 첫 세계 데뷔 무대를 치렀습니다.

이후 줄리아드 예비 음악학교를 거쳐 커티스 음악원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을 마치고, 줄리어드 음대 학사, 석사를 졸업한 린이는 2013년 콘서트아티스트길드(CAG)에서 우승을 꿰차며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심사워원장이 주는 특별상을 수상하며 미국을 중심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피아니스트로 급부상했으며, 2014년 제14회 루빈스타인 피아노 콩쿠르 기간 예선부터 본선 1차-3차, 결선에 이르기까지 매 라운드 연주곡을 침착하고 세밀하게 표현해 안정적으로 2위에 안착했습니다.

열 두 살 나이의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으로 데뷔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루빈스타인 피아노 콩쿠르 2위을 차지하며 클래식계 슈퍼스타라 불릴 만큼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린이의 이력에서 실내 악단 앙상블 디토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을 중심으로 2007년 결성한 '앙상블 디토'는 엄청난 인기로 한국에 '클래식계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탄생시켰습니다. 용재 오닐에 적극 추천으로 타이완 피아니스트 린이는 2015년 앙상블 디토의 새로운 멤버로 합류해 활약을 펼쳤습니다.

전 세계 무대에서 타이완 피아노의 위상을 높이고, 앙상블 디토 멤버로 활동하며 한국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피아니스트 스티브 린, 린이가 타이베이시립대학교 강단에 선다고 타이베이시립대학교가 지난 8월 30일 밝혔습니다.

타이베이시립 대학교는 스티븐 린, 린이를 음악대학 전임 조교수로 임용했고, 이에 따라 9월 새로 시작하는 2022년 1학기부터 스티븐 린은 고국에 둥지를 틀고 후학 양성에 전념하게 됐습니다.

십 대부터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며 현재까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티븐 린, 린이가 귀국을 결심한 이유는 단 하나 '모국에서의 후학양성'이라고 앞서 CNA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자랑스런 타이완의 피아니스트 린이, 스티븐 린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만큼 더 많은 클래식 인재들이 발굴되길 바라면서, 오늘 엔딩곡으로 칭산(青山)의 꿈의 동산을 찾아서(尋夢園)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수요산책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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