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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더위를 싹~ 등골이 오싹~ 타이난 미술관 특별展 ‘아시아의 지옥과 유령’

  • 2022.06.29
수요 산책
오는 10월 16일까지 타이난미술관 2층 전시관에서 열리는 프랑스 파리 케 브랑리 박물관의 ‘아시아의 지옥과 유령’ 타이완 순회전. 강시 등 오싹한 동양의 귀신들을 만날 수 있다.[사진=타이난미술관 페이스북 캡처]

수요산책시간입니다.

우리를 떨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올 여름도 어김없이 극장가는 공포영화로, TV는 ‘납량특집’으로, 미술관과 박물관은 오싹한 전시로, 우리를 떨게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 수요산책시간에서는 올 여름, 더위를 한 방에 싹~ 날려줄,공포 마니아들도 놀란다는 등골이 오싹, 온몸에는 소름이 돋는...지금 타이완 국내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극한의 공포 전시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름을 즐기는 방법으로 공포 영화를 보거나 귀신의 집을 체험하는 것을 꼽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공포영화를 보면 우리는 시원하고 오싹한 느낌을 받을까요? 또 무더운 여름에 우리는 도대체 왜 공포물에 끌리는 걸까요?

우리 뇌의 깊은 곳 아몬드처럼 생긴 편도체(amygdala)는 우리가 마주한 공포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판단하고 만약 위험하다 혹은 공포라는 감정을 느끼면 뇌 속 편도체가 빠르게 시상하부 (hypothalamus)를 자극하게 됩니다. 이에 발맞추어 시상하부는 몸을 전투 체제로 전환시키고자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을 활성화 시키게 되고, 우리 몸에는 공포라는 감정으로 인해 변화가 시작되고, 먼저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동공은 커지고 피부 혈관 수축으로 에너지 방출이 줄어들면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게 되죠.

특히 몸은 심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공포라는 감정으로 온몸의 감각이 예민해지며 혈압이 상승하고 손바닥과 등줄기에 땀을 흘리게 되고, 이 땀이 서서히 식고 피부 온도가 내려가면서 우리 몸은 시원함을 넘어 서늘함과 오싹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영화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와 같은 새드물 영화를 보면서 눈물 콧물 쏙 빼놓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슬픈 영화를 봐도 감정이 메마른 듯 무덤덤한 사람이 있듯, 공포물도 잘 보는 사람과 못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뇌 깊은 곳 아몬드처럼 생긴 편도체의 예민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양전자방출 단층 촬영 (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을 이용해 공포물을 잘 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뇌 활성화를 비교한 연구 결과에서 공포영화를 잘 보는 사람은 놀람과 무서움에 대한 편도체의 반응이 무딘 것으로 나타났고, 반대로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의 편도체는 조그만 자극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편도체가 예민한 사람은 억지로 공포물을 보는 것을 싫어하고, 반대로 편도체가 무딘 사람은 적절한 자극과 스릴을 위해 공포영화 매니아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타이완 남부에 자리잡은 타이난미술관에서 편도체가 예민한 관람객과 또 무딘 편도체를 갖고 있는 공포마니아들이 줄서서 보는 ‘아시아의 지옥과 유령(Ghosts and Hells: The underworld in Asian art’ 전시가 한창입니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 주말, 지난 25일 토요일부터 오는 10월 16일까지 타이난미술관 2층 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프랑스 파리 케 브랑리 박물관(musée du quai Branly - Jacques Chirac, Paris)이 지난 2018년 4월 ‘아시아의 지옥과 유령’이라는 동명으로 개최한 전시의 타이완 순회전으로, 2018년 당시 관람을 위한 대기 시간이 두 시간 가까이 될 만큼 프랑스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프랑스 파리 케 브랑리 박물관과 타이난미술관이 협력하고 오래된 보석 같은 도시 타이완 남부 타이난에서 한창 열리고 있는 ‘아시아의 지옥과 유령’ 타이완 순회전은 전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일본 요괴부터 시작해 태국의 꾸만 텅(กุมารทอง), 그리고 홍콩 공포영화를 통해서 우리에게 익숙한 강시 등 동양의 요괴와 귀신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괴하면서 오싹하고 오컬트적인 재미가 더 해진 특별한 전시입니다.

“전시관 내 귀신보다 사람이 많다.”

지난 25일 개막한 파리 케 브랑리 박물관의 ‘아시아의 지옥과 유령’ 타이완 순회전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반응입니다.

이마의 부적을 붙이고 양 팔을 앞으로 쭉 뻗은 강시부터 보기만해도 오싹한 태국의 꾸 만텅 인형, 또 태국의 공포 괴담 '낭낙(Nang Nak, นางนาค)'을 소개하는 전시 코너, 일본의 처녀귀신 오이와 등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개막 전부터 입소문이 탄 이번 전시는 현재 평일에도 1시간 넘게 대기해야 볼 수 있는 국내에서 가장 ‘힙한 전시’입니다.

지난 25일 전시 첫날 오전 전시장 내 최대 4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타이난미술관에 방문객이 한꺼번에 6천 여명이 몰리며 파리 케 브랑리 박물관의 ‘아시아의 지옥과 유령’ 타이완 순회전이 잠시 중단되다 해가 질 무렵인 오후 6시경 재개되기도 했습니다.

또 이번 전시 주최측인 타이난미술관은 다른 전시와 차별을 둔 오싹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귀신이 주는 공포심이라는 세계 공통 분모를 테마로 한 이번 전시는 오컬트적 재미도 있지만 한편으론 전시를 보고 난 뒤 귀신이 달라 붙는 건 아닐까, 마음 한 켠에 불안한 감정이 드는 것은 당연한데요. 방문객들의 공포감과 불안감을 덜어주고자 주최측인 타이난미술관은 행운과 평안을 가져다 주는 부적 1천 개를 준비하고 방문객들에게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전시 주최 측인 타이난미술관이 선착순 1천 명에게 증정한 부적.[사진 = 타이난미술관 페이스북 캡처]

지난주 말부터 지금까지 3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는 파리 케 브랑리 박물관의 ‘아시아의 지옥과 유령’ 타이완 순회전! 제가 직접 찾은 지난 28일 역시, 평일 오후 시간대였지만 전시를 보기 위해 모여든 이들로 전시가 진행 중인 타이난박물관은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2층 내부 전시장을 들어서며 강시를 마주한 순간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심장이 빠르게 뛰며 찜통 더위를 견디며 긴 줄을 선 것도 싹~ 잊게 되었습니다. 오늘 엔딩곡으로 중화권의 오페라의 유령이라 불리는 영화 <야반가성(夜半歌聲: The Phantom Lover)>의 OST를 선곡했습니다. 엔딩곡으로 야반가성의 주제곡인 장국영(張國榮)의 진실한 사랑으로( 深情相擁)를 띄어드리며 이상으로 수요산책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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